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2월 3일, 오늘은 특정 종목 하나만 깊게 보는 방식이 아니라
전날 시장에서 발생한 핵심 뉴스들을 한 번에 잡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아처(Archer Aviation)의 새로운 기술 제휴 소식을 시작으로, 애플과 인텔 사이에서 돌고 있는 칩 생산 루머, 아마존과 엔비디아의 AI 칩 경쟁 구도, 그리고 오픈AI가 구글 제미나이 3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까지 주요 기술 이슈들을 짚어볼 건데요.
그 다음에는 이번에 실적을 발표한 마벨 테크의 급등 요인, 그리고 아메리칸 이글의 실적 서프라이즈, 여기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옥타 같은 사이버보안 기업들의 실적까지 시장을 움직인 뉴스들을 하나씩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처(ACHR) 차트 분석을 따로 정리해 드릴 테니까 끝까지 함께 보셔도 좋겠습니다.
아처 에비에이션(ACHR) 기술 제휴
첫 번째 소식입니다. 미국의 항공기 개발 회사인 아처가 카렘 에어크래프트(Karem Aircraft)와 독점 협업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3퍼센트 올랐습니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카렘이 갖고 있는 군사용 기술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는 점인데요.
카렘은 오랫동안 미군과 함께 일해 온 회사라서, 헬리콥터의 큰 회전날개 같은 로터 기술, 그리고 비행기처럼 앞으로 가다가 헬기처럼 수직으로 뜨는 틸트로터 기술이 상당히 발전해 있다고 합니다. 아처는 이 기술을 자기들 항공기에 붙여서, 스스로 날고 착륙하는 하이브리드 전기 항공기를 만들겠다고 밝힌 건데요. 장기적으로는 민간용뿐 아니라 군사용 시장까지 동시에 노린다는 계획이죠.
아처가 군사용 항공기에 관심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4년 말에는 방위산업 스타트업인 앤듀릴(Anduril)과 손잡으면서 군용 개발 계획을 처음 공개했고, 올해 들어서는 관련 기술을 빨리 확보하기 위해 인수도 여러 번 했습니다.
예를 들어, 카렘에서 분리된 회사였던 오버에어(Overair)에게서 특허와 핵심 엔지니어들을 데려왔고, 또 미션 크리티컬 컴포지트(Mission Critical Composites)라는 국방용 부품 제조 회사에서 생산 설비까지 통째로 인수했습니다.
아처는 이런 기술과 장비를 조합하면 더 멀리 날고, 더 빠르고, 더 많은 짐을 싣고, 열이나 소음도 적은 항공기를 만들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적군에게 들키기 어렵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 좋은 군용 드론 같은 기체를 만들겠다는 의미죠.
아처의 CEO인 애덤 골드스타인은 카렘 기술을 “미군이 실제로 검증한 최고 수준의 회전날개 기술”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술이 들어가면 기존의 헬기나 틸트로터보다 훨씬 빠르고 조용한 차세대 항공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죠.
이날 아처(ACHR) 주가는 상승했습니다만 큰 반향을 불러오지는 못했는데요. 라이벌 기업인 조비(JOBY) 주가도 비슷하게 올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크게 반응을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아처와 조비는 제가 최근에 소개해 드린 ETF 상품인 1Q 미국우주 항공테크 ETF에 둘 다 담겨 있는데요. 비중으로 따지자면 조비가 15.5%, 아처가 7%로 조비가 두 배 정도 더 많습니다. 2026년에 각각 수익률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한편 지난달에 헌터브룩 캐피털(Hunterbrook Capital)이라는 곳에서 아처에 대해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헌터브룩은 아처의 대표 모델인 미드나이트(Midnight) 전기 에어택시가 2025 두바이 에어쇼에서 한 번도 실제로 날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다만 딱히 인지도도 없는 곳이고 아처도 별다른 입장문을 내놓지 않아서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양가가 있는 것 같다고 판단이 되면 추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아처 주가는 약 20퍼센트 떨어졌는데, 12개월 전체로 보면 약 5퍼센트 소폭 오른 상태입니다. 월봉, 주봉, 일봉 차트 분석은 컨텐츠 말미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플 신고가와 오픈AI 코드레드
애플이 또다시 신고가를 찍었습니다. 마침 이달 12일이면 상장 45주년을 맞는 시점이라 상징성도 크죠. 애플이 새로운 머신러닝·AI 담당 부사장을 영입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그리고 여기에 더해, 인텔이 애플의 차세대 M 시리즈 칩을 생산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해당 소식은 대만 TF 인터내셔널증권의 밍치궈가 X에 올린 글에서 나온 건데요. 그의 예측이 시장에서는 꽤 영향력이 있어서 여러 매체가 받아 썼지만, 아직 공식 확인된 단계는 아닙니다. 루머에 따르면 인텔이 2027년부터 M 시리즈 칩 생산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애플은 자체 설계에 TSMC가 생산을 맡는 구조였기 때문에,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꽤 큰 변화인 셈이죠.
덕분에 인텔 주가 흐름도 좋은데, 이날 주가는 8% 올랐고 지난 일주일 간 22% 올랐습니다.
한편, 오픈AI는 구글의 제미나이 3(Gemini 3) 출시를 가볍게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샘 알트먼이 내부 직원들에게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경계심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구글이 최근 출시한 제미나이 3가 ARC-AGI-2 테스트에서 오픈AI 모델을 앞선 데다, 그 성능이 두 배, 비용은 10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인데요. ARC 테스트는 인간 수준의 추론 능력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는 시험이라서, 여기서 뒤처졌다는 건 오픈AI 입장에서 절대 가볍지 않은 신호죠.
챗지피티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구글이 망했다는 소리가 나왔고, 구글 CEO가 코드 레드를 발령했었는데 이제는 오픈AI가 급해진 입장이 된 거죠. 그만큼 기술 시장은 매우 빠르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구글 주가 분위기는 매우 좋은 상태이며, 지난 1년 간 80% 이상 올랐습니다.
주요 기업 실적 하이라이트
다음은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과 주가 반응을 보겠습니다.
먼저 사이버 보안 대장주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는 실적 아웃퍼폼과 가이던스 상향까지 이뤄냈으나 주가는 장 마감 후에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이번 분기 ARR(연간 반복 매출)은 2억 6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3퍼센트나 늘었습니다. 총매출은 12억 3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96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살짝 넘겼습니다.
4분기 전망도 매출 12억 9천만~13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무난하게 좋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후 거래에서는 빠졌습니다. 시장은 이미 AI 보안 수혜주에 대해 기대치를 너무 높여 놓은 상태라, ‘좋은 실적’ 정도로는 움직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쉽게 말해, 기대치 자체가 높아져 있어서 웬만한 호재는 가격에 이미 반영된 상태라는 의미죠.
또 다른 사이버 보안 기업 옥타(Okta)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실적은 시장 기대를 넘겼고 다음 분기 전망도 좋았는데, 장후에는 빠졌습니다.
옥타는 기업 계정 로그인과 같은 디지털 신원 관리를 제공하는 회사로, 다음 분기 매출을 최대 7억 5천만 달러, 조정 EPS를 0.85달러 근처로 예상했습니다. 모두 월가 예상보다 좋은 숫자였지만, 역시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흐름은 최근 SaaS 기업들 전반에서 반복되는 패턴이기도 합니다. 실적이 좋아도 기대를 크게 뛰어넘지 못하면 반응이 약하죠.
반면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는 장후에 10퍼센트 이상 급등했습니다. 매출 20억 7천만 달러, EPS 2.20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고, 무엇보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15억 달러 이상으로 크게 증가한 점이 강하게 반영됐습니다.
아메리칸 이글(American Eagle)은 장중에는 2퍼센트 빠졌지만, 장후 거래에서는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고, 4분기 연말 쇼핑 시즌 전망도 올렸기 때문입니다. 3분기 EPS는 0.53달러를 기록했고, 4분기에는 기존 매장 매출이 8~9퍼센트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아메리칸 이글은 시드니 스위니와 트래비스 켈시를 내세운 광고로 꽤나 큰 재미를 봤는데, 최근 다시 마사 스튜어트 같은 클래식한 이미지의 광고로 방향을 틀었고 이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브랜드 전략이 다시 맞아떨어지는 분위기죠.
아처 에비에이션(ACHR) 차트 분석
마지막으로 아처 에비에이션 차트를 보겠습니다. ACHR은 지난 1년 반 동안 강한 상승과 깊은 조정이 반복된 종목입니다.
월봉부터 보면, 2024년 10월 이후 본격적인 상승 흐름이 만들어졌고 올해 들어 14달러대까지 올라가면서 고점을 찍었습니다. 다만 그 이후에는 장대 음봉이 연달아 나오면서 차트 흐름이 꺾였죠. 월봉 기준으로 보면 추세가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지만, 단기 상승세가 확실히 꺾인 모습입니다. 지금 위치는 8달러 가까운 구간에서 지지를 다시 확인하려는 단계에 가깝습니다.
현재 딱 20월선에 닿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입하기 좋은 시점일 수도 있으나, 20월선을 강하게 뚫고 내려간다면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경우 우선은 직전 저점인 6.5 달러를 지켜주느냐가 중요해지겠습니다.
이번엔 주봉입니다. 14달러 근처에서 강하게 눌리면서 20주와 60주 이동평균선을 모두 아래로 이탈했습니다. 60주 이평선은 작년 말에 크게 상승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켜줬었는데 결국 밀린 셈이죠. 지금은 120주선 근처에서 겨우 반등을 시도하는 단계라서 추세가 다시 올라서기 위해서는 거래량을 동반한 주간 양봉이 몇 개는 더 필요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봉입니다. 10월 중순까지는 20일선 위에서 꾸준히 움직였지만, 11월 들어 급락하면서 20일선과 60일선이 동시에 꺾였고, 모든 이평선을 뚫고 내려오면서 단기 하락 추세가 명확해졌습니다.
그 뒤로는 계속 짧은 반등과 다시 하락을 반복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흐름에 머물러 있는데요. 최근 며칠은 7달러 중반에서 거래량이 줄어든 채 작은 캔들만 나오고 있어서, 매도 압력은 다소 줄었지만 뚜렷한 매수세도 없는 ‘관망 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월봉에서는 아직 큰 추세가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지만 상승 탄력이 약해졌고, 주봉에서는 중기 추세가 한 차례 꺾인 상태입니다. 일봉에서는 바닥 다지기 단계가 보이지만, 확실한 반전 신호라고 보기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죠. 지금 위치는 기술적으로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자리긴 하지만, 주가가 다시 위로 움직이려면 분명한 호재가 뜨거나 매크로 환경에서 유동성이 크게 유입되어 테크 성장주들이 함께 오르는 모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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