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청약 결과를 보면서 다시 한 번 현실을 체감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전용 84㎡A형의 당첨 가점은 최고 82점, 최저 75점이었고, 다른 타입들도 대부분 70점대 후반을 기록했습니다.

청약 가점 구조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주택 기간·통장 가입 기간·부양가족 수를 모두 합쳐도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대 가점은 69점입니다.

즉, 이번 트리니원 당첨자는 사실상 최소 5인 가족이거나, 오랜 기간 청약을 준비해온 분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점수를 계산해보면 현실적으로 도전조차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전용 84㎡ 분양가가 26억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근 래미안원베일리 84㎡가 72억에 거래된 만큼, 시세 차익이 너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정부가 10·15대책 이후로 서울·경기 주요 지역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 중도금 대출이 많이 줄긴 했지만, 핵심 지역의 청약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힐스테이트 광명11도 296가구 분양에 1만 명 이상이 몰리면서 경쟁률 36.7대 1을 기록했죠.

개인적으로는 청약이 점점 "되는 사람만 되는 구조"로 굳어지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점수의 벽이 너무 높다 보니 4인 가족 기준으로는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버린 것 같아요.

앞으로 공급이 늘어나든, 제도가 조정되든, 기회가 좀 더 넓게 퍼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