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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3일에 다룰 종목은 바로 서클 인터넷 그룹(CRCL)입니다.

서클 인터넷 그룹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이 크게 뛰었고 순이익은 세 배 이상 증가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USDC 거래량과 발행량도 눈에 띄게 늘어났고, 글로벌 파트너십과 신규 인프라 계획도 거침없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오히려 크게 하락했습니다. 기업 실적은 좋아졌는데 주가는 떨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이번 실적 내용과 함께 마지막엔 주가 차트 흐름까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서클 인터넷 그룹은 어떤 회사인가?

혹시 서클 인터넷 그룹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짧게 소개드리면, 서클은 USDC라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운영하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크게 변동하지 않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인데, USDC는 미국 달러에 1대1로 연동되어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준비금(현금·미국 국채 등)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 서클의 중요한 수익원입니다. 이것을 ‘준비금 수익’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USDC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보유하는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서클은 이제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넘어 더 큰 목표를 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금융기관과 협력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만들고 있는 기업이죠. 이번 분기 실적은 서클이 이 변화를 실제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서클 3분기 실적: 매출, 순이익, 커지는 USDC의 존재감

서클의 이번 실적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출은 약 7억 4천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2억 1,400만 달러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02%나 상승했습니다. 조정 EBITDA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해, 회사의 핵심 수익 구조가 매우 견고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가장 크게 작용한 요소는 USDC의 거래량 증가입니다. USDC를 생성하거나 상환할 때, 혹은 생태계 내에서 이동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수익 활동이 발생하는 구조인데요, 분기 내내 이런 활동이 강하게 늘어났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USDC의 순환량이 약 737억 달러까지 올라섰다는 사실입니다. USDC가 더 많이 발행될수록 서클이 보유하는 준비자산(현금 및 단기 국채) 규모도 커지고, 이에 따라 이자 수익이 증가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USDC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이자, 규제와 투명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들이 다시 USDC로 회귀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파트너십 확장도 적극적입니다. 비자(Visa), 도이체 보르제(Deutsche Börse), 크라켄(Kraken)과 같은 글로벌 금융·거래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깊어지면서 USDC 사용량이 실물 금융 영역에서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서클 페이먼트 네트워크(Circle Payments Network혹은 CPN)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현재 수십 곳의 금융기관이 참여 중이며, 검토·대기 단계에 있는 기관까지 합치면 수백 곳이 줄을 서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서클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송금 및 결제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서클의 다음 단계: Arc, 결제 인프라, 스테이블코인을 넘어선 미래

이번 분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서클이 그려가고 있는 전략적 그림입니다.

서클은 최근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Arc의 퍼블릭 테스트넷을 공개했습니다. 이 네트워크는 기업과 개발자가 USDC와 디지털 자산을 더 유연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블랙록(BlackRock), 비자(Visa),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HSBC, 아마존 AWS, 코인베이스(Coinbase), 크라켄(Kraken) 등 이미 백 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서클이 Arc에 자체 토큰을 도입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서클은 ‘토큰 발행 기반 네트워크’라는 전혀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결제 인프라인 서클 페이먼트 네트워크도 실제 금융 기관 간의 즉시 정산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ACH나 SWIFT 같은 오래된 결제망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결제 방식이 될 잠재력이 있습니다.

즉, 서클은 더 이상 ‘USDC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회사로 나아가고 있는 거죠.

서클 3분기 실적 Q&A

실적 발표 Q&A 시간에 씨티 소속 애널리스트가 CPN(서클 페이먼트 네트워크) 파이프라인의 실제 전환 속도를 묻자, CEO 제레미 알레어는 서클이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방향이 아니라, 실제로 의미 있는 자금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참여자를 고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각 기관의 현지 유동성, 은행 시스템과의 연동 능력, 규제 준수 역량을 세밀하게 평가하면서, “규모를 위한 규모”보다는 “신뢰 가능한 운영 능력을 갖춘 고품질 참여자”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익 모델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CFO 제레미 폭스-기엔은 지금은 네트워크의 가치를 키우는 단계이며, 수익을 추출하는 시점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장기적으로 Arc와 CPN이 인터넷 규모의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 기존 금융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높은 거래량을 처리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USDC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질문에서는 규제 명확성이 가장 큰 촉발 요인이었다는 답이 나왔습니다. 알레어는 지니어스법(Genius Act) 통과 이후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으며,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제도가 정비되면서 글로벌 금융기관이 USDC를 안정적으로 채택할 기반이 갖춰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 분기에 공개된 여러 대형 파트너십 사례를 언급하며, 금융기관·결제회사·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설계할 때 USDC를 기본 옵션으로 통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M&A 전략에 대한 질문에서는 서클이 기술력·IP·개발 인력 확보를 위한 선택적 인수만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올해 이미 세 건의 인수를 완료했지만, 모두 서클의 핵심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사업 다각화를 위한 무분별한 인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서클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핵심 기술을 내부에서 직접 개발해 왔고 앞으로도 이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결국 경쟁이 치열해지면 단순 상품처럼 변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서는 CEO는 단호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누구나 쉽게 만든다고 성공하는 종류의 상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네트워크 효과, 개발자 채택, 글로벌 유동성, 규제 신뢰도 같은 요소들이 결정적인 차별화 요소이며, 이런 구조에서는 소수의 강자가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는 “승자독식에 가까운 시장”이 형성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USDC가 이미 유동성, 호환성, 기관 신뢰도 면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자는 많아 보여도 실제 파급력과 채택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USDC가 암호화폐 영역을 넘어 실제 전통 금융과 기업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매우 구체적인 흐름이 제시되었습니다. 알레어 CEO는 스트라이프와 쇼피파이가 이미 USDC 결제를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고, 일부 글로벌 은행들은 자체 국제 송금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USDC 채택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 지사 간 송금과 트래저리 관리를 USDC 기반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CME와 ICE 같은 전통 금융시장 역시 USDC를 결제·담보 자산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세계 각지의 금융기관들이 토큰화된 자산을 발행할 때 USDC를 기본 결제 수단으로 쓰기 시작했으며,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단순한 암호화폐 결제 수단을 넘어 자본시장 기본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서클(CRCL) 주가는 왜 떨어졌을까

이렇게 실적이 좋은데도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금리 하락 우려입니다. USDC 준비금은 대부분 단기 국채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서클의 준비금 이자 수익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번 분기에도 수익률이 4.15%로 96bp 하락했는데, 시장은 앞으로도 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습니다.금리가 더 떨어지면 서클의 핵심 수익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죠.

두 번째 이유는 비용 증가입니다. 서클은 이번에 서클은 연간 비용 가이던스를 기존 4억 7,500만~4억 9,000만 달러에서 4억 9,500만~5억 1,000만 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신규 채용, 시스템 강화, 제품 개발, 그리고 주식 보상과 관련된 세금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인데요. 장기적으로는 투자가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잠시 압박하는 요인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뻔하디 뻔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입니다. 고성장 기업은 기대감이 주가에 미리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주 뛰어난 실적을 내도 “예상보다 덜 좋다”고 해석되면 주가가 쉽게 흔들립니다. 이번에도 그런 시장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클(CRCL) 주가 차트

올해 중반 상장하자마자 쉼없이 오르던 서클 인터넷 그룹 주식은 한때 '돈 복사기'로 불렸으나, 최고점 300 달러 부근 대비 현재는 3분의 1 정도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일봉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건 10월 중순 이후부터 가속이 붙기 시작한 하락 흐름입니다. 단순한 조정 수준이 아니라, 매일 몸통이 크게 닫히는 캔들이 이어지면서 매도 압력이 꾸준히 강화된 모습입니다. 5일선과 20일선 모두 아래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고, 캔들은 거의 모든 구간에서 단기 이동평균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밀리고 있습니다. 단기 추세가 완전히 하방으로 굳어진 상태죠.

가격대별로 보면 120~130달러 구간에서 몇 차례 지지를 시도했지만 거래량을 동한 반등이 나오지 못했고, 결국 지지선이 무너진 뒤 하락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90달러 근처에서 거래량이 크게 터졌다는 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대개 이런 거래량 증가는 패닉성 매도를 뜻하는 경우가 많은데, 것만 보고 바닥이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 양봉 전환이나 추세 뒤집기를 보여주는 신호는 없습니다. 아직 매수세가 추세를 바꿀 만큼의 힘을 보여준 적이 없죠.

이제 주봉을 봐봅시다. 상장 직후 29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몇 달 동안 완만하게 흘러내리다가, 이번 11월 초에 다시 강하게 눌리는 형태입니다. 주봉상 100달러 선이 과거 몇 차례 지지 역할을 했지만, 최근 주봉에서 이 구간이 깔끔하게 이탈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된 모습입니다.

특히 주봉 캔들의 모양을 보면 지난 몇 주 동안 음봉 길이가 점점 더 길어졌습니다. 단기적인 실망 매물뿐 아니라 중기 투자자들까지 손절을 고민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약세 패턴입니다. 주봉 20주선 역시 아래로 꺾여 있기 때문에 아직은 기술적 반전 신호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다만 주봉 기준으로 보면 이전 급등 구간이 워낙 가팔랐기 때문에, 상장 후 처음으로 깊은 조정 사이클을 겪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즉, 회사의 실적이 아무리 좋더라도, 시장은 ‘밸류에이션 재조정’이라는 과정을 한 번 크게 거치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서클 인터넷 그룹 주가는 현재 매도세가 과도하게 쏠린 약세 구간에 놓여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추세 반전의 초기 신호조차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거래량이 크게 터지면서 단기 바닥 근처일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확인 신호가 필요합니다. 주가가 최소한 단기 이동평균선을 회복하거나, 강한 양봉이 출현하면서 매도 기울기가 꺾이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