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씨엔에스 주가, 이번엔 숫자로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PER 110배라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말해주는 부담과 가능성,
그리고 3분기 208억 원 매출·54억 원 영업이익이 보여준 성장 스토리,
DRAM·HBM 확대 흐름까지 지금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핵심만 깔끔하게 정리해볼게요.
요즘 시장이 샘씨엔에스를 다시 보는 이유
반도체 얘기만 나오면 댓글에 등장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세라믹 STF를 만드는 샘씨엔에스죠.
“또 소부장?” 싶은 분들도, 숫자를 한 번만 보면 왜 시장이 이 회사를 다시 꺼내 들고 있는지 바로 감이 옵니다.
올해 3분기 매출 208억 원, 전년 대비 32.3% 성장.
영업이익은 무려 54억 원으로 75% 넘게 뛰어올랐습니다.
영업이익률이 26%를 넘겼다는 건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체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1~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더 선명합니다.
매출 553억 원, 영업이익 103억 원, 순이익 97억 원.
증가율은 각각 37.7%, 53.1%, 80.1%.
작년에 바닥을 기던 기업이 올해는 “성장 논의”를 해야 하는 회사가 됐다는 의미입니다.
세라믹 STF, 생각보다 단순한 구조
샘씨엔에스가 만드는 세라믹 STF, 이름은 어렵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반도체 칩은 웨이퍼 상태에서 하나하나 전기 신호를 찍어보는 테스트 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웨이퍼와 검사 장비를 이어주는 장비가 프로브카드,
그리고 이 프로브카드 안에서 수많은 핀을 정교하게 받쳐주는 ‘몸체’가 바로 세라믹 STF입니다.
이 부품은
높은 열에도 견뎌야 하고
휘지 않아야 하고
머리카락보다 얇은 핀 배열을 μm 단위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꽤 높습니다.
가격 비중은 크지 않지만, 없으면 테스트 자체가 안 되는 부품이라 거래가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샘씨엔에스는 그동안 NAND 중심으로 공급해 왔고, 최근에는 DRAM과 HBM 쪽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성장동력의 핵심입니다.
숫자로 보는 ‘진짜 턴어라운드’
조금 멀리 보면 흐름이 더 확실합니다.
2023년만 해도 매출 309억 원, 영업이익 -29억 원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업황 바닥에서 버티던 시기였죠.
그런데 2024년에는 매출이 533억 원으로 72% 증가, 영업이익도 52억 원으로 흑자전환.
올해 들어선 분기마다 계단 오르듯 성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2분기 187억 원 → 3분기 208억 원으로
‘200억 박스’를 넘어섰다는 점은 의미가 큽니다.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추세적 개선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DRAM·HBM이 여는 두 번째 성장엔진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DRAM·HBM향 매출입니다.
2022년: 7억 원
2023년: 30억 원
2024년: 122억 원
2025년 예상: 약 198억 원
폭발적인 성장 곡선이죠.
AI 서버에 들어가는 HBM이 DRAM 계열이다 보니, 이 시장이 커지는 한 실적은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에서도 올해 매출을 700억~735억 원,
영업이익을 129억~130억 원 수준으로 보는 전망이 많습니다.
차트 한눈 정리
최근 기준 주가는 약 6,290원.
1년 최저: 3,520원
1년 최고: 8,240원
1년 수익률: 약 +50%
베타(1년): 1.40 → 변동성 큼
실적 스토리가 워낙 뚜렷하다 보니 주가도 크게 움직이는 패턴입니다.
밸류에이션: 지금 가격이 애매한 이유
이제 중요한 가격 이야기입니다.
현재 PER: 약 110배
12개월 선행 PER: 약 24배
PBR: 약 2.5배
“저평가 소부장”이라고 부르기엔 쉽지 않은 숫자죠.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밸류에는 “앞으로 2~3년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미 많이 들어 있습니다.
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59.24%, 자사주 2.28%라
유통주식수도 적은 편이라 수급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성장 스토리 강한 소형주’가 가진 양면성이 그대로 적용되는 구조입니다.
핵심만 요약 정리하면
실적만 보면 회사는 이미 큰 변곡점을 지났습니다.
2023년 적자였던 기업이 2024년엔 뚜렷한 흑자전환,
올해는 9개월 만에 순이익 97억 원까지 만들어냈습니다.
DRAM·HBM향 STF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분기 성장 곡선도 꾸준히 계단처럼 상승 중입니다.
다만 가격은 이미 상당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적이 전망대로 200억 원대 이익 레벨에 안착하면
→ “비싸지만 납득되는 성장주”
성장 속도가 꺾이거나 메모리 사이클이 흔들리면
→ 멀티플이 급격히 줄어드는 디레이팅 리스크 발생
지금은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단계라
메모리·테스트·소부장이 모두 혜택을 보는 구간이지만,
어느 시점엔 속도 조절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종목은
“실적이 실제로 전망을 따라가는지 매 분기 확인하며 접근해야 하는 종목”에 가깝습니다.
조정 시 분할 접근을 고민해볼 만한 케이스지만
기대와 리스크 모두 크기 때문에
‘숫자를 알고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종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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