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주요 해외 암호화폐 이슈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1월 11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비트코인(BTC)은 10만6천~10만7천 달러 구간이라는 중요한 저항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이 가격대는 한때 강력한 지지선이었지만, 지금은 투자자 심리를 가르는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이 구간을 돌파한다면 상승 흐름이 다시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저항에 막힌다면 한동안 조정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동안 코인 시장은 분위기가 썩 좋지 못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중단됐고, 각국의 규제 이슈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했죠.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여러가지 여건이 맞물리면서 시장에 다시 ‘위험자산 선호’가 돌아온 것입니다. 어제 컨텐츠에서 설명을 했지만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게시물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소득층 국민에게 2천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재원은 새롭게 부과될 무역 관세 수입으로 충당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발언 하나로 시장은 들썩였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2021년 코로나 시절의 ‘재난지원금’ 랠리를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당시 막대한 현금이 시중에 풀리며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했죠. 이번에도 비슷한 유동성 확대가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겁니다.
다만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배당금이 현금 지급이 아니라 세금 감면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금 감면은 즉각적인 소비 확대 효과가 작지만, 그래도 시장은 “결국 돈이 풀린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셧다운 사태 해결입니다. 미국 상원이 정부를 내년 1월까지 임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역사상 최장 기간 이어진 셧다운 사태가 마침내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경제지표 발표가 재개될 수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시장은 안도했습니다. 다만 ING 등 일부 기관은 “향후 48시간 내에 실제로 하원과 상원이 합의안을 마무리할지가 진짜 시험대”라고 평가했습니다.
세 번째는 금융시장 안정인데요. 10월 말 급등했던 은행 부문 스트레스 지표(단기·장기 금리차)가 빠르게 진정되었고, 달러 인덱스는 100.25에서 상승세가 멈췄습니다. 달러 강세가 꺾이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는 호재로 작용하죠.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시장에는 다시 ‘상승 전환’의 분위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코인 시장에서 중요한 건 비트코인이 10만6천~10만7천 달러 구간을 돌파할 수 있느냐는 것인데요. 컨텐츠 작성 시점 기준으로 해당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밑으로 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만약 이번에 이 벽을 확실히 돌파한다면, 최근 한 달 동안 28억 달러 가까이 순유출을 기록한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 ETF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을 ‘팔고 나가는 국면’에서 ‘다시 들어오는 국면’으로 전환한다는 뜻이죠.
하지만 만약 이번에도 돌파에 실패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가격이 저항선에 막혀 되돌려지면, ‘하락 추세 속 낮은 고점(Lower High)’을 만든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시장은 다시 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추가 매수
이런 와중에 비트코인을 또 다시 매수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입니다. 그는 비트코인을 “21세기의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며, 기업의 현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전략으로 유명하죠.
이번 주 스트래티지는 또 한 번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였습니다. 회사는 11월 3일부터 9일까지 약 5천만 달러를 들여 487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습니다. 평균 매입단가는 약 10만2,557달러로, 현재 시세 기준으로도 손익분기점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이로써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64만1,700개에 달하며, 시가로 약 680억 달러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스트래티지는 어떻게 이렇게 자주, 이렇게 큰 금액을 비트코인에 투입할 수 있을까요? 비밀은 ‘우선주(preferred stock)’ 발행에 있습니다. 스트래티지는 일반 주식을 새로 발행하지 않고, 배당이 붙은 우선주를 팔아 자금을 확보합니다. 보통주를 늘리면 주식수가 증가해 기존 주주의 지분이 줄어드는 희석 효과가 발생하지만, 우선주는 그 부담이 없습니다. 대신 회사는 일정한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죠.
이번에도 스트래티지는 약 5천만 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그중 상당 부분은 STRC라는 우선주로, 연간 10% 내외의 배당을 지급하지만,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아 지분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 방식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계속 늘리면서도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줍니다. 회사는 이를 “균형 잡힌 자본 확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한편 스트래티지는 여기에 멈추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이번 주, 처음으로 유로화로 표시된 새로운 우선주를 룩셈부르크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규모는 약 7억1,500만 달러로, 목요일에 거래가 시작됩니다. 만약 이 자금이 그대로 비트코인 매수에 투입된다면, 지난 7월 24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매수 이후 최대 단일 매입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로써 스트래티지는 미국을 넘어 유럽 자본시장에서도 비트코인 자금조달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약 680억 달러로,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 약 675억 달러보다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보유 비트코인 대비 시가총액을 나타내는 ‘mNAV(market-to-net asset value, 시장 대비 순자산가치 배수)' 현재 수치는 약 1.24배입니다.
과거에는 이 비율이 3.5배까지 올라간 적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스트래티지를 “비트코인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주식”으로 봤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시장은 냉정해졌습니다. 스트래티지는 더 이상 ‘비트코인 레버리지 플레이’가 아니라, ‘비트코인 ETF와 비슷한 자산 보유 회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월가의 투자자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표적인 공매도 투자자인 짐 차노스(Jim Chanos)는 2024년 말 ‘비트코인 매수(Long BTC) + 스트래티지 공매도(Short MSTR)’ 포지션을 제시했지만, 최근 이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습니다.
차노스는 내부 보고서에서 “mNAV가 1.25배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에 핵심 논리가 이미 실현됐다”며, “이제 남은 구간은 다른 투자자들에게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스트래티지가 계속해서 보통주를 발행하면, 결국 시가총액은 보유 자산가치와 1.0배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축소가 거의 끝났음을 시사했습니다.
즉, 차노스가 처음 이 전략을 제시했을 때(2024년 12월) 스트래티지는 보유 자산의 2.5배 프리미엄을 받고 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그 거품이 거의 사라진 셈입니다. 시장은 이제 스트래티지를 ‘비트코인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레버리지 주식’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실물 가치에 밀착된 일종의 상장형 트러스트(ETF와 유사한 구조)로 보기 시작한 겁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결국 스트래티지(MSTR)가 됐는 이더리움이 됐든 알트코인이 됐든 이제 시장의 시선은 비트코인에 쏠려 있습니다.
과연 비트코인이 10만7천 달러의 저항선을 넘어서며 완전한 상승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 예산안 합의가 시장 유동성과 투자 심리를 동시에 회복시키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비트겟(Bitget)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는 “정부 셧다운이 해제되면 연방 지출과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바이유코인(BuyUcoin)의 CEO 시밤 타크랄은 “정부 정상화는 연방지출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관의 신뢰를 회복시켜,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셧다운이 끝나면 달러와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되고, 기관 투자자들이 다시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장 예측 플랫폼 마이리어드(Myriad)에서도 같은 흐름이 포착됩니다. 사용자들은 11월 15일 이전에 셧다운이 종료될 확률을 94.7%로 보고 있는데, 단 이틀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입니다.
또한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봤을 때 11만5천 달러를 먼저 돌파할지, 아니면 8만 5천 달러까지 떨어질지를 두고 진행된 예측 상품에선 전자에 베팅한 유저들도 68%로 높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시장의 관심이 ‘셧다운 해제의 공식 발표’로 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의 제이 조 연구원은 “11월 중순 이전 셧다운이 해제된다면 비트코인은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재정 부양책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유입된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흘러가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12만~15만 달러 구간을 다시 시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는 연준(Fed)이 비둘기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글로벌 유동성이 개선된다는 전제 아래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거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다면,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미국 정부 셧다운이 끝나고 자금 흐름이 다시 열릴지, 그리고 시장이 이를 새로운 상승 사이클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일지가 향후 몇 주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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