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C 소송 승리에도 메타 주가는 왜 꿈쩍하지 않았을까?


메타(META) 주가, 최근 몇 달간 꽤 드라마틱했죠.


한때 “AI 시대의 대표 수혜주”라는 말과 함께 796달러까지 치솟았지만,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11% 넘게 하락하면서 지금은 594달러 근처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고점 대비 약 25% 정도 빠진 셈이죠.


이번 글에서는 메타 주가가 이렇게 움직인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을 쉽게 짚어보겠습니다.


3분기 성적표: 숫자만 보면 무너진 듯?


겉으로 보면 순이익이 폭락한 것처럼 보입니다.


매출: 512억 달러 (+26% YoY)


영업이익: 205억 달러, 영업이익률 40% (작년 43%)


순이익: 27억 달러 (작년 157억 달러 대비 -83%)


EPS: 1.05달러 (작년 6.63달러)


순이익과 EPS가 급감한 이유는 단 하나,

미국 세법 변경으로 발생한 한 번성 비현금 법인세 비용 159억 달러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금이 나간 것은 아니고, 회계상 기록된 수치일 뿐이죠.


이걸 제외하면 조정 순이익은 186억 달러, 조정 EPS는 7.25달러 수준.

실제 세율도 장부상 87%가 아니라 현실적으로는 14% 근처입니다. 숫자만 보면 큰 충격처럼 보이지만, 사실 정상적인 사업 성과는 건재합니다.


기본 체력은 여전히 튼튼


일일 앱 사용자(DAP): 35.4억 명 (+8%)


광고 노출 수: +14%


광고 단가: +10%


사용자와 광고주 모두 늘고 있다는 뜻이죠. 즉, 메타의 광고 플랫폼 경쟁력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앞으로의 길: 실적 가이던스와 AI 투자


4분기 매출 예상: 560~590억 달러


2025년 전체 비용: 1,160~1,180억 달러 (+22~24%)


2025년 설비투자(Capex): 700~720억 달러, 2026년에는 더 늘어날 전망


Capex는 데이터센터, 서버, GPU 같은 AI 관련 인프라 투자인데,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은 이제 단순한 성장 기대보다 이 설비가 언제, 얼마나 현금으로 돌아올지에 더 민감해졌습니다.


주가 차트 한눈에 보기


실적 발표 전후 주가 흐름을 보면:


실적 발표 직전: 750달러 중후반


발표 직후: 660달러대


이후 한 달: 580~594달러 사이 등락


기술적 분석상 580달러 부근이 단기 지지선, 650~700달러 구간이 저항대로 작용합니다. 

당분간 580~650달러 사이에서 숨 고르기 후, 다음 실적이나 AI 뉴스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규제 완화 vs AI 투자 피로감


최근 큰 이슈는 FTC 소송 승리입니다.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강제로 쪼개야 한다는 최악 시나리오는 사라졌죠.


반대로 시장에 부담을 주는 건 AI 설비 투자 규모입니다. 올해 대부분 AI 기업이 투자만으로 호평받았지만,

메타가 Capex를 700억~720억 달러로 올리면서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습니다. 

이제는 “투자 규모”보다 “투자 대비 실제 매출과 현금 흐름”이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월가 목표주가와 밸류에이션


12개월 평균 목표가: 820~840달러 (+35~40%)


보수적 목표: 645~685달러


공격적 목표: 1,117달러


예상 P/E: 2025년 25.5배, 2026년 20배


예상 EPS: 2025년 25~29달러, 2026년 28~30달러


평균적으로 보면 여전히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변동성이 큰 구간임을 보여줍니다.




주목할 포인트는?


현재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은 AI 설비 투자와 그에 따른 현금 흐름입니다. 설비 투자 후 현금이 빠르게 돌아오느냐가 향후 주가를 좌우할 겁니다.


규제 리스크도 여전히 변수입니다. FTC 소송처럼 큰 산을 넘으면 할인 요인은 줄지만, 새로운 규제 이슈가 언제든 다시 등장할 수 있죠.


결국 AI 설비 사이클은 “멋진 비전” → “숫자로 검증되는 성장”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입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도, 메타뿐 아니라 향후 나올 다른 AI 관련 종목을 이해할 때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프레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