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미국에서 가장 핫한 종목을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1월 13일에 다룰 두 번째 종목은 바로 모바일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Duolingo)입니다.

듀오링고가 이번에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5천만 명을 넘었고,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으며, 사용자 참여도 역시 대부분의 지표에서 증가했습니다.

이 정도 성적이면 시장이 환호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였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했고, 이후 몇 주 동안 낙폭이 더 확대되었죠. 최근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습니다.

겉보기에는 어떤 문제도 없어 보이는데 왜 투자자들은 이렇게 부정적으로 반응했을까요.

듀오링고는 어떤 회사인가

듀오링고는 모바일 기반 학습 플랫폼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언어학습 앱입니다. 언어뿐 아니라 읽기, 수학, 체스, 시험 준비 영역까지 확장하며 학습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학습 과정을 게임처럼 설계해 부담을 줄이고 재미를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수익 구조는 크게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광고를 제거하고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구독, 무료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광고, 그리고 대학 입학에 사용되는 듀오링고 영어 시험 서비스입니다.

듀오링고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유지율’인데요. 사용자가 매일 꾸준히 들어오고, 학습 경험을 가볍고 즐겁게 만드는 데 굉장히 능숙하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이 회사를 교육회사이자 게임회사처럼 보기도 합니다.

듀오링고 실적 요약

듀오링고의 이번 3분기 매출은 2억 71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사용자 참여도 역시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5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DAU는 말 그대로 하루 동안 실제로 앱을 열어 사용한 사람 수를 뜻하는데, 플랫폼의 건강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이미 글로벌 대중 인지도가 높은 상태인데도 DAU가 전년 대비 36%나 증가했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여기에 매출 성장률이 사용자 증가율보다 더 높았다는데요. 이게 의미가 큰 게, 그냥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것을 넘어서, 결제 전환율과 광고 효율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죠.

한편 중국은 듀오링고에 있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인데요. 현재 매출 비중은 6%에 불과하지만 DAU 성장 기울기가 매우 가파르며, Max 요금제 실험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한편 Max 요금제는 활발히 증가해 구독자 중 9%까지 올라왔는데, ARPU(이용자당 평균 매출)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듀오링고는 연례 행사인 듀오콘(Duocon)에서 여러 신규 기능을 발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링크드인(LinkedIn)과 연동해 학습 결과를 전문 프로필에 반영할 수 있게 한 기능, 체스 학습 범위 확장, 그리고 학습 자체를 놀이처럼 느끼게 만드는 새로운 설계 등이 발표되었습니다.

종합하면 듀오링고는 분명히 플랫폼 규모도 커지고 있고, 제품의 방향성도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왜 주가는 급락했는가

일반적으로 사용자 수 증가와 매출 급등이 동시에 나오면 주가는 상승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그 반대였습니다. 이유는 회사가 제시한 다음 분기 전망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기 때문입니다.

듀오링고 전망을 따질 때 중요한 지표 중 부킹(Bookings)이 있는데, 이미 고객이 결제했지만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은 금액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앞으로 인식될 매출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1년 구독을 120달러에 결제하면 부킹은 120달러 전체를 즉시 반영하지만, 매출은 매달 10달러씩 나누어 잡습니다. 부킹이 기대보다 낮으면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이번 분기에서 부킹 증가율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경영진은 4분기 부킹 전망도 22% 성장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였습니다. 듀오링고는 4분기 부킹을 약 3억 2,950만 달러에서 3억 3,550만 달러 범위로 제시했으나, 시장은 약 3억 4,360만 달러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차이가 상당히 컸죠.

또한 시장에서는 ChatGPT나 애플의 실시간 번역 기능 같은 기술이 듀오링고의 언어학습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CEO 루이스 본 안은 "딱히 걱정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언어학습은 기술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습관으로 유지되는 활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I는 잠깐 단어를 설명해줄 수 있지만, 매일 꾸준히 학습하도록 유도하는 구조와 커리큘럼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거죠.

그는 체스의 예를 들었습니다. AI는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여전히 수백만 명이 체스를 배우고 있다는 점이죠.

또한 그는 “동시통역 기술은 10년 동안 계속 발표되었지만, 언어학습 수요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듀오링고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참여도, 재미, 그리고 커뮤니티 기반의 학습 습관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그런데 챗지피티 말고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구글(Google)이 번역앱 안에 학습 기능을 삽입하기 시작한 점입니다.

구글의 강점은 재미가 아니라 ‘도달력’입니다.

기본 설치되어 있고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어떤 사용자층은 굳이 다른 학습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구글 번역앱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듀오링고의 강점은 게임처럼 설계된 학습 경험과 지속적인 참여 유도이고, 이는 구글이 쉽게 복제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하지만 경쟁 구도가 심화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때문에 향후 2~3개 분기는 듀오링고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핵심적으로 봐야 할 부분은 실제 4분기 부킹이 가이던스를 넘을지, 새로운 기능들이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 사용자 증가와 ARPU(이용자당 평균 매출)가 꾸준히 유지될지가 되겠습니다.

듀오링고 주가 분석

듀오링고 주가는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무섭게 올랐다가, 이후로는 거의 수직 낙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주가 전망은 어떨까요? 차트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일봉에서는 10월 말부터 급격히 하락하며 이동평균선 아래로 완전히 밀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며칠은 180달러 초반에서 가격이 멈춰 있으며, 캔들 형태도 이전보다 짧아져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줄었습니다.

강한 투매 이후 거래량이 급증했다가 다시 줄어드는 모습은 단기적인 공포 매도가 끝났음을 뜻할 수도 있으나, 반등으로 이어질 만큼의 매수세가 들어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5일선이 계속 아래로 눌러 붙어 있고, 캔들이 단기 이동평균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옆으로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주봉은 현재 “완전한 하락 추세”입니다. 주가가 500달러 중반을 찍었던 고점 대비 60% 이상 밀린 뒤, 최근 몇 주간 연속으로 큰 음봉이 나오면서 120주 이동평균선까지 깨졌습니다. 시장이 단기 실적이 아니라 중기 성장에 대한 의심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또한 하락 구간에서 거래량이 뚜렷하게 증가했는데, 이렇게 급증한 거래량은 투매 성격이 강합니다.

투매 이후 반등이 없는 채로 다음 주봉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기관과 장기 투자자의 적극적 방어가 없는 상태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추세가 멈추려면 최소 몇 주 이상 횡보하거나, 한두 번의 강한 양봉이 나오면서 추세선 위로 되돌리는 패턴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그러한 그림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월봉을 보면 2022년 초반 약 60달러 수준에서 시작된 장기 상승은 2024~2025년 초반 약 540달러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구간은 거의 800% 이상의 상승으로, 에듀테크 기업으로서는 매우 드문 폭발적 랠리였습니다.

그러나 월봉에서 5개월 이상 연속 하락하며 대형 음봉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두 달간 하락 폭은 상승 사이클 전체에서 가장 가파른 속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승 추세선 완전 이탈과 20개월 이동평균선 붕괴가 눈에 띄는데요.

일봉에서는 단기 과매도 이후 바닥 다지기 모습이 보이지만, 주봉과 월봉에서 추세가 명확히 꺾여 있기 때문에 단기 반등이 나오더라도 추세 전환이라고 보기 어려운 구간입니다. 월봉의 큰 추세가 꺾인 뒤에 다시 상승 흐름이 이어지기까지는 시간과 안정적인 실적 신호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