전기차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또 한 번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약 2조원, 기간은 2028년 3월부터 2035년 6월까지 약 7년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계약이 최근 2년 사이 네 번째라는 사실이다. 단순한 공급 관계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1. 이번 계약의 핵심: LFP 배터리 공급 가능성


LG에너지솔루션은 구체적인 물량과 배터리 종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15~20GWh 규모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왜 LFP일까?


•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프리미엄 고성능 EV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중저가·대중형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LFP는 가격 경쟁력이 높고 안정성이 뛰어나 대중형 EV에 적합하다.

즉, 벤츠의 전략 변화가 LG엔솔의 공급 포트폴리오 확대와 맞물린 셈이다.


📈 2. 2년간 네 번째 계약… 누적 24조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벤츠와 굵직한 계약을 여러 차례 체결해왔다.

• 2023년 10월: 50.5GWh
• 2024년 9월: 75GWh + 32GWh
• 이번 계약: 추정 15~20GWh

금액으로 환산하면 기존 계약만 22조원, 이번 계약까지 합치면 총 24조원 규모다.
단일 완성차 업체와 이 정도 규모의 장기 계약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 3. LG그룹 전체로 확장되는 협력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경영진(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포함)이 한국을 방문해 LG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연쇄 미팅을 진행했다.

이는 단순히 배터리 공급을 넘어 전기차 부품,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센싱 등 전방위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다.

LG그룹 관계자도
“벤츠와의 파트너 관계가 전자장치 사업 전반에서 굳건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 4. 글로벌 EV 시장에서 의미하는 바


이번 계약은 단순한 공급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 벤츠의 전략 변화가 본격화

프리미엄 중심에서 벗어나 대중형 EV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다.

✅ LG엔솔의 LFP 경쟁력 강화

중국 업체들이 강세인 LFP 시장에서
LG엔솔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 LG그룹 전체의 ‘벤츠 생태계’ 진입

배터리 → 전장부품 → 디스플레이 → 센싱
전기차 핵심 밸류체인 전반에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