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건설 주가를 놓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뜨겁습니다. 원전 관련 호재가 기대를 모으는 한편,
부동산 리스크도 만만치 않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의 현재 위치와 향후 전망을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1조 3200억 PF 보증, 왜 중요한가?
최근 현대건설이 1조 32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을 새로 잡으면서 시장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자기자본 9조 6694억 원의 13.65%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에요.
이미 PF 보증 잔액도 13조 3339억 원 수준이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꽤 공격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PF란 간단히 말해 “앞으로 아파트를 분양해서 벌 돈을 담보로 지금 돈을 빌리는 구조”입니다.
공사가 잘 되고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되면 문제없지만, 분양이 막히거나 금리가 오르면 은행 대신 건설사가 그 부담을 떠안아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남의 돈을 크게 활용해 수익을 키우는 전략이라, 방향이 잘못되면 손실도 크게 불어나는 구조죠.
현대건설은 이런 위험을 어느 정도 “일감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으로 감수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건 단순히 숫자 자체가 아니라, 프로젝트별로 수요가 얼마나 탄탄한지가 더 큰 포인트입니다.
최근 실적과 앞으로의 전망
3분기 기준 매출은 7조 8265억 원, 영업이익은 1035억 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5.2%, 9.4% 줄었지만,
1~3분기 누적 매출 23조 28억 원, 영업이익 5342억 원을 보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4.2% 늘어나며 수익성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작년에는 해외 공사 손실로 영업이익이 -1조 2630억 원까지 떨어져 충격을 주었지만,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든 셈이죠.
2025년과 2026년 전망치를 보면, 매출은 각각 31조, 30조 원 수준,
영업이익은 6220억~8590억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핵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2025년 회복, 2026년 정상화”.
수주와 일감: 미래 매출의 안정성
올해 3분기까지 신규 수주는 26조 1163억 원으로 연간 목표의 83.9%를 채웠고, 수주잔고는 무려 96조 원!
수주잔고는 앞으로 공사해서 매출로 인식할 계약 총액이므로, 지금 속도로 공사를 해도 약 3.2년치 일감이 확보된 셈입니다.
즉, 매출이 끊길 걱정은 적지만, 남는 일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핵심 과제입니다.
주가와 차트, 밸류에이션
최근 1년간 현대건설 주가는 최저 2만 4100원, 최고 8만 5100원 사이를 오갔습니다.
현재 5만 9300원대라, 고점과 저점 사이 중간 조정 구간에 위치해 있어요.
1년 수익률은 약 110%로, 시장 대비 꽤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PBR은 0.83배, 배당수익률은 약 1.01% 정도로 안정적인 수준입니다.
전통 건설주와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원전과 인프라 기대를 어느 정도 반영한 가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차트 관점에서 보면, 이미 한 번 크게 오른 뒤 5만 중후반 박스에서 숨 고르기 중인 상태라
단기 뉴스에 따라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상승 후 중간 점검 구간”으로 이해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증권가 목표주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평균 8만 7050원 수준, 가장 공격적인 곳은 9만 7000원,
보수적인 곳은 6만 2000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원전과 인프라 가치를 얼마나 반영할지,
PF와 해외 공사 위험을 얼마나 할인할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전형적인 케이스입니다.
정리하며: 리스크와 기회를 함께 보는 시각
현대건설은 숫자 면에서는 충분히 버틸 체력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버틴다”와 “성장한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죠.
해외 공사 원가와 클레임, 금리와 부동산 경기 속도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반대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남는 건 3년 치 이상 확보된 일감과 원전·인프라 사업 기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단기 매매보다는 3년 이상 장기적 인프라 사이클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즉, 현대건설은 리스크와 기회가 동시에 큰, 경제 사이클 전체를 함께 타야 하는 인프라 플레이어입니다.
어느 쪽을 더 크게 보는가에 따라 투자 판단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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