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6일 연속으로 큐리오시스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대체 왜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절로 생기죠.


그래서 상장 직후의 요동치는 흐름부터 실적 변화, 산업 성장성, 

그리고 앞으로 주가가 어디서 갈림길을 맞을지까지 중요한 포인트만 쏙쏙 정리해봤습니다.




공모 대흥행 → 따따블 데뷔 → 그리고 급락까지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불린 이름 중 하나가 바로 큐리오시스입니다.


공모가는 2만 2,000원이었는데, 상장 첫날 시초가와 종가가 무려 8만 8,000원.

그야말로 ‘따따블’ 데뷔였죠.


하루 등락률 +300%, 거래량 66만 주.

다음 날엔 9만 원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6만 원대 하한가로 떨어지면서 롤러코스터의 정점을 달렸습니다.


이후 며칠 동안 4만 원대 중반까지 미끄러졌다가 6만 원 초반으로 돌아온 상태입니다.


공모 단계에서도 분위기는 이미 뜨거웠습니다.

기관 경쟁률 1,031대 1, 의무보유 확약 67.6%, 청약 증거금은 7조 원을 넘겼고요.

한 마디로 “한 주만 받아도 성공”이라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너무 빠르게, 너무 높게 오른 가격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그때부터 시장은 차갑고 정확한 계산에 들어가죠.




큐리오시스의 핵심: “실험실 자동화(랩오토메이션)”


이 회사가 하는 일은 단순합니다.

실험실에서 연구원이 반복하던 작업을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대신하는 것.


대표 장비인 ‘셀로거(Celloger)’는 세포 배양 과정을 자동 촬영하고 분석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사람이 현미경 앞에 붙어 있을 필요 없이, 기계가 일정 시간마다 촬영하고 데이터를 정리해주는 방식이죠.


랩오토메이션이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효율 — 같은 인력으로 훨씬 많은 실험을 해낼 수 있음


정확성 — 사람이 할 때 생기는 편차를 줄여 더 신뢰도 높은 결과 확보


이 시장은 이미 글로벌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2029년엔 약 3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거라는 전망이 많고, 매년 7~9%씩 커질 것으로 보고 있죠.


큐리오시스가 상장에서 주목받은 이유도 바로 이 “커지는 시장에서 이미 한 자리 잡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실적은 솔직하고, 목표는 공격적이다


시장 전망과는 별개로, 지금까지의 실적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매출: 20억대 → 40억대 → 20억대 후반 → 40억대 후반


영업이익: 매년 40억~60억 가까운 적자


2024년 순이익: -48억 8,000만 원


2025년 3분기 기준으로도 여전히 적자 구조입니다.

R&D와 인력 투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회사가 내놓은 목표는 꽤 공격적입니다.


2025년 매출 100억 목표


2026년 흑자 전환 목표


2028년 매출 470억·영업이익률 38% 목표


만약 이 계획대로 간다면 2028년 영업이익은 170억 원대가 됩니다.

문제는 이 전망이 실제로 현실에 가까워질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지금 주가는 이미 “언젠가 그 목표를 이룰 것”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분기 실적이 계획에 얼마나 근접하는지가 주가의 핵심 변곡점이 될 겁니다.




차트에서 보이는 투자자 심리


상장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멀리 볼 차트는 없습니다.

하지만 며칠간의 흐름만으로도 중요한 가격대는 보입니다.


8만 후반~9만 초반: 강한 저항 구간

→ 고점 물량이 몰려 있어 본전 매물 가능성 큼


현재 6만 원대 초반: 과열을 식힌 뒤 가치 재평가 구간


5만 원~4만 원대 중반: 단기 손절 매물이 정리된 강한 지지구간


신규 상장주는 재무 지표보다 변동성 관리가 중요합니다.

상장 첫날 따따블, 다음 날 하한가가 나왔다는 건 기대와 공포가 사실상 실체보다 

더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증권가 목표주가? 아직 거의 없다


이 종목을 제대로 다룬 분석 리포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공식 목표주가도 거의 없습니다.


공모가 산출 당시 비교 기업 PER은 약 23.68배.

그 기준으로 공모가 2만 2,000원이 나온 것이고요.


하지만 지금 주가는 이미 그 3배 수준입니다.

현재 PBR도 약 40배로 추정되는데, 이는 “미래 성장”을 상당히 앞서 반영한 숫자입니다.


2028년 목표 실적을 기준으로 PER 30배를 적용해보면 시가총액은 4,000억 원대 중후반.

즉, 지금 시가총액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현재 가격은 “미래의 좋은 그림이 이미 어느 정도 가격에 녹아 있는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마지막 Insight


큐리오시스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야기는 크지만, 숫자는 아직 작은 기업”입니다.


바이오, 자동화, 합성생물학, AI 신약…

이런 키워드는 시장이 언제나 열광하는 분야죠.

그러다 보니 금리가 높아도 자금이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실제 실적으로 입증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간극이 바로 주가 변동성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회사를 단기 급등주보다는

“앞으로 3~5년 동안 얼마나 계획을 현실로 만들지 지켜보는 실험”에 가깝다고 봅니다.


분기마다 매출 성장률, 적자 축소 속도, 장비 판매 추이를 꾸준히 확인한다면

시장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더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