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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9일에 다룰 종목은 바로 아이렌(IREN)입니다.

아이렌은 호주에서 시작된 기업인데, 북미에서 가장 효율적인 비트코인 채굴 기업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는데요. 원래는 저렴한 전력 비용, 높은 가동률, 효율적인 설비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회사의 중심축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이제 아이렌이 집중하는 분야는 고성능 컴퓨팅(HPC)과 AI 클라우드 인프라입니다. HPC는 대규모 GPU를 활용해 인공지능 학습이나 머신러닝 모델을 돌리는 작업을 의미하는데요. 오늘날 가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시장입니다.

최근에 한 해외 유튜브 채널에서 아이렌 CCO(최고상업책임자) 켄트 드레이퍼(Kent Draper)의 인터뷰가 공개됐는데요.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 진행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체결한 5년 규모의 초대형 계약에 대한 상세한 맥락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렌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회사를 키울 것인지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들이죠.

마이크로소프트 계약의 배경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분기에서 드러난 핵심 변화

드레이퍼 책임자는 이번 1분기 실적이 회사의 방향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그중 가장 큰 사건은 단연 마이크로소프트와 체결한 5년 100억 달러 규모의 GPU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입니다. GPU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는 것은 단순한 장비 판매가 아니라, 인공지능 기업이 필요로 하는 GPU 클러스터를 IREN이 직접 구축하고 운영한 뒤 사용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아이렌(IREN)은 2026년 말까지 GPU 14만 대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때의 AI 클라우드 연간 수익 목표는 34억 달러입니다. 실적에서는 2천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인 60퍼센트 중반대의 마진을 유지했습니다. 여전히 채굴 사업만 놓고 봐도 매우 높은 효율성을 보여주는 상황입니다.

인터뷰어가 지적했듯, IREN은 2023년부터 공개한 목표들을 매년 정확히 달성해왔고, 그 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를 만들어왔습니다. 이 신뢰가 최근의 대규모 AI 계약을 이끌어낸 배경이기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계약이 만들어지기까지

드레이퍼 책임자는 이번 계약이 단기간에 성사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말하는데요. 이들은 보통 ‘콜로케이션’ 방식, 즉 데이터센터 공간만 빌리고 GPU는 직접 설치하는 형태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아이렌(IREN)은 이보다 한 단계 위의 가치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데이터센터 건설, GPU 조달, 운영까지 모두 IREN이 맡는 완전 통합형 GPU 클라우드 모델이죠. 이 모델을 검토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IREN이 가진 모든 역량을 매우 오랜 기간 검증했다고 합니다.

검증 항목은 매우 세밀했습니다. 사이트 설계 능력,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 GPU 클러스터 운영 능력, 경영진 신뢰도, 재무 건전성, 실제 가동률 기록 등 말 그대로 회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종합 실사였죠.

드레이퍼 책임자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IREN이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의 ‘속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 내부보다 빠르다”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철저한 검증을 통과했음에도, IREN은 다른 경쟁사와 달리 마이크로소프트에 지분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워런트나 미래 확장 옵션 같은 혜택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서비스 가치만으로 계약을 따낸 셈입니다.


GPU 경제성, 투자 회수 기간, 그리고 그 의미

GPU는 한 대당 수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 장비입니다. 그렇다면 이 투자가 실제로 얼마나 수익성이 있는가가 가장 궁금한 부분이죠. 드레이퍼 책임자는 최근 6주 동안 1만 대 이상의 GPU 계약을 체결했고, 대부분이 엔비디아(Nvidia) 블랙웰(Blackwell) 세대라고 밝혔습니다.

이 계약들의 공통점은 모두 다년 계약이며 평균적으로 2년 정도면 비용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투자 회수 기간이 2년이라는 것은 GPU가 10년 이상 기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강력한 수익 구조입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IREN은 GPU의 잔존가치를 0으로 가정해도 프로젝트 수익률이 중간 30퍼센트대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한다는 점입니다. 즉, 가장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수익성이 남는다는 의미죠.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희석 없이’ 자금 조달하는 방식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주주 지분이 희석되는 일이 흔합니다. 그런데 IREN은 다른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약에는 전체 계약액의 20퍼센트를 선지급하는 조항이 있습니다. 이 선지급금은 GPU와 관련 장비 비용의 약 3분의 1을 충당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또한 IREN은 델(Dell)과 GPU 결제 시점을 배송 후 30일로 설정해두었습니다. 즉, 선지급금을 먼저 받고 GPU 비용을 나중에 내는 구조라서, 필요한 시점까지 자금 조달을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신용도 높은 기업이 계약 상대방이 되면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대출 조건도 좋아집니다. GPU 담보 대출, 데이터센터 기반 대출, 전통적 회사채, 전환사채 등 선택지가 매우 넓어졌고, 그 과정에서도 지분 희석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드레이퍼 책임자가 특히 강조한 것은, 다른 경쟁사들이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에 지분이나 옵션을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아이렌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자체의 가치만으로 승부를 본 것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장기 자산으로 만드는 전략

GPU는 5년, 데이터센터는 20년 이상 사용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투자자가 GPU 비용과 데이터센터 비용을 하나로 묶어 계산하려고 합니다. 드레이퍼 책임자는 이 방식은 구조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말합니다. 두 자산의 성격이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렌(IREN)은 이번 분기부터 GPU 관련 투자와 건물·전력 인프라 관련 투자를 따로 평가합니다. GPU 쪽은 계약 기간만 기준으로 계산해도 충분히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건물과 전력 인프라는 훨씬 장기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투자 회수 기간은 훨씬 길고 안정적입니다.

IREN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과거부터 설비를 고사양으로 지어둔 것도 AI 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캐나다 BC 사이트는 이미 높은 사양으로 개발되어 있어서 GPU 전환 비용이 매우 낮습니다. 이 또한 장기적인 경쟁 우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과 AI를 어떻게 함께 가져갈 것인가

아이렌(IREN)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의 비트코인 채굴 마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장기적인 초점은 AI 클라우드입니다. 그렇다고 채굴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CCO는 AI 워크로드는 항상 100퍼센트 사용률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말은, 남는 전력을 활용해 추가적으로 채굴을 돌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IREN은 이런 ‘가변적 부하 관리’ 전략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드레이퍼 책임자는 2026년 말에도 약 35ExaHash 규모의 채굴 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상황에 따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산업 모두 시장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전략적 유연성을 계속 확보해 두겠다는 기조입니다.


텍사스 차일드리스와 캐나다에서 드러나는 전략

텍사스 차일드리스(Childress)는 지금 북미에서 가장 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하는 구역은 '호라이즌 1·2'라 불리며, 그 외 호라이즌 3·4는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에는 ‘다른 클라우드 기업을 들이지 말라’는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대신 보안 구역을 철저히 분리해 각 기업의 물리적·디지털 보안 수준을 유지합니다.

캐나다 BC 지역도 매우 중요한 전략적 거점입니다. IREN은 이미 프린스 조지(Prince George) 부지를 GPU로 채울 수 있을 만큼 주문을 마쳤고, 맥켄지(Mackenzie)와 카날 플랫(Canal Flats)에도 GPU 설치를 위한 개조 공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2026년에는 BC 지역 전체가 6만 대 이상의 GPU를 운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이 GPU들 중 많은 수량이 ‘설치되기 전에’ 이미 고객과 계약이 체결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IREN의 납기 신뢰도가 매우 높다는 증거죠.


북미를 넘어서는 확장 가능성

한편 IREN은 현재 3기가와트(GW)가 넘는 확정 전력 용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용량은 향후 몇 년간의 확장을 안정적으로 커버합니다. 그럼 그다음은 어디일까요.

드레이퍼 책임자에 따르면, IREN은 그동안 발표하지 않은 다양한 추가 개발 부지를 꾸준히 확보해 왔습니다. 북미 내부에서도 새로운 주와 새로운 전력 시장을 검토 중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해외도 이미 타당성 검토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AI 인프라는 비트코인 채굴보다 전력 단가에 덜 민감하지만, 그래도 전력 비용과 기후 조건은 여전히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IREN은 정치·규제·기후·전력 인프라를 모두 따져 안정성이 높은 OECD 국가들을 우선순위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 인력, 지역사회, 그리고 장기적 신뢰

인터뷰 후반에서 드레이퍼 책임자는 직원과 지역사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렌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텍사스와 캐나다의 많은 시설은 지역 노동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탄탄한 노동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구축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제조업이 빠져나간 지역에 새로운 대규모 시설이 들어오면서 지역 경제가 회복되는 사례도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IREN은 지역 대학과 협력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인터넷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등 지역사회 지원에도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이런 활동은 단순히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수가 있겠습니다. 인력 확보가 어려운 산업일수록 이런 관계가 큰 가치가 있죠.


아이렌 전망 및 IREN 주가

이번 인터뷰를 통해 보이는 사실은 지금 발표된 야심찬 목표들이 아이렌의 전체 잠재력 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약은 회사가 보유한 전체 전력 포트폴리오의 10퍼센트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2026년 목표 매출 또한 전체 부지의 16퍼센트만 활용한 수치입니다.

즉, 아이렌은 이제 막 ‘1막’을 연 셈인데. 앞으로 몇 년간 얼마나 빠르게 AI 인프라 수요가 확대될지, 그리고 IREN이 그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회사의 운명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렌 주가 차트를 보겠습니다.

일봉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10월 말에 기록했던 약 76달러 고점 이후 이어진 조정 흐름입니다. 고점을 찍은 뒤 매도 압력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단기 이동평균선들이 모두 꺾였고, 지금은 약 48달러 근처에서 지지를 확인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양봉과 음봉이 섞여 나오지만 전체적으로는 반등 힘이 약하고, 거래량도 조정 국면으로 들어오면서 이전보다 줄어든 상태입니다. 단기적으로는 46~48달러 구간이 핵심 지지선으로 보이고, 이 구간이 무너지면 다음 축은 44달러 안쪽까지 열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주봉 차트에서는 7월 이후 거의 쉬지 않고 이어졌던 가파른 상승 흐름이 10월 말부터 처음으로 크게 꺾였습니다. 주봉 고점은 약 76달러였고, 이후 연속 음봉이 나오면서 단기 과열이 한꺼번에 정리되는 모습입니다.

다만 주봉 기준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인 단계는 아닙니다. 가격이 여전히 중기 이동평균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고, 구조적으로는 상승 추세 안에서 첫 번째 큰 조정이 들어온 정도에 가깝습니다. 즉,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과열 구간에서 숨 고르기로 보는 쪽이 자연스럽겠습습니다.

자미작으로 월봉입니다. 2023년까지 오래 정체됐던 주가가 2024년 중후반부터 살아났고, 2025년 10월에 이르러서는 월봉 한 개가 가격을 수직에 가깝게 끌어올렸습니다. 이렇게 가파르게 오른 종목은 조정이 나올 때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월봉도 고점 대비 긴 윗꼬리와 조정 흐름이 보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피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월봉 기준 장기 추세는 여전히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장기 이동평균선과의 간격이 워낙 넓은 상태라, 가격은 일정 기간 옆으로 눕는 조정을 겪으며 그 간격을 좁혀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현재 아이렌 주가는 48달러 부근에서 지지를 굳히고 다시 단기 추세를 돌릴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찰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이동평균선 배열이 다시 위로 정렬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이기 때문에, 당장은 빠르게 방향을 정하는 구간이라기보다 흐름을 지켜보는 편이 더 안전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