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전해드릴 소식은 미국 백악관에서 흘러나오는 미묘한 기류 변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미국 현지 분위기를 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2025년 12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메시지 전략을 두고 참모진과 대통령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바탕으로 현재 상황과 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1. 참모진 vs 트럼프: "공감해라" vs "내 탓 아니다"
현재 백악관 내부 상황이 꽤 흥미롭습니다.
참모들은 여론조사와 SNS 동향을 근거로 "유권자들이 생활비와 물가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니, 대통령이 고통에 공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직언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원인도 결국은 '먹고사는 문제' 때문이었다는 분석이죠.
이대로라면 내년 중간선거도 위험하다는 위기감이 참모진 사이에 팽배해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여전합니다.
"생활비 부담이라는 말 자체가 민주당이 만든 사기다.
고물가는 전적으로 바이든 행정부 탓이다."
여전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참모들의 조언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2. 말은 거칠어도 행동은 바뀐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로는 "내 탓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실제 정책 움직임은 꽤 다급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식료품 담합 조사 TF 출범: 농무부와 법무부를 동원해 식료품 가격 상승의 원인인 독과점 행위를 잡겠다고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관세 수입 배당: 관세로 얻은 수익을 활용해 1인당 2,000달러(약 294만 원)를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도 내놓았습니다.
전국 경제 투어: 내년 초부터는 전국을 돌며 경제 관련 연설을 통해 직접 소통하겠다는 계획도 세웠고요.
결국 본능적으로 경제 문제가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뉴스를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경제는 심리'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수치나 전 정권 탓을 하며 논리적으로 방어하려 해도, 당장 마트에서 장을 보는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의 고통은 현실입니다.
참모진의 조언대로 "국민의 고통을 알고 있다"는 공감의 제스처가 선행되지 않으면,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남 탓'으로만 비칠 우려가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리스크가 큰 화법이죠.
둘째, '관세 배당금 2,000달러'의 양면성입니다.
관세 수입으로 현금을 살포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적 성격이 짙습니다.
당장 주머니가 가벼운 유권자들에게는 달콤한 사탕이 될 수 있지만, 거시경제 관점에서는 물가를 잡으려다 오히려 돈을 풀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같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정책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지, 아니면 물가 쇼크를 줄지 예의주시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셋째, 결국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입니다.
내년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투어를 다니며 쏟아낼 발언들은 주식 시장과 환율에 즉각적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식료품 기업 압박이나 관세 관련 발언이 나올 때마다 관련 섹터가 출렁일 수 있으니, 당분간은 미국의 '입'을 주목하며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국 경제 문제 앞에서는 천하의 트럼프도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과연 그가 '바이든 탓'을 넘어 실질적인 해결책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