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9일, 현재 가장 중요한 암호화폐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스트래티지, 오랜만에 비트코인 대거 매수
먼저 스트래티지(Strategy)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수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주에만 거의 10억 달러, 정확히는 9억 6천 3백만 달러를 들여 1만 624개의 비트코인을 샀다고 밝혔습니다. 100일 넘게 매수 규모를 조절해 왔다가 간만에 다시 크게 움직인 건데요.
스트래티지는 최근에도 보통주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해 왔고, 이번 구매 역시 그 자금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66만 개 규모가 됐습니다. 현재 시가로 따지면 대략 600억 달러 수준이죠. 사실상 전 세계 비트코인의 약 3%를 들고 있는 셈입니다.
12월 8일 월요일 기준 스트래티지 주가는 18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반 토막이 났던 주가가 최근 5거래일 동안은 비트코인 가격 반등과 함께 약하게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죠.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를 보면 분위기가 조금 엇갈립니다. 지난주 일부 기관들은 스트래티지의 목표주가를 내렸습니다. 특히 MSCI 지수에서 스트래티지가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악재’로 본 의견이 있었죠. MSCI 지수에서 빠지면 기관투자자 수요가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트래티지 측도 MSCI 측과 직접 소통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스트래티지가 최근 14억 달러 규모의 현금 보유고를 만들어 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배당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죠.
참고로 스트래티지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큰 금액을 매수했을 때는 STRC라는 우선주 발행을 통해 25억 달러를 조달했던 직후였습니다. 당시에는 올해 전체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조달 사례이기도 했죠.
이번 발표는 그때처럼 화제성이 크지는 않지만, 회사는 STRD라는 새 우선주도 함께 발행해 약 4천 4백만 달러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이 우선주는 연 10% 현금 배당을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한편 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따라가며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들이던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는 우선주 발행을 준비 중이지만 비트코인 추가 매입 소식은 10월 이후 듣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지난 5 거래일 동안 12% 이상 상승하긴 했으나, 고점 대비 80% 떨어진 상태인데요. 비트코인이 반등한다는 가정 하에 MSTR 주식 주가 상승률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대거 매수
이번에는 이더리움 쪽에서 큰 움직임이 나왔습니다. 비트마인(BitMine) 이머전 테크놀로지스가 지난주에만 약 4억 2천 9백만 달러 규모, 즉 13만 8천여 개의 이더리움을 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거의 두 달 만에 가장 큰 매수 규모인데요.
이로써 비트마인이 보유한 ETH는 총 386만 4천 개, 금액으로는 약 120억 달러 수준이 됐습니다. 회사는 이더리움 외에도 비트코인 193개, 현금 10억 달러 정도를 들고 있다고 합니다.
비트마인(BMNR) 주가는 지난 5 거래일 동안 16% 이상 상승하면서 36 달러 근처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11월 21일에 찍었던 저점 대비 47% 상승한 상태입니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 흐름을 보면 더 눈에 띄는데요. 지난 일주일 동안 거의 11%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하루 기준으로도 3% 이상 올랐고, 3,100달러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약 7% 상승, 하루 기준으로는 1% 안팎의 움직임이라 상대적으로 이더 쪽 탄력이 더 강한 상황이죠.
다만 이런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이더리움 미래 가격 전망은 여전히 갈립니다. 예측시장 ‘마이리어드(Myriad)’에서는 이더리움이 다음으로 갈 가격이 4,000달러일 확률은 46% 정도, 2,500달러일 확률은 그보다 약간 더 낮게 보고 있습니다. 즉, 시장 분위기가 확실하게 한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뜻이죠.
한편 비트마인의 대규모 이더리움 매수를 이끈 사람은 톰 리(Tom Lee) 회장입니다. 그는 이번 매수의 배경을 “이더리움의 중장기 성장성을 향한 확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진행된 이더리움 ‘후사카(Fusaka)’ 업그레이드로 확장성과 보안성이 좋아졌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긴축을 끝낼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10월 변동성 이후 시장이 점차 안정되는 흐름을 이유로 들었죠.
톰 리는 최근 두 달간 시장 변동성이 거세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산업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월스트리트가 모든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화하게 되는 시대가 온다”며, 지금의 채택 수준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상승 여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비트마인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이더리움 보유 기업이고, 전체 암호화폐 기업 중에서는 스트래티지(비트코인 600억 달러 보유)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스트래티지도 같은 날 약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두 회사의 ‘빅 바잉’이 시장에서 동시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트마인은 2026년 초 공개 예정인 MAVAN(Made in America Validator Network)이라는 스테이킹 인프라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미국산 최고 성능 검증자 네트워크’를 표방하며,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장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하겠다는 의도죠.
그나저나 톰 리는 지난 주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에서 밝히길 시장 예측 전문가 톰 디마크의 컨설팅을 받아서 11월엔 이더리움 매수 규모를 줄였다가 점진적으로 매수 규모를 늘려나갔고, 이번에 대거 매수를 했다고 힌트를 준 바 있습니다. 왜냐, 아더리움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데요. 만약 지금의 반등세가 이어지고 이더리움과 함께 비트마인 주가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판명이 난다면 톰 리와 톰 디마크의 평판이 오를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전통 금융의 최강자 블랙록(BlackRock)이 이더리움 스테이킹 ETF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금요일, 블랙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ETHB라는 이름의 새로운 ETF를 위한 S-1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블랙록은 이미 이더리움 현물 ETF인 ETHA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이번 ETHB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단순히 이더리움 가격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보유한 일부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해서 나오는 보상까지 ETF 성과에 반영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이더리움 가격 플러스 스테이킹 수익”을 함께 담는 ETF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ETHB는 적극적으로 초과수익을 노리는 상품은 아니고, 기본적으로 이더리움 가격을 추종하면서 일부 스테이킹 보상을 더하는 ‘패시브 상품’으로 설계됐습니다.
사실 블랙록은 기존 ETHA ETF에도 스테이킹 기능을 넣고 싶어 했습니다. SEC가 7월부터 이를 검토하긴 했지만, 결정을 계속 미루면서 9월에도 다시 보류했던 상황이죠. 그래서 새롭게 ETHB라는 별도 ETF를 만들면서 스테이킹 문제를 우회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다만 ETHA에 스테이킹이 추가될지 여부는 지금으로선 불확실합니다.
스테이킹 ETF 경쟁 구도도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ETHE가 10월에 가장 먼저 시장에 나왔고, 이어 REX-Osprey의 ETH + Staking ETF도 출시됐습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블랙록이 압도하고 있습니다.
ETHA는 현재 약 110억 달러, 이더리움 기준 360만 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경쟁 상품들의 두 배 수준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의 ETHE와 Mini Trust를 합쳐도 50억 달러가 채 되지 않죠.
결국 이번 ETHB 출시는 블랙록이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단순 현물 ETF를 넘어 ‘스테이킹 ETF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다음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ETF 시장에서의 블랙록 영향력이 워낙 큰 만큼, 승인 여부와 향후 흐름은 ETH 투자자들뿐 아니라 전체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변수는 FOMC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비트코인 ETF 매수 평균단가 근처로 내려오고 있는데, 지난 10월 고점 대비 약 28% 빠지면서 9만 달러 초반까지 밀려 ETF 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이번 주 연준(Fed) 회의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현재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들은 약 1,176억 달러 규모, 전체 공급량의 약 6.55%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들고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매수 세력은 시장에 구조적 지지선을 만드는 효과가 있는데요. 실제로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30% 넘게 조정이 왔을 때도 ETF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가 부근에서 바닥이 형성됐다고 합니다.
지금 상황도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12만 6천 달러에서 8만 3천 달러대 ETF 평균 매수가 구간까지 내려온 상태입니다. 12월 들어 ETF의 주간 유입도 마이너스로 바뀌었고요. 다만 12월 2일 8만 4천 달러대까지 밀렸던 가격이 다시 8만 9천 달러 부근으로 회복한 점은 단기 매도압력이 조금씩 줄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BuyUCoin이라는 거래소 대표 시밤 타크랄(Shivam Thakral)는 “지금 가격대는 온체인 지표와 ETF의 누적 매수 구간이 겹치는 매우 강한 지지 구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진짜 반등이 나오려면 ETF 매수세가 돌아오고, 단기적으로 매크로 환경이 안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죠.
결국 시장의 관심은 이제 수요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 쏠렸습니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거의 확정적입니다. 중요한 건 이 인하가 정상적인 완화 사이클의 시작인지 여부인데요. 일각에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데 너무 빨리 완화하는 게 아냐니는 시각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현재 시장은 이번주 한 번의 금리 인하만 기대하고 있고, 다음 인하는 내년 6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하지만 연준이 6월 이전 추가 인하의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시장이 더 강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반대로, 연준이 “물가가 아직 불안하다”는 식의 매파적(긴축적) 멘트를 남기면 반등 가능성은 크게 약화될 수 있습니다. 타크랄 대표 역시 “지지선 반등 시나리오가 유지되려면 연준이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비트코인은 11월 말부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는 있습니다만, 96,000 달러 부근을 강하게 넘겨줘야 본격적인 상승 전환 시그널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FOMC 회의를 기점으로 유의미한 가격 움직임이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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