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5일 오늘 가장 핫한 해외 암호화폐 이슈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두바이에서는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Binance Blockchain Week Dubai 2025)가 진행됐습니다. 전 세계 주요 개발자, 규제 담당자, 투자자, 그리고 크립토 업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장 큰 블록체인 행사 중 하나인데요. 올해 행사는 업계의 장기 방향성을 논의하는 무게감 있는 세션들이 이어졌습니다.
이중 오늘 컨텐츠로 다룰 것은 바로 이튿날 톰 리의 연설인데요. 지금의 코인 가격 조정이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동떨어져있다면서, 토큰화와 이더리움 생태계 확장을 중심으로 한 금융 시스템의 재편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이 연결되는 과정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왜 이더리움이 그 중심에 서 있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지난 비트마인 11월 의장 메시지에서 다뤘던 내용을 재활용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이번엔 유튜브 채널이 아니라 실제 청중 앞에서 연설을 해서 조금 더 이해하기 쉽고 자세하게 본인의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톰 리는 지난 10년의 금융 흐름을 재정리하고 앞으로 10년의 금융 혁신이 어디에서 나올지를 짚어줬는데, 연설 후반부에서는 이더리움 전망과 비트마인 이머션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이더리움 가격이 최대 6만 2천 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장에서 여러 여건이 맞아 떨어진다면 말이죠.
다시 말해, 현재 코인 가격이 흔들리는 시기에 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그리고 기관과 기술이 어떤 흐름을 만들고 있는지를 설파한 건데요. 톰 리가 실제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그전에,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톰 리가 이더리움 가격이 어디까지 오른다고 말한다고 해서 무조건 오른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이번엔 이 양반이 또 무슨 얘기하나 보자'라는 관점으로 보셔도 됩니다. 찬티와 안티, 강세론자와 약세론자가 뭐라고 하든 간에 결국 자산의 가격은 갈 길을 가기 마련이니까요. 결국 무슨 말을 듣든 균형 있는 관점을 구축하는 건 자신의 몫인 거죠.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2025년은 암호화폐에 역대급 전환기
먼저 톰 리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시장 분위기가 많이 흔들렸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10월 이후로 가격이 가파르게 밀렸고, 낙관론 대신 피곤함과 실망이 커진 시기였죠. 많은 사람이 포기 직전까지 왔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그는 오히려 이런 순간이 암호화폐를 다시 바라볼 타이밍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이더리움에 대해 여전히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죠.
톰 리는 강연에서 크게 다섯 가지 주제를 다뤘습니다.
첫째, 왜 지금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지.
둘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바닥을 이미 찍었는지.
셋째, 이더리움이 왜 미래 금융 시스템의 중심이 되는지.
넷째, 토큰화가 금융 시스템 전체를 바꾸는 구조적 전환인지.
다섯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트마인 같은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입니다.
가장 먼저 톰 리는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다른 전통 자산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올랐음을 짚었습니다.
S&P500 같은 지수는 3배 정도 올랐고, 금은 약 4배 정도 상승했고, 엔비디아 주가는 60배 이상 오르며 가장 강한 종목 중 하나였죠.
하지만 이 자산들보다 훨씬 더 많이 오른 자산이 있었으니 바로 암호화폐입니다. 비트코인은 약 112배, 이더리움은 거의 500배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죠. 톰 리는 이를 두고 완전히 새로운 자산군이 성장하는 초기 단계에서 가능한 움직임이었다고 설명합니다.
톰 리는 2025년에 큰 호재가 여러 개 등장했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부진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미국 정부가 규제에서 사실상 친(親) 크립토 정책으로 전환했고, 일부 주 정부는 국가 전략 물자로서 비트코인을 비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출시 1년 만에 블랙록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수료 수익을 낼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JP모건은 오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더리움 위에서 JPM 코인을 발행했죠.
폴리마켓(Polymarket)은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이 실제 금융 의사결정에 활용될 정도의 정보력을 보여줬고, 테더는 세계 10위권 수준의 순이익을 내는 ‘가장 수익성 높은 금융 회사’가 됐습니다.
강연 초반부터 그는 “펀더멘털만 보면 2025년은 오히려 역대급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본 게임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근데 톰 리의 관점에서 2025년의 주인공은 단연 토큰화인데요. 토큰화 흐름의 출발점은 스테이블코인이었고, 이는 이더리움에게 ‘챗GPT 순간’을 만들어줬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재밌는 건 월스트르티가 '달러를 토큰화했을 때 효율성이 얼마나 높아지는지'를 확인했고, 이제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모든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위에서 재설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톰 리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의 말을 인용하며 토큰화가 “복식부기 이후 가장 중요한 발명”이라고 했습니다.
복식부기는 자산과 부채를 나눠 기록하는 회계 방식인데, 지난 수백 년 동안 현대 금융의 기반이 되어온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토큰화를 그렇게 평가한 이유는, 금융상품을 ‘디지털 파일’로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거래 방식 자체와 금융 구조 전체를 완전히 다시 짤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기 때문이라는 거죠.
토큰화가 가능해지면,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같은 전통 자산을 기존처럼 은행이나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블록체인 위에서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산을 아주 작은 단위까지 쪼개서 누구나 쉽게 사고팔 수 있고, 하루 24시간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구조도 만들어집니다. 이런 변화는 기존 금융 시스템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것들이죠.
톰 리는 그래서 래리 핑크의 평가에 동의합니다. 토큰화는 금융 생태계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월가가 돈을 버는 방식 자체를 바꿔버리는 기술이기 때문에 복식부기 이후 최대의 변화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톰 리는 아직 암호화폐 채택률이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비트코인 지갑 중 1만 달러 이상 보유한 지갑은 약 440만 개에 불과한데, 전 세계적으로 1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성인은 약 9억 명입니다. 즉, 아직 채택 가능성이 200배 가까이 열려 있는 시장이라는 뜻이죠.
또한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중 3분의 2는 여전히 암호화폐 비중이 0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점에서 월스트리는 금융상품 전체를 토큰화하려 하고 있는데, 그 규모는 부동산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몇 천 조 달러 단위를 넘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는 이런 점을 근거로 “가장 좋은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아무도 설명 못하는 급락의 이유
여기서 톰 리는 크립토 겨울 이야기를 꺼냅니다. 올해 글로벌 자산의 흐름을 보면 주식 시장, 빅테크, 금 가격 다 올랐는데 코인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거죠.
금은 60퍼센트 넘게 올랐고, S&P500도 거의 20퍼센트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 구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통 자산은 다 신고가 근처에서 놀고 있는데, 코인만 찬물 뒤집어쓴 것처럼 처져 있는 그림인 거죠.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이 “역시 겨울 온 거 아니냐”, “이제 크립토는 끝났다” 같은 이야기를 쉽게 꺼내는 상황입니다.
사실 비트코인의 연초 이후 가격을 보면 10월 10일 이전까지만 해도 꽤 괜찮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비트코인은 약 36퍼센트 정도 플러스 구간이었고, 변동성은 있더라도 “그래도 올해는 괜찮다”라는 정도의 분위기였죠.
그런데 10월 10일 이후 그래프가 거의 직선처럼 아래로 꺾입니다.
이 날짜를 기준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겁니다.
톰 리는 여기서 아카(Arca)의 제프 도만이 쓴 글 하나를 언급합니다.
제목이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는 매도(the selling that nobody can explain)”인데, 업계 사람들이 코인 가격 하락의 이유를 여러 가지로 말하고는 있지만, 사실 어느 것도 결정적인 설명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10월 10일 이후 하락을 설명하기 위해 사람들은 온갖 이유를 가져왔다고 하는데요.
4년 주기가 끝나고 크립토 겨울이 찾아온 거라는 둥,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 암호를 위협할 수 있다는 둥, 인공지능 관련 주식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 빨아 갔다는 둥,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할 수 있다고 했다는 둥, MSCI 지수 편입에서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들을 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둥, 테더 신용등급이 하향됐다는 둥 말들이 많았죠.
하지만 톰 리는 이 모든 설명은 그냥 끼워 맞추기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아무도 “왜 하필 지금, 이렇게까지 밀렸는지”를 속 시원하게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대로 톰 리는 현재 구간은 펀더멘털 문제라기보다, 디레버리징(deleveraging), 그러니까 과도하게 쌓여 있던 레버리지가 강제로 털려나가는 구간이라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하면, 빚과 파생상품에 기대어 포지션을 키운 플레이어들이 한꺼번에 청산을 당하면서, 좋은 뉴스든 나쁜 뉴스든 상관없이 “그냥 팔려야 해서 파는”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 가깝다는 거죠.
이런 국면에서는 뉴스가 조금만 부정적으로 해석돼도 “이게 하락 이유다”라는 말이 계속 붙지만, 실제로는 그 뉴스가 아니라 레버리지 구조 자체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는 거죠.
여기서 톰 리는 FTX 사태 이후를 예로 듭니다. 당시에도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고 “이제 끝났다”라는 말이 돌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시장 조성자와 유동성이 회복되는 데 대략 8주가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 8주가 지나자 가격이 다시 제 기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비슷한 흐름이라고 보는 거죠.
10월 10일 대형 청산 이후 이미 7주 반 정도 시간이 흘렀고, 이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강제 청산 압력은 대부분 정리되고, 실제 수급과 펀더멘털이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다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톰 리는 “지금 시장이 마치 겨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겨울이 시작된 게 아니라 겨울을 지나가는 과정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금과 주식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크립토만 혼자 얻어맞는 듯한 그림이 단기적으로는 굉장히 불안해 보이지만, 오히려 이런 구간이 디레버리징의 막바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그러면서 암호화폐의 펀더멘털이 무너진 적이 없고, 오히려 2025년에는 정책, 토큰화, 기관 참여라는 측면에서 역대급 호재가 쌓여 있기 때문에, “설명이 잘 안 되는 하락”이 이어지는 지금 같은 구간이야말로 구조적 바닥에 더 가까운 신호일 수 있다고 정리합니다.
코인은 이미 바닥 찍었다
톰 리는 이 시점에서 조금 더 내부적인 이야기를 꺼냅니다. 비트마인은 지난 몇 주 동안 시장 타이밍 전문가인 톰 디마크(Tom DeMark)와 직접 협력해 이더리움의 사이클을 면밀히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톰 디마크는 월스트리트에서도 시장의 최저점과 최고점을 분석하는 데 독보적인 모델을 만든 인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두 번의 바닥을 정확하게 짚어냈던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2020년 3월 팬데믹 저점, 그리고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때의 시장 전환점도 그의 분석을 근거로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비용도 비싸고 쉽게 계약하기 어려운 인물인데, 비트마인이 디마크에게 ‘이더리움이 지금 어떤 구간에 있는지’ 직접 자문을 요청한 것이죠.
그 분석 결과, 디마크는 당분간 매수 속도를 늦추라고 조언했고, 실제로 비트마인은 주간 이더리움 매수를 절반 정도로 줄였습니다.
한 때는 일주일에 만 개 정도 밖에 구매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그 다음입니다. 비트마인이 최근 다시 매수량을 크게 늘리기 시작한 거죠.
디마크의 모델이 ‘바닥 신호’에 근접했다고 판단하면서, 지난 주 비트마인은 주간 매수량을 두 배 이상 확대했고, 이번 주는 그보다 더 많이 샀다고 힌트를 줬습니다.
톰 리는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이더리움이 바닥을 찍었다고 본다”고 언급했습니다. 10월 10일 폭락 이후 톰 리의 입에서 '이더리움이 바닥을 찍었다'라고 말한 건 아마도 처음인데요. 최근까지만 해도 '바닥에 근접한 것 같다' 혹은 '여기서 더 떨어져서 마지막 매도자까지 털어낸 다음에 바닥을 찍을 수 있다'고 얘기한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죠.
거기다가 비트마인이 실제 자금을 투입하는 기관이 행동으로 확신을 보여줬음을 강조한 게 흥미롭습니다. 내부 판단이 전략으로 이미 반영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거죠.
비트코인 4년 주기 심층 분석
톰 리는 여기서 투자자들이 아직 많이들 믿고 있는 ‘비트코인 4년 주기’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자고 말합니다.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세 번의 큰 사이클을 겪었고, 신기할 정도로 4년에 한 번씩 고점과 저점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번에도 똑같이 반복될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죠.
그런데 톰 리는 이 부분을 정면으로 의심합니다.
단순히 반복됐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반복된다고 가정하는 건 위험하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 4년 주기 이론을 뒷받침하던 핵심 지표들이 2025년에는 더 이상 4년 주기에 맞춰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그는 구리 대비 금 가격 비율(copper/gold ratio) 얘기를 했는데요.
이 비율은 전통적으로 ‘경기(구리)’와 ‘안전 자산(금)’의 흐름을 반영하면서, 비트코인과 꽤 높은 상관성을 보여왔습니다.
과거에는 이 지표도 4년 단위로 움직이며 비트코인 사이클과 거의 동시에 고점과 저점을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의 구리·금 비율은 4년 주기를 완전히 벗어난 흐름을 보이고 있죠.
두 번째는 미국 제조업지수(ISM)입니다.
ISM은 미국 경기 사이클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선행지표입니다.
과거 비트코인 상승과 하락은 ISM의 사이클과 거의 정확하게 겹쳤습니다.
ISM이 꺾이면 비트코인도 꺾이고, ISM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도 다시 상승을 시작하는 흐름이 반복됐죠.
그런데 이번 사이클에서 ISM은 이미 3년 넘게 50 이하에 머물러 있으며, 과거처럼 4년 주기 패턴을 전혀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말은 전통적 경기 사이클 자체가 과거와 다른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톰 리는 이 두 지표를 예로 들며 이렇게 말합니다.
“비트코인 사이클의 기반이 됐던 경제 지표들이 모두 주기를 잃었는데, 왜 비트코인만 4년 주기를 유지한다고 가정해야 하는가?”
이 말의 핵심은, 비트코인의 4년 주기는 절대 법칙이 아니라, 과거 환경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결과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고점을 돌파하는 순간, 지금까지 ‘정설’처럼 여겨져 온 4년 주기 이론은 사실상 무너지고 새로운 사이클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2025~2026년 가격 흐름은 과거의 4년 반복을 기준으로 예측하기 어렵고, 이미 다른 경제·정책·채택 구조가 반영된 새로운 패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죠.
왜 이더리움이 미래 금융의 중심이 되는가
톰 리는 이 시점에서 이더리움이 왜 “미래 금융 시스템의 중심축”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본격적으로 설명합니다.
그의 핵심 주장은 단순합니다. 전 세계 금융기관이 이미 이더리움 위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첫 번째 근거는 실물자산 토큰화(RWA) 흐름입니다. 요즘 월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가 바로 RWA인데, 여기서 말하는 ‘실물자산’은 단순히 부동산이나 예술품처럼 눈에 보이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식, 회사채, 국채, 대출채권, 펀드 지분 등 전통 금융상품 전체가 블록체인에 올라오는 흐름을 뜻합니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실제로 토큰화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기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프로토타입과 실험, 그리고 상용화 시도들이 이더리움 기반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JP모건, 시티, HSBC,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 같은 대형은행들이 모두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의 자산운용사들도 자체 발행 토큰이나 스테이블코인을 만들 때 거의 예외 없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근거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입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이더리움의 킬러앱’이라고 불릴 만큼 압도적인 트래픽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더리움이 처음 세상에 보여준 건 스마트 계약 기능이었지만,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면서 월가는 비로소 “이더리움이 돈을 움직일 수 있는 인프라”라는 사실을 직접 체감하게 된 겁니다.
톰 리가 이더리움의 “챗GPT 순간”이라고 표현한 게 이 부분이죠. 즉, 기술이 갑자기 대중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명확해진 순간이라는 뜻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2025년은 이더리움에게 1971년의 미국 달러와 같은 순간이라는 표현을 다시 한 번 사용했는데요.
1971년, 미국은 금 태환제를 종료하면서 달러를 금에서 독립시켰고, 그 결과 금융시장은 완전히 새롭게 재편됐습니다.
이 변화는 월가의 금융상품 혁신을 촉발하면서 현대 금융 산업의 형태를 만들었죠.
그리고 톰 리는 지금의 이더리움이 딱 그 시기에 놓여 있다고 말합니다. 달러뿐 아니라, 주식·채권·부동산 등 모든 자산이 토큰화되기 시작하면서, 월가의 금융상품이 이더리움이라는 ‘스마트 계약 플랫폼’ 위에서 빠르게 재조립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이더리움이 미래 금융의 핵심이 되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1) 이미 기관들이 이더리움을 표준처럼 쓰고 있고 2) 스테이블코인이 이더리움의 실사용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으며 3)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기술적 경쟁에서 다른 플랫폼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톰 리는 이더리움이 미래 결제 인프라이자 금융의 기본 레이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단정하며, 그래서 앞으로의 상승 여력이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비트코인 가격 대비 이더리움 시세 전망
톰 리는 이 시점에서 이더리움의 잠재적 가격 전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무작정 “오를 것 같다”는 식의 전망이 아니라,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 가치를 보여주는 ETH/BTC 비율을 기반으로 논리를 펼치는데요. 이 비율은 두 자산이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을 어떻게 배분하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죠.
그는 먼저 비트코인이 몇 달 안에 25만 달러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 ETF 자금 유입, 월가의 자산 배분 변화, 토큰화 흐름 같은 요인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이번 상승의 힘은 과거와는 비교하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25만 달러에 도달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과거 8년 동안 유지되던 평균적인 ETH/BTC 비율을 그대로 대입했을 때 이더리움의 적정 가격은 약 1만 2천 달러라고 설명합니다. 이 수치는 이더리움이 특출나게 성장할 필요도 없이, 그동안의 시장 패턴만 유지해도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미입니다.
그 다음으로 2021년처럼 시장이 과열되고 이더리움이 더 큰 프리미엄을 인정받던 시절의 비율을 적용하면 이더리움 가격은 약 2만 2천 달러까지 올라갑니다. 당시의 이더리움은 개발자 활동량, 네트워크 트래픽, 수수료 등 모든 지표가 지금보다 뜨거웠던 만큼, 시장이 다시 비슷한 강도로 움직인다면 이 수준도 충분히 가능한 범위라는 거죠.
마지막으로 톰 리는 장기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이더리움이 단순한 투자자산을 넘어 토큰화 시대의 핵심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는 순간, ETH/BTC 비율은 더 높은 수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이 비율이 0.2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그렇게 되면 이더리움 가격은 6만 달러 이상을 향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정확하게는 6만 2천 달러라는 가격을 언급했죠.
이런 맥락에서 톰 리는 현재 3,000 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이더리움 가격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합니다. 역사적 평균만 회복해도 지금의 네 배, 다섯 배 수준이고, 금융 인프라 역할이 본격화되면 현재 가격은 기준점으로 삼기조차 어려울 만큼 낮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더리움의 상승 잠재력은 단순히 비트코인 사이클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금융 구조가 바뀌어가는 흐름에 따라 독자적인 가격 상승 흐름을 거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DAT 기업은 스트래티지와 비트마인으로 정리된다
그 다음으로 톰 리는 이 시점에서 토큰화가 왜 현대 금융 시스템을 아예 새로 짜는 변화인지 설명하는데요. 비트마인이 공개한 11월 회장 메시지에서 강조됐던 것처럼, 토큰화의 핵심은 종이나 전산 기록을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수준이 아니라, 금융상품을 구성하는 요소 자체를 다시 쪼개고 재설계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기업 전체 가치가 아니라 특정 연도의 순이익, 특정 제품 라인의 현금흐름, 특정 지역 매출처럼 훨씬 세밀한 요소를 개별적으로 사고팔 수 있게 만드는 구조죠.
이런 세분화된 토큰들이 예측시장과 결합하면 기업 분석 방식, 월가의 의사결정, 그리고 금융상품 가격 형성 방식까지 완전히 바뀌게 되는 흐름인데, 이 내용은 앞서 언급한 비트마인 메시지에서 이미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더 길게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점은 월가가 지금 이 변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그 기술적 기반을 가장 잘 갖춘 곳이 현재로서는 이더리움이라는 점 정도로 정리하면 됩니다.
투자자들이 더 관심 있어 하는 건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는 기업들, 이른바 DAT(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들이 왜 월가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일 텐데요. 톰 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업들을 단순히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많이 들고 있는 회사 정도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역할이 훨씬 더 크고 금융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스트래티지(MSTR)입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넘어서, 지금은 미국 주식시장 전체에서 거래량 기준 상위권에 들어가는 종목이 됐습니다. 톰 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미국 증시에서 거래량 17위에 자리했고, 하루 거래대금만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합니다. 전통 금융주인 JP모건보다 더 많은 돈이 매일 이 회사 주식을 통해 오간다는 사실은 월가의 자금 흐름이 이미 크게 바뀌었음을 보여줍니다.
그 다음으로 그는 비트마인을 언급합니다. 비트마인은 설립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미국 시장에서 거래량 39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장수 대기업인 GE보다 더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고, 시가총액이 20배나 큰 세일즈포스닷컴과 거의 비슷한 거래량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전통적인 규모나 실적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 보유 구조 자체가 시장의 관심과 유동성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톰 리는 이 두 회사가 전체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중 거의 모든 거래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약 80개의 크립토 트레저리 기업 중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트마인이 전체 거래량의 92퍼센트를 담당합니다. 사실상 월가가 인정하는 ‘진짜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는 이 두 회사뿐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이어서 이런 흐름이일시적 관심을 넘어, 금융시장의 구조 그 자체가 디지털 자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주장합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대규모 채권 발행과 유동화 전략을 펼치며 자신들만의 모델을 구축해 왔고,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기반의 스테이킹 구조와 디파이 연결 전략을 통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장 중이라는 건데요.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두 기업 모두 시장에서 높은 유동성과 관심을 확보한 덕분에 월가에서 새로운 금융 구조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트마인 이머젼의 야망
이 시점에서 톰 리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비트마인 이머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톰 리는 비트마인이 단순히 이더리움을 보유한 회사가 아니라, 월가와 이더리움 생태계를 잇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 인프라 기업이라고 강조합니다.
먼저 비트마인은 이더리움을 직접 스테이킹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스테이킹 수익은 전통 기업의 영업이익처럼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적 수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스테이킹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단순 운용이 아니라 이더리움 생태계의 안정성에 기여한 대가라는 점이 핵심이라는 거죠.
또한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기반의 다양한 프로젝트와 기술에 직접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인간 증명 계열 기술을 개발 중인 월드코인 프로젝트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고, 앞으로는 다양한 디파이 프로젝트와 인프라 레이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트마인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의 테스트베드이자 실험 플랫폼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톰 리는 비트마인의 전략을 이해하려면 “단순 투자 기업”이 아니라 “네트워크 안에서 작동하는 금융기관”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월가와 디파이, 오프체인과 온체인을 동시에 연결하는 기업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고, 비트마인은 자기 자본과 스테이킹 기능을 기반으로 그 중간 지점에 자리 잡은 첫 번째 사례라는 거죠.
톰 리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핵심 메시지를 정리합니다. 그는 지금 시장 분위기가 비관적일 수 있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본질을 보라고 강조합니다. 지난 몇 달 동안 가격은 좋지 않았지만, 그 이면에서는 규제 정비, 토큰화 확산, 이더리움 기술 업그레이드, 기관 자금 유입 같은 구조적 변화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단기 가격 조정에 가려졌을 뿐,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강한 펀더멘털이 쌓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 시점 이더리움은 12월 2일 반등을 시작한 이후로 괜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3,200 달러를 찍고 살짝 숨 고르기를 하고 있으나 쉽게 무너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톰 리가 이번에 큰 맘 먹고 '우린 이더리움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고 본다'고 외친 만큼, 전저점인 2,740 달러 가격을 지켜준다면 체면이 설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12월 5일 비트마인 이머션(BMNR) 주가는 약 8% 급등했습니다. 12월 초 저점 대비 3연속 거래일 오르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바닥은 지난 11월 21일에 찍었던 24.33 달러입니다. 그때 대비 50% 오른 상태네요. 5일선이 20일선과 만나는 지점에서 양봉이 나와주면서 20일선 위로 올라갔고, 만일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5일선 역시 20일 선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 타겟은 대충 직전 골짜기가 시작된 40 달러, 그 위로는 60일선과 120일선이 위치한 45 달러 레벨이 되겠습니다.
다만 여전히 구름대 밑에 위치한 상태이기 때문에 바닥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비트마인(BMNR) 주가가 50 달러에서 60 달러 채널을 강하게 뚫은 다음에야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됐다'고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양한 매크로 요소들을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유동성 상황, 미국 주식 시장, 성장주 주가 흐름, 그리고 무엇보다 이더리움 가격 흐름이 중요해지겠습니다.
과연 톰 리의 바닥 선언은 현실이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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