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9일 해외 코인 이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비트코인 어디까지 반등할까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9만 달러 초반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4시간 동안 9만 1천 달러 근처에서 멈춰 있는 모습인데요. 그럼에도 시장 전체로 보면 분위기가 조금 살아난 편입니다.
암호화폐 시총 상위 20개를 묶은 코인데스크20 지수도 나란히 소폭 상승하면서 비트코인 말고도 일부 알트코인들 역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죠.
지난 금요일에 몇몇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언저리까지 밀렸던 걸 생각하면, 지금은 약 11퍼센트 정도 되돌린 상태입니다. 이런 회복 덕분에 이더리움이나 리플, 솔라나 같은 주요 알트코인들도 더 크게 튀어 오르며 반등 폭을 키웠습니다.
단기적인 분위기만 보면 시장이 한숨을 돌리는 모습입니다.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변동성 지표가 최근의 급격한 흔들림을 대부분 되돌렸고, 옵션 시장에서도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 옵션’ 수요가 줄면서 투자자들의 공포심도 조금 가라앉았거든요. 이런 변화는 결국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내릴 거라는 기대가 다시 강해진 영향입니다.
다만 시장 내부 체력은 아직 확실하게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 코인 중 85개가 여전히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있고, 83개는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러 있습니다. 표면적인 가격은 튀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아직 약세장 패턴에서 못 벗어났다’는 뜻이죠.
같은 날 나스닥 지수 구성 종목들을 보면 상황이 훨씬 낫습니다. 나스닥100 종목 중 절반 이상이 주요 이동평균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전통 증시는 참여 폭이 넓고 더 건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은 오늘 강한 반등을 보였습니다. 최근에 실적을 발표하며 흑자 전환을 알렸던 비트코인 채굴주 클린스파크(CLSK)는 12퍼센트 넘게 올랐고,
또 다른 채굴주인 비트팜스(BITF)와 라이엇 플랫폼(RIOT) 역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Strategy)’도 3퍼센트 이상 반등하며 회복 흐름에 동참하고 있죠.
전통 자산에서는 은 가격이 큰 화제였습니다. 온스당 55달러를 넘어서며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체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이제 글로벌 6위 자산에 올랐습니다.
금 역시 4천2백 달러 위에서 거래되며 안전자산 쪽 수요가 높아진 모습입니다.
최근 비트코인을 포함해 자산들의 반등한 배경에는 연준의 금리 전망이 급격하게 바뀐 흐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만 해도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30퍼센트 수준까지 떨어졌었는데, 최근 며칠 사이 분위기가 다시 뒤집히며 현재는 87퍼센트까지 올라왔습니다. 시장이 연준 신호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죠.
다만 시장이 진짜로 방향을 바꿀지는 12월 9일부터 열리는 연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는지가 결정할 겁니다. 금리를 0.25퍼센트 내리는 것 자체는 이미 대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어서, 그 자체가 시장을 흔들 변수는 아니죠. 오히려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리겠다는 방향성을 암시한다면 대부분 코인이 주요 기술선 위로 되돌아 올라오며 본격적인 상승 전환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립적인 톤을 유지한다면 이번 반등이 다시 약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단기 반등을 너무 확신하기보다는, 정책 이벤트가 실제로 어떤 방향을 보여줄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더리움 추가 매수한 비트마인
한편 이더리움을 매수하는 기업으로 유명한 비트마인 이머션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주가는 금요일 4% 상승했고, 애프터마켓에서 추가로 2% 올랐습니다.
게다가 비트마인이 지난 목요일에 이더리움 1만 4천618개를 추가로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는데요.
온체인 분석 계정인 룩온체인(Lookonchain)은 아캄(Arkham)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트마인이 어제 오후 5시 7분경 비트고(BitGo) 지갑을 통해 약 4천4백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가져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거래가 실제로 비트마인 측에서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라서, 시장에서는 ‘추정 매입’ 정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움직임은 불과 며칠 전, 비트마인이 2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공식적으로 매수했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왔습니다. 회사가 마지막으로 공개한 기준으로는 현재 약 362만 개의 ETH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대략 109억 달러 규모입니다.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약 3퍼센트를 단일 기업이 들고 있는 셈이죠.
비트마인은 전체 공급량의 5퍼센트까지 모으겠다는 목표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고, 이더리움이 앞으로 금융서비스 인프라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톰 리 회장 역시 여러 인터뷰에서 월가와 미국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때 이더리움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더리움을 “진정한 중립적 체인”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큰 하락을 겪은 와중에도 톰 리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팟캐스트에서는 이더리움이 2천5백 달러 언저리에서 바닥을 만들고, 2026년 1월 말까지 7천 달러에서 9천 달러 사이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CNBC 인터뷰에서는 연말쯤 연준이 매파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다시 완화적인 방향으로 돌아서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런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10만 달러를 넘기거나, 새로운 고점을 찍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톰 리는 최근 몇 주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6주”였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시장이 과매도 구간을 거친 만큼 분위기가 반전될 환경은 마련됐다는 분석인데요. 특히 10월 중순 이후의 반등 흐름을 고려하면, 통계적으로도 연말까지 약 5퍼센트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이유는 네 가지입니다.
첫째, 연말 특유의 계절적 강세가 남아 있고,
둘째, 연준 내부 기조가 완화 쪽으로 이동할 여지가 있으며,
셋째, 펀드매니저 중 80퍼센트가 벤치마크를 따라잡지 못해 연말에는 ‘뒤늦게 쫓아가는 자금’이 유입될 수 있고,
넷째, 내년 기업 실적 전망이 흔히 우려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라는 점입니다.
진행자가 “그렇다면 올해 S&P500이 7,000까지 갈 수 있느냐”고 묻자, 톰 리는 올해 시장이 “5년 치 사건을 1년에 압축해 겪은 해”였다고 말했습니다. 급락, 관세 충격, 정책 리스크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상반기 7,000포인트 시나리오는 무너졌지만, 이후 낙폭을 거의 되돌린 것을 보면 시장의 회복력은 의외로 매우 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내년에도 정책 관련 충격 때문에 20퍼센트급 하락이 다시 나올 수는 있지만, 올해와 비슷하게 결국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비트코인이 연말 전에 다시 10만 달러 이상으로 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은 대부분의 상승을 1년에 단 10일 만에 이루어낸다”는 사실도 강조했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비트코인이 오르면 이더리움도 오를 가능성이 높고, 이더리움이 오른다면 비트마인 이머션(BMNR) 주식 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요. BMNR 주가는 11월 중순까지 계속해서 하락 압력이 강하게 이어진 바 있습니다. 8월 고점이었던 71달러 근처에서 한 번 더 반등을 시도했지만, 10월 이후로는 이동평균선이 모두 아래로 꺾이면서 하락 추세가 본격화됐죠. 특히 20일선과 60일선 아래로 밀린 이후에는 반등이 나와도 힘이 실리지 않았고, 고점이 계속 낮아지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11월 중순에는 결국 24달러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단기 바닥을 만들었는데요. 이 구간에서 거래량이 조금 살아났고, 이때부터 캔들 모양이 아래 꼬리를 남기며 매수세가 들어오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지금 차트에서 보이는 최근 반등은 바로 그 강한 하락 후에 나온 ‘과매도 해소 반등’에 가깝습니다.
현재 주가는 33달러 부근까지 올라와 있지만, 여전히 핵심 이동평균선인 20일선과 60일선 아래에 있습니다. 추세 자체가 상승으로 바뀌었다고 말하기는 이른 구간이죠. 최근 며칠 반등이 나왔다고 해도, 아직은 하락 흐름 속에서 잠시 올라오는 기술적 반등 정도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거래량도 바닥 부근에서 한 차례 늘어난 뒤 다시 평소 수준으로 돌아온 상태입니다. 이 말은 단기 매수세가 들어온 흔적은 있지만, 중장기 수급이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20일선을 강하게 돌파하면서 거래량까지 실릴 수 있는지입니다. 이 기준을 넘기지 못하면 다시 하락 추세로 끌려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최근 저점인 24달러대가 재확인되는지 여부입니다. 이 구간을 지켜내면 단기 바닥은 굳어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깨지면 하락 폭이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BMNR은 강한 하락 뒤에 단기 반등이 나온 상태지만, 주요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러 있어 아직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단계입니다. 지금은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기보다, 하락이 너무 과했던 만큼 되돌림이 나온 구간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과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최근에 찍었던 저점 구간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12월 흐름을 기대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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