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요 미국 코인 업계 뉴스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지난 며칠 간 비트코인이 슬금슬금 다시 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10월부터 단기적 반등 나오다가 다시 떨어지는 패턴에 투자자들이 워낙 많이 속았기 때문에

88,000 ~ 90,000 달러를 제대로 뚫어주는지 시장이 지켜보고 있는 중 같습니다.

가격 얘기는 좀 있다 더 얘기해보고, 오늘의 이슈 다뤄보겠습니다.


다음 연준 의장 강력 후보는 코인 투자자?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 케빈 해싯(Kevin Hassett)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의 최상단에 올라섰다는 소식이 블룸버그 보도로 전해졌습니다.

해싯 국장은 올여름 백악관이 발족한 디지털 자산 시장 태스크포스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해당 태스크포스는 은행 규제, 암호화폐 비축 전략, 스테이블코인 관리, 과세 방식, 불법 자금 흐름 대응 등을 포함한 암호화폐 규제 권고안 보고서를 작성한 조직인데요. 다시 말해, 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을 설계하는 과정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또한 해싯 국장은 지난 6월, 미국 코인베이스(Coinbase) 주식을 100만 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코인베이스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암호화폐 시장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그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신뢰하는 인물을 중앙은행 수장 자리에 앉히는 셈이 됩니다. 여러 소식통도 트럼프 대통령이 해싯을 가까운 참모처럼 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다만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은 “대통령이 무엇을 결정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지켜보라”고 말하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8일, 다른 후보로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와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를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셸 보우먼(Michelle Bowman) 연준 부의장, 블랙록의 채권 최고투자책임자 릭 리더(Rick Rieder)도 잠재 후보군에 포함돼 있습니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누구를 지명하든, 지명안은 상원의 인준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한편 최근 1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더 낮추라고 압박하면서 현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을 교체할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다만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면 상당히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죠. 일단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됐든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케빈 해싯 같은 경우 암호화폐 규제와 정책 설계의 중심에 있어 왔고, 트럼프 대통령과도 매우 가까운 인물이라 가장 주목받는 후보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트코인 저점 매수한 텍사스?

한편 텍사스(Tesxas) 주는 미국 최초의 주(州) 단위 비트코인 비축금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텍사스는 최근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인 IBIT를 500만 달러 규모로 매수했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매수는 ‘정식 비축’이 아니라,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가기 위한 일종의 준비 작업 성격에 가깝다고 합니다.

텍사스는 올해 초 이미 1,000만 달러 예산을 배정하며 ‘텍사스 전략 비트코인 비축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후 업계에 공식적으로 의견을 요청하면서 “비트코인을 어떻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왔습니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실제 비축을 위한 커스터디 업체 선정 절차만 남은 상황입니다.

텍사스가 매수한 IBIT라는 상품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것은 아니고, ETF를 통한 간접 노출에 해당합니다. 근데 정부 자금으로 암호화폐 ETF를 산 사례는 처음이 아닙니다. 미시간이나 위스콘신 같은 주는 이미 연금 자금 일부를 비트코인 ETF로 운용한 적이 있죠. 다만 이번 텍사스 비축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실물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유일한 정부 차원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성격이 다릅니다.

텍사스만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뉴햄프셔와 애리조나도 자체 비트코인 비축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뉴햄프셔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관련 법을 통과시켰지만, 아직 실행 단계에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지난주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채권을 승인하는 등, 별도의 암호화폐 기반 경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는 올해 초 ‘국가가 관리하지 않는 방치된 암호자산을 모아 비축금으로 만든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며 출발선에 섰습니다.

이런 흐름은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연방 차원의 장기 비트코인 투자”를 언급하면서 가속화됐습니다. 이후 행정명령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연방 정부도 비축 전략을 설계하는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다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권한 부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속도는 매우 더딘 상황입니다.

한편 미국 내에서 비트코인 비축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사토시 액션 펀드의 CEO 데니스 포터는 각 주(State)가 너무 큰 계획을 한 번에 추진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작은 단계들부터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의회가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준비된 만큼만 진행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포터는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이 크게 조정됐지만, 정책 결정자들이 신경 쓸 정도의 ‘심각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비축 논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가격이 12만 달러에서 8만 달러대로 떨어졌지만, 정책 시장은 아직 동요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텍사스 블록체인 위원회 리 브래처(Lee Bratcher) 회장은 “텍사스가 딥을 잘 샀다”(저점 매수를 잘 했다는 뜻)며, 12만 달러에서 떨어진 8만 7천 달러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은 시기적으로 좋은 판단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아직은 작은 규모지만 텍사스가 미국에서 ‘주 단위 비트코인 비축금’ 시대의 첫 발은 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주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정작 연방 정부는 준비 속도가 가장 느린 상태인 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상황이겠네요.


비트코인 주요 가격대 돌파할까

이제 가격 얘기를 좀 해볼까요. 비트코인이 주말 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8만 8천 달러선 근처까지 회복했습니다. 현재는 약 8만 7,700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주말 저점이었던 8만 5,550달러 대비 약 2.5% 상승한 수준입니다.

이번 반등은 매도 압력이 조금씩 지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매도세가 여전히 과매도 영역이지만, 더 이상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하는 초기 신호가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결제약정(OI)이 안정되고, 현물 거래량은 크게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ETF에서는 여전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공포 매도에서 점진적 위험 축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물 시장에서도 매수 주체가 조금씩 돌아오는 구조가 보입니다. 밤사이 현물 누적 거래량(CVD)이 반등했고,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완만해지면서 매도보다 매수가 약하게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보이고 있습니다.

옵션 시장에서도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초반까지 밀렸을 때는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 수요가 강했는데, 지금은 이 흐름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25-델타 스큐인데요. 이 지표가 -10.96에서 -4.58로 급반등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하락에 대비한 보험료를 비싸게 주고 사는 흐름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콜옵션, 즉 상승을 노리는 포지션은 활발해졌습니다. 10만 달러, 11만 2천 달러, 11만 6천 달러, 11만 8천 달러 구간에서 콜 거래량이 늘었고, 옵션 분석 플랫폼 레비타스(Laevitas)는 최근 24시간 동안 롱 콜 콘도르(Long Call Condor) 전략이 여러 건 체결됐다고 전했습니다. “가격이 특정 범위 안에서 오를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쓰는 거래 방식입니다.

그렇다고 단기적으로 확실한 추세 반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타이거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윤라이언은 비트코인이 8만 7천~8만 8천 달러 구간을 확실히 회복해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이 아래에서는 반등이더라도 “숏 커버나 단기 매수로 만들어진 제한적 랠리”라는 설명이죠. 이전 고점에서 물린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매물 부담도 여전히 큰 상태입니다.

기관 쪽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더 차분하고 긍정적입니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 맷 호건은 “50조 원 규모 자문사와 통화했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조용히 비트코인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장기 포지션을 강화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향후 방향성은 12월 연준의 금리 결정 같은 매크로 이벤트가 가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은 매도 압력이 둔화되며 ‘숨 고르기’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뚜렷한 추세 전환은 아직 확정된 단계가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 되겠습니다.


꿈틀거리는 알트코인?

한편 미국의 주요 알트코인 ETF들은 시장 전반의 매도 흐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XRP와 솔라나(Solana) ETF만큼은 분위기가 다른 흐름을 만든 셈입니다.

솔라나 현물 ETF는 출시 이후 누적 순자산이 약 8억 4천만 달러를 넘었고, 월요일 하루에만 약 5,799만 달러가 추가로 들어왔습니다. XRP 현물 ETF 역시 누적 6억 2천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같은 날 무려 1억 6,404만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음에도 이 정도 규모의 순유입이 이어졌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투자자들의 선택적 관심과 리스크 관리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는, 일부 투자자들이 지금의 하락세를 장기 보유를 위한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뜻이죠.

알트코인 ETF 흐름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해집니다. 최근 코인셰어 보고서에 따르면 솔라나는 지난주에만 1억 5,600만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반대로 XRP는 같은 기간 8,9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솔라나가 최근 기술적 오류와 네트워크 이슈를 겪으면서 리스크 인식이 커졌고, XRP는 규제 이슈가 정리되며 기관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점이 차이를 만든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 등이 새롭게 출시한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것도 수요를 더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입니다. 카나리 캐피털의 리플(XRP) ETF인 XRPC는 지난 5일 간 4.3% 상승했습니다.

한편 비슷한 시점에 나스닥에 상장한 솔라나 ETF SOLC 주가는 0.22% 정도 하락했습니다. 코인 시장의 조정 한 가운데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셈인데, 만일 지금이 진.짜. 저점이라면 운용사 입장에선 나중에 수익률 자랑을 꽤나 할 수 있겠네요. 물론 그러려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유의미한 반등이 나와줘야겠죠.

한편 신퓨처스(SynFutures)의 최고경영자 레이첼 린은 지금과 같은 리스크 오프 환경, 그러니까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국면에서는 “불확실성이 적고, 이야기 구조가 뚜렷한 자산”이 더 잘 버틴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버리는 게 아니라, 더 안정적이고 규제가 명확해진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흐름은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일종의 ‘ETF 파이프라인’이 구축되면서 전통 금융의 대형 자금이 디지털 자산 시장과 본격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의미죠.

그렇다면 알트코인 시장도 연말 반등, 일명 ‘산타랠리’를 기대해도 될까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0%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폴리마켓이나 마이어리어드(Myriad) 같은 예측시장에서도 인하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는데요. 금리 인하는 위험자산에 유동성을 다시 공급하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알트코인에도 긍정적인 촉매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모든 알트코인에 골고루 퍼지는 ‘알트 시즌’ 형태가 아니라, 선택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규제가 명확하고, 기관 접근성이 높고, 스토리가 뚜렷한 자산들만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죠.

만일 코인 시장이 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장에 돌입한다면 반등을 이끌 코인은 누가 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