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공장인 평택 5공장(P5) 건설을 포함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450조 원을,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125조 2000억 원을 국내에 각각 투자
SK그룹도 용인 반도체 공장 건설 등에 2028년까지 128조 원을 투입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후 국내 투자 부진 우려가 커짐에 따라 파격적인 규제 완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음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통해 재계 총수와 회동
이날 회의는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담은 ‘공동 설명 자료(조인트 팩트시트)’가 14일 발표됨에 따라 열렸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 7명이 참석
이 대통령은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기업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최소한 이 정부에서는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음
특히 “비슷한 조건이라면 가급적 국내 투자에 기업이 좀 더 마음을 써달라”고 당부
이 회장은 “국내 투자 확대, 청년에 좋은 일자리 제공, 중소기업 및 벤처와 상생에 더 노력하겠다”고 화답
그러면서 “지금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지만 국내 산업 투자가 축소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고용도 이전에 약속한 대로 향후 5년간 총 6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
각 그룹은 이날 국내 투자 계획안을 내놨음. 특히 최 회장은 향후 용인에 구축할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600조 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음
구 회장은 2024년부터 5년간 10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이행할 것이라고 했음
HD현대그룹은 향후 5년간 에너지와 기계·로봇 분야에 8조 원, 조선해양에 7조 원 등 1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한화그룹은 조선과 방산 분야에 5년간 1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음. 셀트리온그룹은 3년간 설비투자 4조 원, 연구개발(R&D)에 3조 원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음
7대 그룹 2030년까지 850조 투자
삼성·SK(034730)·LG(003550) 등 주요 그룹이 향후 3~4년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일제히 내놓은 것은 한미 간 관세·안보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걷히며 투자 및 사업 가시성이 확보된 데 따른 것임
삼성전자(005930)는 향후 5년간 설비 및 연구개발(R&D)에 45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기지가 될 평택 캠퍼스 5라인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음
SK도 2028년까지 128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과 함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완성에 총 600조 원을 투입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처음으로 피력
이에 따라 향후 첨단 제조 분야에서 인공지능(AI) 전환이 가속화되고 AI·반도체·에너지 등 분야의 채용 규모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
삼성전자는 16일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가 향후 5년간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사업장 및 협력사에 45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음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평택 반도체 캠퍼스 5라인 골조 공사에도 착수. 평택 캠퍼스는 전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반도체 제조 시설로 5라인 건설에는 60조 원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됨
삼성은 충남 아산, 경북 구미 등에 추진 중인 제조 시설, AI 데이터센터 등에 속도를 내 지역 균형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구축 중인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시설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며 11월 인수를 완료한 글로벌 공조 기업 플랙트그룹의 국내 생산 라인 건설도 추진한다고 밝혔음
국내외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
아울러 협력 회사와의 상생 경영도 강화한다. 삼성은 1~3차 협력 회사의 설비투자, 기술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에 대해 저리 대출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더 강화할 방침
SK 역시 2028년까지 128조 원을 쏟아붓는다는 기존 계획에 더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600조 원을 투자한다는 새 청사진을 제시
600조 원의 구체적인 투자 시간표는 밝히지 않았지만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빨라지면서 전례 없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견되자 이에 대응해 투자 시계를 앞당긴다는 뜻은 분명히 했음
최태원 SK 회장은 “구체적으로 얼마나 시기를 당길지는 구체적인 수요와 관련된 상황이지만 수요 추이를 지켜보면서 분명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음
이에 맞춰 고용 계획도 상향. SK는 지금까지 매년 8000명가량을 채용해 왔는데 반도체 팹 구축 계획이 앞당겨지자 매년 1만 4000명에서 최대 2만 명까지 신규 인력 채용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음
SK는 국내 제조 업계의 AI 전환에도 한층 더 속도를 낼 계획. SK는 산업통상부와 협력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트리니트팹을 구축
트리니티 팹은 정부와 용인시·경기도·SK하이닉스가 공동으로 약 1조 원을 투자해 구축하는 연구시설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자체 시설 없이도 반도체 양산 팹과 같은 환경에서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시설
최 회장은 “트리니티팹을 통해 R&D에 어려움을 겪는 반도체 공급망 내 많은 기업들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AI 허브 국가로 위상을 확보를 하기 위해 저희가 제조 AI 부분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
현재 영남·서남권에 구축 중인 AI 데이터센터 건설도 AI 수요에 맞춰 완공을 앞당기는 한편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해 여타 지역에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최 회장은 덧붙였음
LG도 2028년까지 총 5년간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는 기존 계획을 구체화. LG는 투자액의 60%를 향후 AI 수혜가 집중될 소부장 부문 등에 투자해 협력사들의 경쟁력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음
특히 협력사들의 AI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 LG전자는 LG AI연구원 등을 통해 국내에서 손꼽히는 AI 원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꼽힘. 자체 AI 모델인 LG 엑사원은 전자·디스플레이·화학·생활건강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퍼져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제조 라인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음. LG는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AI 전환 기술을 협력사로 확장해 협력사들의 생산성을 끌어올려 상생 경영을 확대할 계획임
구광모 LG 회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쌓아온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해 가고 있는데 LG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역량이 함께 올라가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음
이 대통령, 규제완화 위해 뭐든지 할 것
이재명 대통령 발언 : “우리가 대미 금융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정부 측과 잘 협의해서 기회로 잘 활용하면 좋겠다”. “연구개발(R&D) 또는 위험 영역에 투자해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우리가 인수한다든지, 손실을 선순위로 감수하는 등 새로운 방식도 얼마든지 도입할 수 있다” “관세가 올라갔다고 하지만 전 세계가 똑같이 당하는 일이라 객관적 조건은 별로 변한 게 없다”. “학력고사 어려워졌다고 등수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친기업, 반기업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 “모험적인 투자를 강하게 할 수 있게 하겠다” “정부는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장애가 최소화되도록 정말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며 “규제 완화, 해제, 철폐 중에서 가능한 것이 어떤 것이 있을지 지적해 주면 신속하게 정리해 나갈 것” “세금 깎아 달라 이런 얘기는 별로 안 좋아하긴 한다. 세금을 깎아가면서 사업을 해야 할 정도면 사실 국제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 “고용 유연성 문제, 고용 불안정성에 대한 노동자의 공포를 해결하려면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하는데 재원 조달하는 문제를 있는 대로 터놓고 사회적인 대대적인 논쟁을 통해서 일정한 합의에 이르러야 하지 않겠느냐”. “기업 측면에서도 임금 착취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노동 비용을 줄여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점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외 기타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방안이 없느냐”
재계는 기업이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지역 교육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
<시사점>
한국의 7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이 향후 5년간 850조가 넘는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반도체·AI·배터리·모빌리티·수소·첨단소재에 이르는 국가 전략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계획입니다. 이 투자 규모는 한국 GDP의 30%를 웃도는 역대급 규모이며, 사실상 “제2의 산업화 추진 선언”과 다르지 않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민간이 다시 성장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투자 확대는 단순한 설비 확충을 넘어 산업구조 전환의 분수령이라 할만 합니다. 반도체 초미세공정, 시스템반도체 설계, AI 데이터센터, 전고체 배터리, 수소 인프라 등은 국가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야입니다. 세계 경제가 인공지능 시대의 기술 주도 경쟁으로 전환한 지금, 투자를 미루는 것은 곧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7대 그룹의 대담한 투자 약속은 한국 기업이 여전히 세계 시장의 중심에서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이러한 투자규모가 충분한 현실성을 갖는다는 평가입니다. 삼성·현대차·LG·SK 등 주요 그룹은 이미 해마다 100조 원 안팎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며, 풍부한 현금성 자산과 안정적 회사채 시장 접근성도 뒷받침됩니다. 글로벌 딜러와 투자기관들이 한국 기업의 신용도를 높게 평가하는 한, 해외 채권 시장을 통한 조달도 무리가 없습니다. 즉, 7대 그룹의 투자계획은 ‘실행가능한 약속’으로 보여집니다.
다만 이러한 투자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알아야 합니다. 글로벌 고금리의 장기화는 자금조달 비용을 올라가게 하고, 반도체와 배터리라는 사이클 산업에 대한 과도한 편중은 미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2년내 반도체 경기가 급감하면 이러한 투자가 큰 부담). 또한 대기업 간 동시다발 투자가 이뤄지면서 전력·부지·인력·장비 수급 난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작지 않습니다. 투자계획이 실제 집행되는 과정에서 ‘자금 수요 피크’ 현상이 나타날 위험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정부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7대 그룹 초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밝힌 규제 혁파 의지는 대규모 민간 투자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산업단지 인허가 단축, 전력망 확충, 환경 인허가의 예측 가능성 제고, 데이터센터 규제 재정비 등은 기업이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핵심 변수가 됩니다. 규제완화가 선언적 구호에 머물지 않고 실제 정책 속도로 이어지느냐가 향후 5년간의 국가경쟁력을 결정할 것이 분명합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환율에 대한 구조적 영향입니다. 반도체·배터리·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 확대는 설비와 장비 수입을 늘려 단기적으로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 수출 확대 → 경상수지 개선으로 이어져 원화의 체질을 강하게 만드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단기 약세·중기 강세라는 ‘투자형 환율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850조 원의 민간 투자는 한국 산업구조 전환의 매듭을 짓고, 미래 성장패턴을 재정의하는 동력입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정부의 속도감 있는 규제개혁, 기업의 지속 가능한 재무전략, 노동·교육·전력 인프라의 선제적 확충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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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11/0004556483?date=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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