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경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내건 첫 경제 대책, 이른바 ‘사나에노믹스’가 본격 시동을 걸면서 외환·채권 시장이 즉각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 역대급 돈풀기
다카이치 내각은 21조3000억엔 규모의 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인 17조7000억엔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자녀 1인당 2만엔 현금 지급, 전기·가스요금 보조금 확대, AI·반도체 투자 지원, 방위력 강화, 감세 정책까지 담았습니다.
표면적인 명분은 ‘고물가 대응’입니다. 일본은 오랜 기간 디플레이션에 시달렸지만 최근 소비자물가가 2%를 웃돌고 있어, 정부는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을 동시에 노린다는 입장입니다.
📉 시장의 즉각 반응
하지만 시장은 곧바로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 엔·달러 환율: 달러당 157엔 돌파, 연중 최고치(158.84엔) 근접
• 국채 금리: 10년물 1.835% (17년 만 최고), 30년물 3.37% (사상 최고)
투자자들은 대규모 적자 국채 발행을 예상하며 일본 국채를 외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곧 엔화 약세와 국채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습니다.
⚠️ 전문가들의 경고
일본판 ‘트러스 쇼크’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2022년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가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가 시장의 신뢰를 잃고 44일 만에 사임한 사례가 떠오른다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현재 일본에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에서 거액의 재정 지출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위험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정권의 체력을 빼앗는다”는 말처럼, 이번 정책이 정치적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한국에 미치는 영향
엔화 약세는 곧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7.9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일본발 환율 변동이 한국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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