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4일, 가장 빠른 암호화폐 이슈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더리움 가격 강한 반등 시작

이더리움이 이번 주 들어 다시 강한 매수세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4시간 기준 5% 넘게 상승했고 현재 가격은 약 3,200달러 선입니다. 특히 며칠 전에 급락을 하면서 형성한 골짜기 레벨을 뛰어넘으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2월 초 하락을 털고 비트코인, 솔라나 등 주요 자산들이 동시에 되살아나는 장면인데요. 비트코인은 93,000 달러 레벨을 회복했고

솔라나는 저점 대비 10% 이상 뛰어 140 달러 레벨을 회복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만 암호화폐 시장에선 롱 포지션 청산이 6억 달러 넘게 쏟아지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렸는데요, 그 충격이 가라앉기도 전에 큰손 투자자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현재로선 특히 이더리움의 반등세가 강한 편인데요.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한 고래 투자자가 화요일에 비트고(BitGo)에서 이더리움 18,345개를 한 번에 사들였습니다. 금액으로는 약 5천5백만 달러 정도죠.

또 다른 고래는 수요일 새벽에 바이낸스에서 4,597개를 추가로 매수했고, 크라켄에서 3만 278개의 이더리움을 또 다른 대형 투자자가 매수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9천만 달러가 넘습니다.

선물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신호가 나왔습니다. 화요일 전체 거래소 기준으로 선물 시장에서 시장가로 바로 체결된 매수 주문 규모가 1억 4,870만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마르턴 레허르스호트라는 애널리스트는 이를 “공격적인 매수세가 들어왔다는 강한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기관 투자자 수요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가상자산 트레이딩 플랫폼 Vtrader의 창업자인 스티븐 그레고리(Stephen Gregory)는 “만약 DATs가 펀더멘털 가치(mNAV)보다 더 낮게 거래되는 순간이 많아지면, 기관 투자자들은 할인된 가격의 이더리움을 적극적으로 사 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정은 이미 끝났고, 거시 환경도 이더리움 상승 쪽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더리움을 모으는 DAT 기업인 비트마인 이머션 테크놀로지(BMNR) 주가는 지난 10 거래일 동안 10%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더리움과는 달리 직전 언덕을 아직 넘기지 못한 상태인데, 넘겨주면 반등세가 더 강해질 수 있어 보입니다.

여기에 비트코인 대장 DAT 기업 스트래티지(MSTR) 주가는 지난 5거래일 동안 8% 상승했습니다.


이더리움 푸사카 업그레이드

한편 이더리움 코인 가격 반등과 맞물린 시점에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푸사카(Fusaka)’라는 새 업그레이드를 수요일에 적용했습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변화인데요. 블록체인 인프라를 확장하는 개념이라 볼 수 있겠는데, 앞으로 이더리움이 얼마나 더 많은 트랜잭션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을지와 직접 연결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더리움 강세론자이자 비트마인 이머션 회장인 톰 리 역시 기다렸다는 듯 푸사카 업그레이드를 반기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푸사카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이더리움이 훨씬 많은 데이터를 더 가볍게 저장하고,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원래는 네트워크에 있는 컴퓨터(노드)들이 모든 데이터를 다 저장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갈수록 저장 공간도 부족해지고 속도도 느려지기 쉽습니다. 문제는 이더리움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이 불편이 커진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푸사카에는 PeerDAS라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이 기술은 모든 컴퓨터가 데이터를 전부 저장하는 대신, 각자 일부만 저장해도 전체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책 전체를 모두 복사해서 들고 다녀야 했다면’, 이제는 각자 페이지 몇 장씩 나눠 갖고 있어도 필요한 내용을 문제없이 읽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네트워크의 부담이 크게 줄고,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양도 이전보다 최대 8배 이상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은 “이것이 우리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샤딩(sharding)의 실제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샤딩은 한마디로 ‘작게 나눠서 더 많이 처리하는 기술’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이더리움의 뼈대를 더 튼튼하게 만드는 공사”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변화 같지 않아도 실제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더리움이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받아낼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구조적 변화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네트워크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면, 결국 장기적으로는 수수료 소각량과 검증자 보상이 늘고, 네트워크 가치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당장 큰 효과가 바로 드러나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곡차곡 쌓이는 업그레이드라는 거죠.

업그레이드 직후 시장에서도 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이더리움 가격은 3,150달러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점점 올라 지금은 약 3,200달러 선이죠. 거래되는 양도 단시간에 크게 늘었습니다. 분석 업체들은 중형 이상 고래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가격이 푸사카 업그레이드를 어디까지 반영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네트워크 자체는 확실히 더 커질 준비를 하고 있고, 이 점은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인 바닥 찍었을까?

미 연준(Fed)의 금리 결정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으면서, 비트코인 역시 꽤 긴장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에는 60억 달러가 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걸려 있는데, 금리 발표 전후로 변동성이 커지면 대규모 청산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온체인 서비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이 3%만 올라서 9만 6,250달러에 도달하면 약 30억 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됩니다. 반대로, 4.54%만 떨어져서 8만 9,209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35억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무너집니다.

즉, 어느 쪽으로든 조금만 움직여도 양쪽 투자자 모두 위험한 구조라는 뜻이죠.

옵션 분석 기업 그릭스라이브(GreeksLive)의 애덤 추(Adam Chu)는 현재 시장에 대해 “아직도 약세 심리가 강해서 가격이 위로 뚫고 올라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약 9만 3,000달러입니다. 12월 초에 흔들리긴 했지만,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서 언급된 9만 6,250달러 레벨을 넘겨준다면 저점에서 형성된 골짜기를 시원하게 넘겨주는 그림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 가장 크게 의식하는 건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입니다. 현재 채권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0% 가까이 반영하고 있고, 만약 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에 비트코인이 살짝만 더 오르면 숏 포지션 투자자들이 강제로 매수해야 하는 ‘숏 스퀴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비트코인이 심리적 상징 구간인 10만 달러 근처까지 올라가는 흐름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참고로 숏 스퀴즈는 가격이 자신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손실이 커지면 숏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닫기 위해 급하게 매수하는 현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매수세가 더 붙으면서 가격이 한 번에 뛰기도 합니다.

하지만 파생상품 데이터를 자세히 보면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합니다. 11월 21일부터 비트코인 선물 미체결약정(Open Interest)은 줄고 있는데, 반대로 무기한 선물 거래의 누적 매수·매도 흐름(CVD)은 오르고 있습니다.

이 패턴은 일반적으로 “새 매수세가 들어와서 오른 게 아니라, 숏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닫아서 가격이 밀려 올라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현물 매수는 약하고, 청산에 의한 상승만 나타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죠.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반영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처럼 투자자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들도 아직 방향성이 불분명합니다. 플러스로 전환하긴 했으나 언제든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죠. 강한 매수세로 돌입했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결국 지금 시장이 한 단계 더 상승하려면, 현물 거래량(CVD)이 확실하게 늘고, 미체결약정도 증가하는 흐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매수세가 들어왔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신호는, 12월 2일부터 매수·매도 호가 깊이(orderbook depth)가 10% 구간까지 모두 약해졌다는 점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을 더 밀어 올릴 의지가 약하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숏 스퀴즈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비트겟(Bitget)의 리서치 책임자 라이언 리(Ryan Lee)는 “현재 흐름은 롱 스퀴즈보다 숏 스퀴즈 쪽 가능성이 더 크다”며 “기관 자금 유입은 꾸준하고, 규제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시장 심리도 점점 위험자산 선호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코인을 법적 재산으로 인정한 영국

규제 분위기 말이 나온 김에 소식을 전해 드리자면, 영국이 암호화폐를 법적으로 ‘재산’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제 영국에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디지털 자산도 집이나 자동차, 은행 예금처럼 법으로 보호받는 개인 자산으로 공식 인정된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영국에서는 코인을 재산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았고,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판사들이 개별적으로 판단해 왔습니다.

이 법안은 이런 애매함을 없애고, 도난·사기·상속·파산 같은 실제 분쟁에서 명확한 기준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디지털 자산을 재산으로 인정하는 법적 기준이 생기면서, 크립토 투자자들도 기존 자산과 비슷한 수준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영국 금융감독청은 국민의 약 12%, 거래소 제미니는 약 24%가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는데, 꽤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는 변화입니다.

많은 법무 전문가들도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성장하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셈이고, 특히 런던을 글로벌 디지털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번 법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영국은 “어떤 것이 디지털 자산에 해당하느냐”를 지나치게 세세하게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기술이 워낙 빨리 변하기 때문에 지금 기준을 법에 딱 맞춰 박아두면 오히려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법원 판례를 통해 자연스럽게 범위를 넓혀가도록 여지를 남겨둔 겁니다. 이런 방식은 영국의 전통적인 법 체계(판례 중심)와도 잘 맞습니다.

한편, 이번 법안 외에도 영국 정부는 크립토 관련 규제를 계속 손보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암호화폐로 후원금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2025년 1월부터는 영국 내 거래소들이 이용자의 신상·세금 정보·거래 기록을 의무적으로 수집해야 하는 규정도 시행됩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약 4억 달러 이상의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런 규제 강화가 거래소 운영 비용을 높여 일부 투자자들이 규제를 피해 해외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하는데요. 장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규제가 더 촘촘해지면서 업계 전반이 적응해야 할 부분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탈중앙화가 핵심인 비트코인은 10년이 넘도록 정부에게 외면 받으면서도 엄청난 상승을 거듭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이러니하게도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포용하면서도 규제하려는 움직임인데요. 이게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상승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일단 현재로서 금리 인하 결정을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위든 아래든 작은 가격 움직임만으로도 레버리지 포지션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숏 스퀴즈 가능성이 조금 더 커 보이지만, 확실한 방향성은 연준 발표 이후 시장이 어디로 힘을 실어주는지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