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주요 해외 암호화폐 산업 근황을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1월 9일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트럼프 아들, 비트코인 추가 매수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두 아들, 에릭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후원하는 비트코인 채굴 및 자산 운용사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 티커: ABTC)이 최근 비트코인 보유량을 크게 늘렸습니다.

현재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총 4,004개의 비트코인, 약 4억 1,500만 달러(한화 약 5,600억 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상장사 중 25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회사는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5일까지 약 1,4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139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에릭 트럼프는 “대규모 채굴과 시장 내 효율적인 매입을 병행하는 이중 전략으로 빠르고 안정적으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회사가 직접 채굴(컴퓨터 연산으로 거래를 검증하며 새 비트코인을 얻는 과정)도 하고, 동시에 가격이 유리할 때마다 시장에서 매수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올해 캐나다의 채굴사 헛 에잇(Hut 8)과 트럼프 형제의 비즈니스 법인을 합병한 뒤,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Gryphon Digital Mining)이라는 채굴 회사와 주식 교환 방식으로 또 한 차례 통합해 탄생했습니다. 지난 9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비트코인 채굴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전략은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유사합니다. 스트래티지는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방향을 틀어 ‘비트코인 보유 전문 회사’로 전환했고, 현재 64만 1천 개 이상의 비트코인(약 660억 달러 규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스트래티지 주식 MSTR 주가는 비트코인 보유 전략 덕분에 10배 이상 올랐으나, 올해 주가 수익률은 썩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아메리칸 비트코인 ABTC 주가 역시 최근엔 주가 상황이 좋지 않은데요. 상장 이전보다는 가격이 많이 뛰었지만 고점 대비 약 30%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처럼 세계 최고 권력자인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밀고 있으나, 트럼프 가문의 비트코인 사업은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포브스(Forbes)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본인의 소셜미디어 회사 ‘트럼프 미디어(Trump Media and Technology Group)’가 올해 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현재 그 결정이 “최악의 타이밍”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트럼프 미디어는 비트코인 가격이 1년 새 57% 급등한 뒤인 7월 초 약 11만 5천 달러 수준에서 대규모 매수를 진행했는데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약 17% 하락하면서 트럼프 미디어의 비트코인 보유 자산 가치는 20억 달러에서 17억 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 여파로 트럼프 미디어(DJT) 주가도 지난 한 달 간 23% 하락하며 도널드 트럼프의 개인 순자산 약 4억 9천만 달러(한화 약 6,800억 원)가 증발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1년 간 DJT 주가는 무려 60% 떨어진 상태입니다.

사실 트럼프 미디어는 원래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라는 소셜미디어 앱으로 트위터 대체를 노렸지만,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현 X)를 인수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하면서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이후 트럼프 미디어는 비트코인 투자 소식을 공개하며 주가 반등을 노렸지만, 오히려 공시 직후 3일 만에 주가가 19% 하락, 트럼프 대통령의 지분 가치는 추가로 5억 6천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회사는 대규모 부채를 떠안은 채 비트코인 매입을 진행했기 때문에, 현재는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디어 측은 “1년 반 전 상장 당시 2억 7,400만 달러였던 자산이 최근 실적에서 30억 달러를 넘었다”며 “이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 덕분”이라고 주장했지만, 포브스는 “단순히 비싼 자산을 사들였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즉, 트럼프 가문이 비트코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타이밍상 고점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많고, 정치적 이미지와 상징성에 비해 실질적인 수익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형제의 아메리칸 비트코인과 트럼프 미디어 모두, “비트코인을 미국 경제의 중심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내고 있습니다.


비트마인(BMNR) 지분 확대한 캐시우드

트럼프 형제의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비트코인을 매수한 반면, 이더리움에 투자하는 기업 주식을 매수한 곳도 있었습니다. 바로 혁신 투자로 유명한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아크인베스트(Ark Invest)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티커: BMNR)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겁니다.

아크인베스트는 이번 주 목요일, 세 개의 액티브 ETF(ARKK, ARKF, ARKW)를 통해 24만 507주, 약 920만 달러 규모의 비트마인 주식을 추가 매수했습니다. 이로써 아크는 총 680만 주, 약 2억 6천만 달러 상당의 비트마인 지분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아크인베스트가 비트마인을 처음 대규모 매수한 시점은 올해 7월이었습니다. 당시 약 470만 주를 주당 40달러대에 매입했으며, 비트마인의 회장인 톰 리(Tom Lee)는 “이번 투자는 기하급수적 성장의 기회”라며 “아크의 참여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참고로 비트마인 주가는 이더리움 가격이 최고가에서 하락하며 조정을 받는 가운데 최근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지난 11월 7일 금요일 주가는 7% 이상으로 오랜만에 크게 올랐습니다. 캐시우드가 7월에 매수했던 시점이랑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는 않네요.

참고로 비트마인 이머전은 현재 3.4백만 개의 이더리움, 약 113억 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이더리움을 보유한 기업이며, 전체 디지털 자산 보유 규모로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래티지(Strategy)에 이어 2위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스트래티지는 약 64만 1천 개의 비트코인, 즉 6백 5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캐시 우드는 이번 매수와는 별개로 비트코인 장기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15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예측을 120만 달러로 낮췄는데요, 그 이유로 스테이블코인의 급속한 확산을 꼽았습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캐시 우드는 “스테이블코인이 신흥국 시장에서 우리가 원래 비트코인이 수행할 것이라 예상했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의 상단 예측에서 약 30만 달러 정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란 달러와 같은 실물 자산에 1대1로 연동되어 가치 변동이 거의 없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이들이 신흥국의 결제·송금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비트코인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로 성장할 여지가 일부 줄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캐시 우드의 기본적인 신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캐시 우드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혁신적 가치 저장 수단(store of value)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초 발간한 아크의 보고서에서도 “기준 시나리오(base case)”로 120만 달러, “낙관 시나리오(bull case)”로 240만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JP모건도 비트마인 주식 매수

그런데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에 이어, 전통 금융의 상징인 JP모건(JPMorgan)도 비트마인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이더리움 시장에 발을 들였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11월 7일, JP모건은 분기별 보유 자산을 보고하는 ‘13F 보고서’를 SEC에 제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어떤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공개하는 자료인데요. 이번 보고서에서 JP모건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주식 1,974,144주, 평가 금액으로 약 1억 200만 달러(한화 약 1,400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JP모건이 직접 이더리움(ETH) 코인을 매수한 것이 아니라, 이더리움을 대규모로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형태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전통 은행 입장에서 지갑 관리나 거래소 보안 문제를 피하면서도 암호화폐 시장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보다 안전한 접근법인 거죠.

이번 JP모건의 행보는 월스트리트의 이더리움 진입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에서 현물 이더리움 ETF(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되고, 수십억 달러의 기관 자금이 신규 이더리움 투자 상품으로 유입되면서, 그동안 조심스러웠던 대형 기관들의 태도도 빠르게 바뀌고 있죠.

특히 이더리움은 금융, 스마트 콘트랙트, 자산 토큰화(Tokenization)를 뒷받침할 기반 기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요. JP모건은 이미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국제 결제와 디지털 달러 실험을 진행해왔습니다. 물론 단순히 비트마인 주식이 오를 거라는 생각에 수익률만 보고 투자를 했을 수도 있으나, 넓게 보면 JP모건도 이더리움 생태계의 한 축으로 직접 참여하는 기관이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겠네요.


하락장 속에서도 돋보인 솔라나 ETF의 자금 유입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관련된 소식을 다뤘으니 마지막은 솔라나 소식입니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관련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비트와이즈(Bitwise)의 솔라나 스테이킹 ETF(BSOL)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ETF는 10월 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단 한 번도 자금 유입이 끊기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현재까지 총 순유입액은 5억 4,500만 달러, 그중 2억 2,300만 달러는 초기 시드 자금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솔라나(Solana)의 가격이 한 달 사이 약 30%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비트와이즈의 CEO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는 “런칭 이후 8일 연속으로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솔라나 노출을 원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 ETF에서는 21억 달러, 이더리움 ETF에서는 5억 7,9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에서 알트코인으로의 자산 회전(capital rotation)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솔라나는 이더리움과 유사한 스마트 콘트랙트 플랫폼이지만, 속도와 수수료 면에서 훨씬 효율적입니다. 초당 수천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으며, NFT나 게임,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개발자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ETF닷컴의 애널리스트 수밋 로이(Sumit Roy)는 “솔라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다음으로 가장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번 BSOL ETF는 스테이킹 기능이 포함돼 있어, 단순한 가격 추종뿐 아니라 네트워크 보안에 참여하며 보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 매력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후 그레이스케일(Grayscale)도 자체 솔라나 ETF(GSOL)를 상장하며 약 1억 1,400만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SEC의 8-A 간소화 승인 제도 덕분에 이러한 알트코인 ETF 상장이 빨라졌고, 향후 도지코인(Dogecoin) ETF도 20일 내 거래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솔라나 코인에 대한 기대치는 현재 높지 않습니다. 예측 시장에서 '올해 안으로 솔라나가 역사상 최고치를 찍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 긍정적으로 베팅을 한 사람은 13%에 불과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기관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를 매집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희망을 끊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주요 코인들의 움직임은 위태한 상황입니다.

ETF 순유입 측면에서 흥하고 있다는 솔라나는 지난 7일 간 14% 이상 하락했으며

아크 인베스트와 JP 모건이 비트마인 주식을 매수하며 간접적으로 매집한 이더리움은 약 12% 하락,

그리고 트럼프 아들 형제가 책임지고 있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줍줍한 비트코인은 약 8% 하락한 상황입니다.

결국은 비트코인이 큰 형님으로서 움직임을 보여줘야 다른 코인들도 따라갈 것인데, 과연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를 지킬 수 있을까요? 주시하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