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를 보면 요즘 정말 ‘AI 시대의 수혜주’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또 하나 날아간 AI 테마주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꽤 다릅니다. 실적이 뚜렷하게 좋아졌고,
앞으로의 전망도 숫자로 확인되고, 이미 많이 오른 주가와의 줄다리기까지…
전체 흐름이 하나로 맞물리면서 만들어진 결과에 가깝습니다.
조용히 네 배 오른 이유
최근 차트를 보면 대덕전자 이름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52주 최저가가 1만 2천 원대였던 주가가 어느새 5만 원 선을 넘어갔고, 어떤 날은 5만 2천 원 후반까지 올라갔습니다.
연초 대비로는 200% 넘게 오른 셈이니 사실상 ‘네 배 가까운 주식’이죠.
그러다 보니 요즘 검색창에 “대덕전자 주가 전망”을 찾아보는 분이 급증했습니다.
실적이 먼저 움직였다: 3분기 대반전
대덕전자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과 서버·네트워크에 들어가는 다층 기판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한 줄로 요약하면 “AI 서버·자율주행차에 꼭 필요한 부품을 만든다” 정도로 이해하면 충분합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매출은 유지됐지만 수익성은 깨지고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적자였죠.
하지만 분위기가 확 달라진 건 3분기입니다.
매출 2,861억 원 (전년 대비 +23%)
영업이익 244억 원 (전년 대비 +165%)
영업이익률 8%대 재진입
메모리 기판 가동률 88%, MLB 100%, FC-BGA는 50%대 후반까지 회복
4분기 전망도 밝습니다.
시장에서는 매출 2,999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을 예상하고 있고,
연간으론 매출 9,897억 원, 영업이익 721억 원 수준이 거론됩니다.
2025~2026년 전망은 더 공격적입니다.
2025년 매출 1조 480억 원
2026년 매출 1조 2,800억 원대, 영업이익 1,286억 원, 마진율 10~11%
게다가 2025년 상반기부터 감가상각이 줄어들면서 분기당 60억 원 정도 비용이 빠질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즉, 실적 적자 → 3분기 턴어라운드 → 1조 매출·두 자릿수 이익률로 향하는 그림이 비교적 명확해졌다는 거죠.
주가와 목표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주가는 현재 52주 고점 근처인 5만 원 초반에 있습니다.
연초 대비 207% 상승, 장중 10% 넘게 튀었다가 과열주의보 날엔 –11% 급락도 경험했죠.
“계단식 상승 후 롤러코스터 변동성”이 그대로 나타난 종목입니다.
밸류에이션도 고민거리입니다.
현재 PER 약 90배
PBR 약 2.5배
현재 실적만 보면 절대 싸지 않습니다.
하지만 2026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PER이 14.8배까지 내려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래서 의견이 갈립니다.
“2~3년 뒤 이익 증가를 생각하면 지금 PER은 감수할 수 있다.”
“미래가 확실치 않은데 PER 90배는 부담된다.”
증권가 목표주가는 59,000원~60,000원 정도로 제시되고 있고,
현재 주가 기준으론 추가 상승 여지를 10~15% 정도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대덕전자를 움직이는 ‘3가지 모멘텀’
대덕전자를 설명할 때 핵심은 이 세 가지입니다.
3분기 실적 급반등
2025~2026년까지 이어지는 AI·서버·자율주행 성장 스토리
이미 크게 오른 주가 위치
이 회사는 저는 ‘성장형 시클리컬’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AI 서버와 자율주행이라는 큰 흐름이 받쳐주지만, 결국 반도체·서버 투자 사이클의 영향을 그대로 받거든요.
좋을 때는 PER 30~40배도 받다가, 나빠지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패턴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AI니까 사야 하나요?”가 아니라,
“나는 지금 가격에서 미래 2~3년치 이익을 미리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나?”
AI 인프라 투자 흐름이 계속되면 대덕전자 이름은 앞으로도 자주 뉴스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오른 만큼, –20%, –30% 조정도 언제든 나올 수 있습니다.
내가 이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지,
그리고 흔들리지 않을 나만의 기준이 있는지를 먼저 점검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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