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시장이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세계 최대 OTT 기업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대표 제작사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의 핵심 사업을 72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콘텐츠 패권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초대형 사건으로 평가된다.

✅ 넷플릭스가 무엇을 인수했나?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의
• 영화·TV 스튜디오
• OTT 서비스 ‘맥스(MAX)’
등 핵심 콘텐츠 사업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CNN, 디스커버리 채널, 유로스포츠 등 케이블 방송 부문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돼 별도 회사로 분리된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거래를 승인했고, 이제 남은 건 규제당국 심사와 주주 동의다.

✅ 왜 워너브러더스인가?


워너브러더스는 할리우드에서도 손꼽히는 IP 보유 기업이다.
• 해리포터
• 배트맨
• 프렌즈
• 빅뱅이론

이런 글로벌 IP를 넷플릭스가 직접 소유하게 된다면,
콘텐츠 경쟁력은 말 그대로 ‘게임 체인저’가 된다.

WSJ는 “소셜미디어·스트리밍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넷플릭스는 핵심 IP를 확보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 파라마운트는 왜 반발하나?


이번 인수전은 사실 파라마운트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성사됐다.

파라마운트는
• 9월부터 비공식 인수 제안
• CEO 데이비드 엘리슨의 자금력(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
• 초기에는 유리한 평가

까지 받았지만, 넷플릭스가 대부분 현금 인수라는 강수를 두면서 판이 뒤집혔다.

파라마운트는 “입찰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항의 서한까지 보낸 상태다.
정치적 변수도 있다. 래리 엘리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거액 후원자로 알려져 있어, 행정부가 인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 가장 큰 변수: 미국 정부의 ‘반독점 심사’


넷플릭스와 맥스가 합쳐지면 미국 구독형 OTT 시장 점유율은 34%.
문제는 미국 법무부가 2023년 발표한 지침이다.

합병 후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으면 불법

즉, 넷플릭스의 인수는 규제당국의 칼날을 피하기 어렵다.

게다가 인수 무산 시 넷플릭스는 58억 달러(약 8조5천억 원)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총 인수액의 8%에 달하는 이례적으로 높은 금액이다.


✅ 월가의 반응은 ‘미지근’


투자자들은 넷플릭스의 대규모 지출을 우려하고 있다.

• 인수 발표 직후 넷플릭스 주가 2.89% 하락
• “대규모 인수는 단기적으로 기업에 이득이 잘 안 된다”는 분석
• 투자자들은 막대한 자본 지출에 점점 더 민감해지는 분위기
즉, 시장은 “좋은 딜일 수는 있지만, 당장 반길 일은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 이번 인수의 의미: OTT 시장의 ‘빅뱅’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품게 된다면

• 콘텐츠 IP 경쟁력 압도적 강화
• OTT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
• 할리우드 제작 생태계까지 영향력 확대
라는 결과가 예상된다.

반면 규제 리스크, 정치적 변수, 경쟁사 반발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