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야흐로 2009년 즈음에
우리대학교에서 졸업예정자 대상으로
채용설명회가 한창이었습니다.
그중 제 눈에 띄었던 기업은 다름아닌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지사...

우리학교를 졸업한 선배가 발표를 했고
Q&A 시간에 초봉이 얼마인지 묻는
동기의 질문에 인사 담당자는
아래와 같은 답변을 했어요.
"대충 3,200만원 정도입니다.
이게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걸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4인 가족 다 먹고 삽니다.
절대 부족한 금액 아니에요"
3,200만원이면 16년전
그 당시 수준으로
절대 낮지도 높지도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전 계산기로 바로 계산을
해봤는데 3,200만원 연봉은
세후 월 250만원 수준이더군요.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돈으로 4인가족을
다 먹여살릴 수 있다고?'
물론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면
입에 풀칠은 하겠지만...
2.
생각해보면, 16년전이 훌쩍 지나
물가도 급여 수준도 모든것이
2배 이상 높아진 현재,
아직까지 연봉 3,200만원 초봉을 지급하는
기업은 지금도 꽤 많이 존재합니다.

월급 250만원이 채 안되는
그야말로 최저임금 수준과
거의 다름이 없는 액수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기준이 달라져도
적정 연봉에 대한 기성세대와 청년들의
눈높이는 여전히 차이가 있습니다.
기성 세대가 가지고 있는 적정 연봉의
수준이란 대개 '먹고 사는데 지장없는' 수준
적당한 주택의 전월세에 살면서
삼시 세끼 밥 굶지 않고 살 수 있는
딱 그정도의 돈이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반면
청년들의 눈높이는 전혀 다릅니다.
오래도록 회사를 다닐지도 확실하지 않고
연금이나 복지 등 국가 제도와 사회 안전망이
나를 지켜줄 거라는 믿음이 사라진 오늘날
그들에게 단순히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수준의 급여만으로는 한없이 부족한
수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적어도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으면서
(치맥도 가끔식 먹어주고)
저축을 통해 의미있는 자산 수준을
형성할 정도의 급여는 되어야 하는거죠.
3.
우리나라 평균 연봉수준은
사실 대기업 집단이 다 끌어올렸습니다.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의 연봉은
그들과 괴리가 크고,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연봉 또한
매년 1~3% 수준의 급여 인상으로 인해
대기업과 격차가 더 커졌습니다.

이렇게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요즘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괜찮은
연봉 수준이 무려 '8,500만원'
이라는 무서운(?)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월 급여로 환산하면 세후 500만원
실제로 꽤 높은 상위권의 연봉이지만
그 정도 받아도 우리 생활은 그리
크게 나아지지 않은게 현실이지요.
단순히 청년 구직자들의 눈이
높다는 생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지점이 있다고 봅니다.
500만원의 월급 정도는 받아야,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는것!
눈높이가 높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존'의 문제가 아닐까?
라는 결론에 이른 것일지도 모릅니다.
안타깝지면 우리 모두는
그런 급여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본업 이외에
추가적은 소득(부업)을 얻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본업에서 연봉 인상보다
부업을 통한 추가 소득을 얻는 것이
오히려 더 쉬울 수 있습니다.
오늘도 원화채굴 하느라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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