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이야기를 하면 늘 전기요금부터 떠오르죠. 고지서 열어보는 순간 ‘또 올랐네…’ 하는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요즘 한국전력 주가를 보면, 이런 불만만으로는 놓치기 아까운 흐름이 시작됐습니다.
전기요금 탓만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변화는 못 보고 지나가기 쉬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반년 만에 84% 오른 주가,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25년 11월 25일 기준, 한국전력 주가는 51,500원까지 올라섰습니다.
반년 전 28,000원 근처를 헤매던 종목이 이렇게 튀어오를 줄 누가 예상했을까요?
시가총액도 약 31조 원 규모로 코스피에서도 한 자리를 차지하는 대형주입니다.
1년 기준으로는 상승률이 100%를 넘기면서, 뒤늦게 차트 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라는 고민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구간이 됐습니다.
요즘 실적,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하다
2025년 3분기 실적을 보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게 느껴집니다.
매출: 27조 6,000억 원(+5.6%)
영업이익: 5조 7,000억 원(+66.4%)
순이익: 3조 8,000억 원(+103.1%)
시장의 기대치를 10% 이상 웃돈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전력 재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숫자,
총부채 205조 원, 하루 이자비용 120억 원.
과거엔 공포의 숫자였지만, 지금은
“이자 감당하면서도 돈을 벌 힘이 생겼나?”
이걸 체크하는 지표로 보는 편이 더 적합합니다.
2026년 실적 전망: 체질이 진짜 바뀔까?
증권가가 그리는 2026년 시나리오를 모아보면 분위기가 꽤 공격적입니다.
2026년 매출: 약 99조 2,000억 원
영업이익: 17조~20조 원대
순이익: 10조 원대 숫자까지 등장
이 정도면 단순히 흑자 전환이 아니라
“돈 잘 버는 기업”으로 포지션이 바뀌는 그림입니다.
그리고 더 흥미로운 포인트는 이겁니다:
➡ 2026년 이후 배당성향 40% 이상 가능성
공기업 특성상 한 번 올리면 쉽게 내리지 않는 구조라,
배당 기대감은 앞으로 더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9년 만에 다시 올라선 5만 원대
주가는 6개월 만에 84% 상승했습니다.
1년 기준으론 두 배가 넘죠.
특히 의미 있는 지점은 9년 만에 다시 5만 원대를 회복했다는 것.
한때 ‘국채 같은 배당주’였던 이미지에서
적자 시기를 버티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입니다.
52주 주가는 19,400원~52,000원 사이에서 움직였고,
최근 거래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금부터 들어가는 투자자라면 10~15% 정도의 흔들림은 각오해야 마음이 편한 자리입니다.
한국전력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 3가지
1) 전력망 투자 확대
2024~2038년까지 송전·변전 설비에 72조 8,000억 원 투자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충전, 반도체 클러스터 등 전력 소비 폭증을 반영한 로드맵
2) 원전·해외사업 기대
미국, 튀르키예 등 원전 프로젝트 참여 기대
단순 전기 판매 구조에서 글로벌 에너지 자산 기업으로 확장 가능성
3) 요금 제도 변화
2026년 전후 ‘지역별 차등요금제(LMP)’ 논의
가계 입장에서는 민감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원가 → 요금 전가가 쉬워지는 구조
목표주가와 현재 위치
증권가 목표주가는 62,000원~64,000원까지 열려 있습니다.
현재 주가 기준 약 20% 안팎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밸류에이션도 흥미롭습니다.
12개월 선행 P/B: 0.79배
선행 P/E: 3.4배 수준
즉, 이익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가격은 ‘비싸다’고만 말하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전기라는 국가 인프라 위에 올라탄 레버리지”
한국전력은 특이한 종목입니다.
좋아질 땐 수십 조 단위 이익이 한 번에 튀어나오고,
정책·연료비가 꼬이면 바로 실적이 꺾이는 구조.
그래서 저는 이 회사를 단기 매매 종목이라기보다는
전기·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는 경제 구조에 올라타기 위한 인프라 자산
그 정도의 관점에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기차 등 앞으로 성장할 산업 대부분이
전기를 기반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전기요금 고지서 보면서 한숨만 쉬기보다
“이 구조가 내 자산 배분에 어떤 의미가 있지?”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시장을 보는 시야가 달라집니다.
한국전력 주가 전망은 단순히 “요금 올려서 오른다”가 아니라,
국가 전력 인프라가 다시 돈 버는 구조로 돌아오고 있는지를 읽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 흐름을 이해하는 순간,
투자 선택지는 훨씬 더 넓어집니다.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