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올해 마지막 빅 이벤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11일 새벽 4시, 우리의 잠을 설치게 할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데요.

현재 시장 분위기와 제가 보는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드립니다.


1. 0.25%p 인하는 기정사실? 하지만 '만장일치'는 없다

현재 CME 페드워치를 보면 이번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할 확률이 약 89%에 달합니다.

사실상 시장은 이번 인하를 확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하지만 제가 우려하는 지점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이번 결정에서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중 3명 이상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만약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1992년 이후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내부 분열이 일어나는 셈입니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도 고용 방어와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 사이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최근 43일간의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 데이터 공백까지 겹쳐, 연준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을 겁니다.


2. 점도표와 내년 전망: "축배를 들기는 아직 이르다"

이번 회의의 핵심은 금리 결정 그 자체보다, 함께 공개될 점도표(금리 전망)와 경제전망요약(SEP)입니다.

현재 월가 주요 은행들(슈왑, 바클레이스 등)은 내년 금리 인하 기대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넘어 3%대에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고,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너무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년은 우리가 기대했던 '공격적 인하'가 아니라, 횟수도 적고 폭도 완만한 '소극적 인하 사이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포스트 파월' 리스크, 시장의 신뢰가 흔들릴까?

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정치적 리스크'입니다.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문제인데요.

차기 의장으로 유력한 캐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금리 인하를 강하게 지지하는 인물입니다.

문제는 시장이 이를 '연준의 독립성 훼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맨그룹의 경고처럼, 연준이 정치적 압박에 밀려 금리를 내린다는 인식이 퍼지면

채권 시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장기 금리가 튀어 오르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