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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4일 오늘은 미국 로봇 기업 주식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미국 정부, AI 다음 타깃은 로봇?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초 AI 산업을 밀어 올린 데 이어, 이제는 로봇 산업을 다음 전략 분야로 잡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해당 내용은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보도로 전해졌는데,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이 최근 여러 로봇 기업 CEO들을 만나면서 로봇 산업 육성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합니다. 내부 정보에 따르면, 행정부는 2026년 로봇 산업 관련 행정명령 검토까지 시작한 상태입니다.

상무부는 “미국 내 핵심 생산 능력을 다시 살리려면 로봇과 첨단 제조업이 중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는데요. 심지어 교통부(Transportation Department)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 장관인 션 더피(Sean Duffy)가 2025년 안에 로봇 전담 태스크포스 발표를 준비 중이라는 내용도 나온 거죠. 입법 쪽에서도 공화당이 로봇 관련 위원회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고, 비록 첫 시도는 무산됐지만 비슷한 법안들이 계속 준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로봇 180만 대 시대… 미국도 빨라진 걸음

사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 깔려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공장 안에서 돌고 있는 산업용 로봇이 180만 대가 넘고, 미국의 네 배 수준입니다. 일본, 독일, 싱가포르 등 주요 산업국도 로봇 명확한 국가 전략을 이미 갖고 있죠. 미국이 뒤처지지 않으려면 로봇에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로봇 시장 380억 달러 전망… 왜 지금 바로 움직일까

CB 인사이츠 자료를 보면 미국 로봇 관련 투자액은 2025년에 23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고,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5년에 38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술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이 시장을 “AI의 다음 확장판”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사실 트럼프 정부의 핵심 산업 육성 계획 발표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지난 11월에 발표된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기억하실 텐데요. 미국의 AI 인프라 확대, 데이터 접근성 개선, 연구개발 가속을 목표로 한 대규모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번 로봇 정책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되는 거죠. AI로 계산 능력과 정보 처리가 강화되면, 로봇은 그걸 실제 세계에 구현하는 ‘팔과 다리’ 역할을 하게 되죠.

테슬라 옵티머스, 진짜 공장에 투입되기 시작한다

산업 측면에서는 역시 테슬라가 빠질 수 없는데요.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데, 사람이 하기 위험하거나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하도록 설계된 양족 보행 로봇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 로봇을 2025년부터 테슬라 내부에 실제 투입하고, 2026년부터는 외부 기업에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4% 넘게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테슬라 말고도 미국 로봇 주식 중에 주목할만한 종목은 뭐가 있을까요? 어느 섹터든 갖다 붙일 수 있는 빅테크들, 그리고 변동성이 무지막지하고 언제든지 상폐될 수 있는 동전주 제외하고 퓨어플레이 로봇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4개 주식을 다뤄보겠습니다.


서비스 로봇 주식 리치텍 로보틱스

먼저 리치텍 로보틱스(Richtech Robotics)입니다. 나스닥 주식 티커는 RR이고 12월 3일 기준 시총은 8억 달러 초반 정도입니다. 이날 주가는 18% 이상 급등했습니다.

리치텍 로보틱스는 식당이나 호텔처럼 사람이 많이 필요한 업장에서 서빙·청소 같은 기본 업무를 대신 하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예를 들면 음식 나르는 로봇, 바닥을 청소하는 로봇, 바텐더 역할을 하는 로봇 같은 제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인건비가 계속 올라가다 보니까, 이런 로봇들에 관심이 빠르게 늘고 있는 편입니다.

다만 이 회사는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초기 성장 단계입니다. 매출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적자가 꽤 큰 편이고, 지금 주가는 미래 기대감을 먼저 반영해 많이 오른 상태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몇 배 가까이 뛰었다가 최근까지 60%나 조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변동성이 크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더 잘 맞는 종목입니다.

미국 정부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자동화를 강조하면서 로봇 기술을 육성하겠다는 기조를 내고 있고, 외식·호텔업처럼 인력난이 있는 업종에서는 이런 서비스 로봇 도입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배달 로봇 주식 서브 로보틱스

다음은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입니다. 나스닥 주식 티커는 SERV, 12월 3일 기준 시총은 8억 달러 후반 정도입니다. 이 친구 역시 이날 주가는 18% 이상 급등했습니다.

서브 로보틱스는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우리가 도시에서 흔히 보는 네모난 전동 로봇이 인도를 따라 움직이면서 음식이나 소형 물품을 배달하는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회사가 가장 집중하는 분야도 도시 안에서 이루어지는 라스트마일(마지막 구간) 배달입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우버이츠(Uber Eats)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즉, 우버이츠 주문이 들어오면 서브 로봇이 바로 배달을 맡을 수 있는 구조가 이미 갖춰져 있다는 뜻이죠. 음식 배달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배달 인력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는 이런 로봇 배달 방식이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서브 로보틱스도 아직은 적자가 큰 초기 기업입니다. 2025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0% 늘었다 해도 70만 달러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2026년에 매출이 10배 오를 거라고 전망을 내놓고 있긴 한데, 그렇다 해도 미미한 수준이고, 로봇을 더 많이 배치하려면 투자가 계속 필요합니다.

그래서 SERV 주가 역시 변동이 매우 큰 편입니다. 1년 사이에 몇 배 뛰었다가 절반 가까이 빠지는 식으로 움직임이 꽤 과격한 종목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기대를 받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앞으로 도시 배달 구조가 지금처럼 사람이 직접 이동하는 방식에서, 로봇이 일부를 대신하는 방식으로 서서히 바뀔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로봇 활용과 자동화를 밀어주는 기조가 강화되면, 규제나 허가 문제가 더 빨리 열릴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 있죠.


협동 로봇 주식 테라다인

다음으로 다룰 종목은 테러다인(Teradyne)입니다. 나스닥 주식 티커는 TER, 12월 3일 기준 시총은 300억 달러 정도입니다. 이날 주가는 약 3% 상승했습니다.

테러다인은 원래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만드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 로봇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 중 하나입니다. 이 회사가 인수한 유니버설 로봇(UR)은 전 세계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탑티어 기업입니다. 협동로봇은 말 그대로 사람과 같이 일하도록 설계된 로봇이라서, 기존 산업용 로봇보다 작고 유연하며 설치 비용도 훨씬 적게 듭니다.

이 로봇들은 공장에서 물건을 잡아 옮기거나, 포장·검수·조립 같은 반복 작업을 맡습니다.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반복적이고 힘든 일을 대신하면서도, 기존의 무겁고 위험한 산업용 로봇처럼 큰 울타리를 만들 필요도 없죠.

그래서 중소 공장에서도 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속도가 빨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조업 자동화에 힘을 싣는 지금 같은 환경에서는 테러다인의 로봇 부문이 특히 주목받는데요. 미국이 생산 능력을 다시 끌어올리려면 공장을 더 많이 짓는 것뿐 아니라 공장 안에서 사람이 하던 작업을 로봇으로 일부 넘기고, 생산성을 높이는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테러다인은 두 가지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협동로봇 시장 전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

용접·포장·검수·택배센터 등 적용 범위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장기 성장성이 좋습니다.

둘째, 회사가 이미 반도체 장비 사업으로 탄탄한 현금 흐름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앞에서 소개했던 초기 단계 로봇 회사들과 달리 재무 위험이 훨씬 적습니다.

로봇 사업이 아직 고속 성장하는 단계라도 안정성이 받쳐주는 구조죠.

주가 흐름을 보면, 반도체 경기 영향으로 다소 흔들린 구간이 있으나 5년 전체로 보면 뚜렷한 우상향을 보여왔습니다. 반도체 사이클이 회복될 때는 본업도 좋아지고, 자동화 수요가 커질수록 로봇 부문도 좋아지는 투트랙 성장 구조가 장점입니다.

반도체 장비와 협동로봇을 동시에 가진 미국 상장 기업이고, 본업의 안정성과 로봇 부문의 성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 기대 요소가 상당한데요. 리스크 높은 순수 로봇 스타트업과 달리, 안정성과 성장성을 같이 보고 싶은 투자자에게 자연스럽게 맞는 종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술 로봇 인튜이티브 서지컬

마지막으로 다룰 미국 로봇 종목은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입니다. 나스닥 주식 티커는 ISRG, 12월 3일 기준 시총은 2000억 달러 정도입니다. 확실히 체급이 꽤 있는 종목이고, 이날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앞서 두 종목보다 훨씬 알려져 있는 기업인데요. 로봇 수술 분야를 사실상 처음부터 만든 회사입니다. 2000년에 다빈치(da Vinci)라는 수술 로봇을 내놓았고, 지금은 전 세계 병원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의료 로봇이 됐습니다.

병원에 다빈치 로봇이 한 번 설치되면, 이후에 계속 들어오는 소모품 매출·정비 서비스·업그레이드 비용이 꾸준히 발생합니다. 이 구조 덕분에 회사는 경기 변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아직도 대부분의 수술은 로봇 없이 진행된다는 사실입니다. 즉, 앞으로 로봇이 확장할 수 있는 시장이 아직도 아주 넓다는 뜻이죠. 고령층 증가, 만성질환 증가 같은 흐름까지 더해지면 로봇 수술의 필요성은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에는 ‘아이온(Ion)’처럼 AI 기능이 더해진 신제품도 내놓고 있어서, 기존에 로봇을 쓰기 어려웠던 수술 분야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주가 흐름을 보면, 이미 대형 의료기기 회사 수준까지 올라온 기업이라 초창기 때처럼 폭발적으로 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난 5년 전체 성과로 보면 꾸준히 오른 종목이고, “하락장에서 무너지는 성장주”라기보다는 헬스케어 업종 특유의 안정적인 성장주 성격이 더 강합니다.

정리하자면,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로봇 수술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회사이고, 앞선 두 기업과 달리 이미 검증된 실적과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춘 종목입니다. 큰 변동성을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자에게도 비교적 부담이 적은 종류의 로봇 관련 주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이렇게 네 가지 미국 로봇 기업을 살펴봤습니다.

각 회사의 상황은 전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흐름이 하나 있죠.

AI가 머리가 된다면, 로봇은 그 머리가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몸이라는 점입니다.

앞으로 로봇 도입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지, 그리고 어떤 기업이 실제 성과를 보여줄지에 따라 시장의 판도도 크게 달라질 텐데요.

여러분은 오늘 이야기한 네 기업 중에서, 어떤 쪽이 가장 현실적인 성장성을 가진 회사라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서비스 로봇일까요, 배달 로봇일까요, 아니면 협동 로봇이나 의료 로봇일까요?

각자의 시각과 의견도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