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의 강력한 호조로 인해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약화되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급락으로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 시장 주요 동향 요약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4% 하락

• S&P 500 지수는 1.56% 하락

• 나스닥 종합지수는 2.16%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 엔비디아의 급등 후 급락 배경

엔비디아는 개장 전 발표된 깜짝 실적에 힘입어 한때 5% 가까이 급등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곧 하락세로 전환하여 결국 3.15% 급락 마감했습니다.

이는 12월 금리 인하 불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에서 다시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최고 투자 책임자는 "엔비디아의 뜨거웠던 열기가 12월 금리 인하 확률 하락으로 급격하게 식었다"고 평가했습니다.

💼 고용지표가 시장에 미친 영향

이번 시장 하락의 핵심 요인은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난 고용지표였습니다.

지난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시장 예상치인 5만 개를 크게 상회하는 11만 9천 개가 추가되었으며,

실업률(4.4%)은 예상(4.3%)보다 소폭 높았지만 노동 시장의 전반적인 강세를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지표는 연준이 물가 안정에 자신감을 갖고 금리를 내릴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되었고,

이에 따라 12월 FOMC에서 0.25% 금리 인하 확률이 40%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 AI 및 기술주 전반의 급락

엔비디아의 하락세는 곧바로 다른 AI 관련주와 대형 기술주로 번졌습니다.

• 경쟁사인 AMD가 7.84% 폭락하는 등 AI 주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 미국의 7대 기술주 또한 모두 하락했으며, 테슬라 역시 2.21% 하락하는 등 전기차 관련주들도 일제히 조정을 받았습니다.

• 반도체 지수는 4.77% 급락하며 기술주 시장 전반의 침체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대표 원전주인 오클로가 14% 폭락하고 양자 컴퓨팅 기업인 리게티가 10% 하락하는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하락세가 나타났습니다.

💰 암호화폐 시장 동반 하락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시장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비트코인이 9만 7천 달러 선이 무너지고, 리플이 2달러 선이 붕괴되는 등 암호화폐 시장도 전반적인 조정을 받았습니다.

🤔 저의 개인적인 의견: 호실적에도 밀린 '거시 환경의 힘'

엔비디아의 실적은 의심할 여지 없이 훌륭했지만, 이번 시장의 움직임은

개별 기업의 실적보다 거시 경제 환경이 투자 심리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1. 금리 민감도가 높은 AI 주: AI와 기술주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그만큼 현금 흐름의 가치를 현재 시점으로 할인하는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합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자, 투자자들이 **높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이죠.

2. '좋은 소식은 나쁜 소식'의 재현: 강한 고용지표는 경제가 튼튼하다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연준의 긴축 정책 지속 가능성을 높여 증시에는 부담이 되는 '좋은 소식이 곧 나쁜 소식'인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3. 향후 전망: 당분간 시장은 연준의 다음 행보, 즉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에 계속해서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자금들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기술주 투자자들은 실적 자체의 우수함 외에도 금리라는 거대한 파고를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