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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7일에 다룰 종목은 샌디스크(SNDK)입니다.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종목 중에 하나인 샌디스크(SanDisk, 나스닥 종목코드 SNDK)가 최근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매출은 23억 1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 증가했고 직전 분기 대비로도 21% 성장했습니다. 2025년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로부터 완전 분사한 이후 사실상 첫 독립 실적인 만큼, ‘새로운 출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20% 이상 급등했는데요. 시장이 샌디스크의 판매 모멘텀과 자신감 있는 가이던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경영진은 향후 마진 확대와 꾸준한 성장세를 자신하고 있는데요. 실적 내용과 주가 차트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샌디스크는 어떤 회사인가

기업 리뷰 먼저 해볼까요. 샌디스크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데이터 저장장치 제조업체입니다. 핵심 사업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NAND Flash Memory)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일인데요, 이는 스마트폰, 카메라,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데이터센터 등에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게 하는’ 기술입니다.

과거 샌디스크는 USB 메모리나 SD카드처럼 소비자용 제품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지금의 성장 엔진은 ‘하이퍼스케일(대규모 클라우드)’ 시장에 있습니다. 즉,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같은 클라우드 기업에 대용량 플래시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죠. 이 변화는 단순한 제품 전환이 아니라, 비즈니스 구조 자체를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샌디스크는 소비자 수요에 휘둘리던 과거에서 벗어나,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B2B 중심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이번 실적의 핵심 내용

샌디스크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에서 23억 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21억~22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전년 대비 23%, 전분기 대비 21% 성장한 수치로,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로부터 분사한 뒤 첫 해의 완전한 ‘독립 실적’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1분기 매출 구성은 엣지(Edge) 13억 8,700만 달러, 소비자(Consumer) 6억 5,200만 달러, 데이터센터(Data Center) 2억 6,900만 달러로, 모든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분기 샌디스크의 성장은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나타났습니다. 데이터센터용 제품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약 26% 증가했고, 산업·자동차·IoT 등 ‘엣지(Edge)’ 컴퓨팅 부문 역시 같은 폭으로 성장했습니다. 소비자용 부문도 11%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균형 잡힌 성장세는 샌디스크의 체질 개선을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소비자용 제품 비중이 높아 시장 수요 변동에 취약했지만, 이제는 데이터센터와 엔터프라이즈 고객 기반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고객과의 계약 확대로 26% 성장한 것이 눈에 띄는데요. 네오클라우드(NeoCloud)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과 협력 중이며, 내부 코드명 ‘스타게이트(Stargate)’로 불리는 SSD 제품군이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현재 2개의 하이퍼스케일 기업과 공식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고, 2026년 내 3번째 대형 고객사와 스토리지 OEM(주요 장비 제조사) 협력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번 분기에서는 낸드(NAND)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2026년 말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회사 측이 언급했습니다. 단기적 호황이 아니라 구조적 수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고전하던 2024~2025년과 달리, 이번 분기에는 1억 1,200만 달러의 순이익(GAAP 기준)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죠.

매출총이익률(총매출에서 생산원가를 뺀 비율)은 26.2%에서 29.8%로 개선되었는데요, 메모리 산업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3%p 개선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만약 초기 가동비용(6,100만 달러)과 설비 미가동 손실(1,100만 달러)을 제외한다면, 실질 마진은 33.1%에 달합니다.

운영비용은 4억 4,600만 달러로 다소 높았지만, 이는 실적 초과 달성에 따른 성과급 증가 때문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5.3%포인트 상승해 10.6%, 주당순이익(EPS)은 1.22달러로 전분기(0.29달러)의 4배를 기록했습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억 4,200만 달러, 총부채는 13억 5,100만 달러로, 순현금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도 4억 3,800만 달러를 기록해 생산 효율과 비용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현금흐름이 탄탄하면 공장 증설이나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할 수 있고, 외부 차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죠.


차세대 기술 ‘BiCS8'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 중 하나는 차세대 플래시 기술인 ‘BiCS8’의 진전입니다. BiCS는 ‘Bit-Cost Scalable’의 약자로, 셀(cell)을 수직으로 쌓아올려 저장 밀도를 높이고 생산 단가를 낮추는 3D 낸드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 같은 크기의 칩 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죠.

현재 BiCS8은 전체 출하 비트(Bit)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영진은 2026 회계연도 말까지 이 비중을 과반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향후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새 공정일수록 효율이 높고, 대량 양산이 안정되면 단가도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이죠.

BiCS8의 도입은 경쟁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Micron)과의 기술 경쟁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대용량·고속 데이터 저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차세대 낸드 기술 확보는 곧 시장 주도권을 의미합니다.


향후 가이던스: 마진 대폭 개선 예고

샌디스크는 2026 회계연도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5억 5천만~26억 5천만 달러로 제시하며,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하고 출하 비트 또한 중간 한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총마진이 41~43%로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이는 낸드 가격 상승과 원가 절감 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입니다.

운영비는 4억 5천만~4억 7천5백만 달러, 세전이익 외 비용은 4천만~4천5백만 달러, 세금비용은 8천만~9천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비(非)일반회계기준 EPS는 3.00~3.40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샌디스크 경영진은 이번 어닝콜에서 2026년 이후 낸드(NAND) 시장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고객이 분기 단위로 주문을 넣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데이터센터 고객이 2027년까지의 수요를 미리 제시하며 장기 계약 논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핵심 변화입니다.

CEO와 CFO 모두 낸드 공급이 2026년을 넘어 2027년까지 부족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는데요. 단기 재고나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아니라,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저장 용량 폭증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 때문입니다. 현재 샌디스크는 팹(반도체 생산공장)을 100% 가동 중이며, 가동률이 완전 회복되어 더 이상 미가동 손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CEO는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의 기술은 지금 이 시점에 정확히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이 준비됐고, 수요가 현실화됐으며, 샌디스크는 그 수요를 수익으로 전환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뜻이죠.

AI 확산으로 인한 데이터 폭증, 고속 SSD 수요 증가, 그리고 소비자·산업 전반의 저장 용량 확대는 모두 샌디스크에게 유리한 환경입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자본 효율성과 기술 차별화를 모두 추구하며, 중장기적으로 ‘AI 시대의 메모리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샌디스크 전망

실적 발표 직후 여러 리서치 기관들이 샌디스크의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일부 기관은 ‘강력 매수(Strong Buy)’로 평가하며, 기업의 성장 자신감과 수익성 회복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특히 AI, 클라우드, 모바일 데이터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성장 요인이 뚜렷해, 투자자들은 낸드 업황의 회복세가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샌디스크의 스토리를 이해하려면 2025년의 분사 과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샌디스크는 2016년 웨스턴디지털이 약 19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오랫동안 그 산하에서 운영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드디스크 중심의 웨스턴디지털과 플래시 메모리에 집중하는 샌디스크는 사업 구조가 달랐고, 양쪽의 전략이 점점 엇갈렸습니다.

결국 2025년 두 회사는 분리를 결정했습니다. 이번 실적은 그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첫 신호로 평가됩니다. 이제 샌디스크는 독립된 재무 구조 아래에서 기술 투자와 설비 증설을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시장 변화에도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췄죠.

그럼에도 리스크는 있습니다. 샌디스크가 속한 메모리 산업은 본질적으로 ‘사이클 산업’입니다. 공급이 조금만 늘어나도 가격이 급락하고, 반대로 재고가 줄면 가격이 폭등합니다. 또한 주요 고객사인 클라우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이거나, 소비자 전자제품 수요가 둔화될 경우 매출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BiCS8 공정의 초기 수율(생산 효율)이 예상보다 낮아질 경우 단기적으로 마진 압박이 생길 수도 있죠.

실제로 이번 분기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7%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성장했지만, 완전한 회복 단계라 보기는 이른 이유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기술 혁신과 비용 절감의 균형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낸드 산업은 효율이 곧 생존인데, 생산 과잉은 즉시 적자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샌디스크가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공급량 조절을 정교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샌디스크(SNDK) 주가

샌디스크(SNDK) 주가는 올해 600% 상승하면서 2025년에 가장 많이 오른 종목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증시에 조정이 일어나면서 샌디스크 역시 조정에 자유로울 수는 없었는데요. 향후 주가 흐름은 어떨까요?

SNDK 최근 일봉 차트를 보면, 8월 중순 이후 이어진 강한 상승 추세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 과열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9월 초 약 40달러 부근에서 상승이 시작된 이후 11월 고점 284.76달러까지 거의 6배 이상 급등했으며, 그 과정에서 단 한 차례의 큰 조정도 없이 단기 이동평균선(5일선)을 따라가는 형태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강한 수급 유입과 시장 기대감이 결합된 전형적인 모멘텀 장세로 해석됩니다.

다만 최근 흐름을 보면 단기 고점에서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5일선(단기 추세선)이 단기 지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 주가는 5일선 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구간이 붕괴될 경우 20일선까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5일선이 유지된다면 단기 조정 이후 재차 고점 돌파 시도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SNDK의 주봉 차트를 보면, 지난 몇 달 동안 이어진 상승세가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4월 저점 27.89달러 이후 거의 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284.76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7개월 만에 약 900% 이상 상승한 셈입니다.

주봉 캔들의 형태를 보면 9월부터 대형 양봉이 연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추세 전환이 확정됐고, 10월 이후에는 완전한 가속 구간으로 진입했습니다. 특히 거래량이 상승 구간마다 점진적으로 증가해왔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는 단순한 단기 수급이 아니라 기관과 장기 투자자들의 신규 진입이 함께 이뤄진 구조적 상승임을 보여줍니다.

현재 주가는 5주 이동평균선 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이 선이 1차 지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최근 2주간 긴 윗꼬리가 생기고 캔들 몸통이 짧아졌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매도세가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급등 구간 이후 매수세가 다소 둔화된 흐름입니다.

기술적으로는 200달러 초반대가 단기 지지 구간으로 보이고, 해당 구간이 유지된다면 중장기 상승 추세는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이 구간이 붕괴된다면 다음 주요 지지선은 150달러 부근으로 예상됩니다.

장기 상승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 조정이 계속되더라도 추세 자체는 여전히 강세 국면에 있습니다. 다만 최근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는 완만한 상승 혹은 박스권 조정을 거치며 다음 랠리를 준비하는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