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FSD를 만든 AI 팀이 있다면,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42dot(포티투닷)이라는 자회사가 있습니다.

송창현 대표는 과거 네이버의 최고기술책임자이면서 네이버랩스 CEO를 했었고, 스마트폰처럼 자동차를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SDV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네이버를 퇴사하고 포티투닷을 창업했습니다.

이후 현대자동차, SK, LG, CJ그룹, LIG넥스원, 신한은행, KTB네트워크 등에서 투자를 받아 성장했고, 포티투닷을 운영하면서 현재차 모빌리티 전략 총괄로 영입되었습니다.

22년 8월에는 현대차에 완전히 인수되었는데, 2023년엔 1조 539억원 유상증자, 2024~2025년에는 투자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폭은 커졌습니다.

6년 넘게 포티투닷을 이끌던 송창현 사장은 결국 자리를 내려놓았네요.





우선, 자율주행이라는 것은 아무나 쉽게 만들 수 없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지구의 모든 도로에서 자율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유일하게 테슬라만 이 기술에 성공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FSD를 쓰는 사람은 운전의 99%를 개입하지 않습니다. 미국처럼 학습이 진행될수록 99%가 아니라, 99.9, 99.99%로 점점 개입 확률은 0으로 수렴합니다.

테슬라는 라이다, HD맵과 같은 도구에 의존하지 않고 Pure Vision 전략을 택했습니다. 센서가 많은 필연적으로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항상 엔트로피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티투닷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회사들은 여러가지 센서를 조합하여 자율주행 기술을 만들려고 합니다.

인간은 운전을 할 때 눈, 신경망, 누적되는 운전 경험을 사용합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쉽게 운전을 할 수 있죠.

즉, 자율주행 기술이라는 것은 방대한 데이터,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 최첨단 카메라, 그리고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엔드투엔드 NN입니다.

현대자동차가 테슬라처럼 실제 세계 AI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늦더라도 테슬라의 방식을 따라하거나, 테슬라 FSD를 라이센싱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 임원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테슬라 FSD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죠.

앞으로 현대차가 테슬라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현실을 인정하고 분석하지 않는다면, 전장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올 겁니다. 지금의 현대차에게 중요한 것은 눈앞의 밥그릇이나 자존심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