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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9일에 다룰 종목은 아처 에비에이션(ACHR)입니다.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이 최근 몇 달 사이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럽 경쟁사로부터 대규모 특허를 사들이고, 한국과 일본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심지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공항 하나를 통째로 인수했죠.
하지만 이런 공격적인 확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괜찮은 자리일까요?
오늘은 아처의 3분기 실적과 함께 주가 차트 분석까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처 에비에이션은 어떤 회사인가
경쟁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함께 제가 자주 다루는 종목인데, 빠르게 기업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아처는 도시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시장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기 항공기(eVTOL) 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입니다.
회사는 2018년에 미국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에서 설립됐는데요. 아처가 개발 중인 항공기 ‘미드나잇(Midnight)’은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약 10~20분 정도의 단거리 노선을 오가는 전기 비행 택시입니다. 이 항공기가 상용화되면 공항에서 도심까지의 이동 시간이 1시간에서 10분으로 줄어들 수 있죠.
참고로 eVTOL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10년간 새로운 교통 혁명을 이끌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항을 통째로 인수했다고?
올해 아처가 보여준 가장 과감한 결정 중 하나는 바로 로스앤젤레스 호손 공항(Hawthorne Airport) 인수입니다. 인수 금액은 약 1억 2,600만 달러로 알려졌는데요. 단순한 부동산 거래가 아니라, 회사의 전략적 거점을 확보한 셈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중심부의 80에이커(약 32만㎡) 부지를 가진 공항인데, LA 국제공항(LAX)에서 불과 3마일 거리이며,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 인튜잇 돔(Intuit Dome), 다운타운 LA 등 대형 인프라와 인접해 있습니다.
공항 내에는 약 19만 제곱피트 규모의 터미널·사무실·격납고 시설이 포함되어 있으며, 과거 ‘잭 노스롭 필드(Jack Northrop Field)’라는 이름으로 남캘리포니아 항공 산업의 초석이 된 역사적 장소라고 합니다.
아처는 이곳을 로스앤젤레스 항공택시 네트워크의 핵심 운영 허브로 지정해, 2028년 LA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중 상용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인데요. 또한 AI 기반 항공 교통 및 지상 운항 관리 시스템의 테스트베드로도 활용할 전망입니다. 독자적인 비행 테스트 구역과 시설을 갖추면, 외부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아처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유나이티드항공의 최고재무책임자 마이클 레스키넌(Michael Leskinen) 은 “아처의 궤적은 eVTOL이 차세대 항공 기술의 핵심이 될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며 “AI를 기반으로 한 운영 플랫폼은 단순히 전기 비행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복잡한 도심 상공에서 사람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동시키는 새로운 항공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CEO 골드스타인은 이번 인수를 두고, “이런 기회는 평생 한 번뿐”이라고 말했는데요. 해당 공항은 이미 흑자 운영 중이고, 2055년까지 장기 임대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처는 기존 격납고의 2배 규모 확장권도 확보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mpany) 터널이 공항 아래를 지나간다는 사실인데, 최근 들어 아처와 일론 머스크와의 접점이 자꾸만 연결된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일본·UAE로 이어지는 국제 협력
아처는 미국 외에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시범 비행을 개시했고, 현지 ‘런치 에디션(Launch Edition)’ 프로그램 활동에 대한 첫 매출도 이미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처는 현지 항공사 아부다비 에비에이션(Abu Dhabi Aviation) 과 협력 중인데요. 현재 UAE 정부의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2026년 3분기 상용 여객 운항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 파트너십도 빠르게 확대 중입니다. 일본에서는 일본항공(Japan Airlines) 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도쿄 시 정부의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시범사업’ 1단계 프로젝트에 선정됐습니다. 아처의 기술이 아시아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한국에서는 대한항공(Korean Air) 과 협약을 체결해, ‘미드나잇(Midnight)’ 기체를 국내 주요 도시에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협약이 본격 진행되면 최대 100대의 기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드나잇(Midnight)의 비행 기록과 FAA 인증 임박
현재 아처의 항공기 개발 상황은 어떨까요? 아처의 주력 모델 ‘미드나잇’은 현재 FAA의 첫 번째 TIA(Type Inspection Authorization) 시험을 2025년 말 착수할 예정입니다. FAA 조종사가 직접 탑승해 인증 비행을 수행한다는 뜻으로, 상용화를 향한 결정적 단계입니다.
‘미드나잇’의 최신 비행 결과는 꽤나 긍정적입니다. 최고 속도 시속 150마일(약 240km), 최대 고도 10,000피트, 비행 거리 55마일(약 88km) 를 기록했습니다. 캘리포니아 항공쇼에서는 수만 명의 관중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평가할 만큼 조용했다고 하네요.
참고로 현재 6대의 기체가 생산 중이며, 연간 50대 생산 체계 구축이 목표라고 하는데요. 조지아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제조 설비는 약 70만 제곱피트(약 2만 평) 규모 정도입니다.
3분기 실적 및 재무 상황
아처의 2025년 3분기 실적에서 주당 순손실은 약 0.20달러로, 전년 동기(-0.29달러)보다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조정 EBITDA 손실(영업이익에서 세금·이자·감가상각 등을 제외한 손실) 은 약 1억 1,6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9,350만 달러보다 확대됐습니다.
이 말은 회사가 여전히 ‘돈을 벌기보다는 쓰고 있는 단계’라는 뜻입니다. 다만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산업을 개척하는 과정이기에, 단기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볼 수도 있죠.
아처가 보유한 현금 및 단기 투자금은 약 16억 4천만 달러인데요. 여기에 최근 6억 5천만 달러의 신규 자본 조달을 완료함으로써 보유 현금 및 단기 투자금은 총 2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아처 경영진 측은 “이번 자금 조달은 계획된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먼저 제안한 역제안(reverse inquiry)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경쟁사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의 IPO 이후, eVTOL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아진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동성은 곧 신뢰”라며, 대형 항공사·정부기관이 파트너를 선택할 때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회사인가’ 를 가장 먼저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자금은 인증 절차와 양산 체계 구축, 제조 설비 확충, 국제 시범 사업 등 필요한 운영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근데 현금 여력이 꽤 있긴 하지만 분기당 1억 달러가 넘는 손실이 지속된다면, 현금 여력은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회사는 2025년 4분기에도 1억 1천만~1억 4천만 달러 수준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적자가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용화를 앞두고 필요한 인프라와 파트너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아처 에비에이션 전망
이렇게 보면 아처는 장밋빛 미래를 향해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습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하루 만에 약 6~8% 하락했는데요. 그 이유는 현금 소진 속도(Cash Burn) 와 상용화 시점의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아처는 아직 매출이 전혀 없습니다. 즉, 투자자 입장에서는 ‘언제 돈을 벌기 시작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죠. 이를 위해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기 인증(Certification) 절차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안전성 검증이 수반되기 때문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또 인증 이후에도 생산 체계 구축, 도심 내 이착륙장(Vertiport) 확보, 소음 및 안전 문제 해결 같은 현실적인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은 2026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처가 성공한다면, 도시 교통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뉴욕 맨해튼에서 JFK 공항까지 1시간 걸리던 거리를 단 1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겠죠. 서울 도심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입니다.
아처의 CEO 애덤 골드스타인(Adam Goldstein) 은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첨단 항공의 시대는 이제 먼 미래가 아니라, 눈앞의 현실이 되었다.”라고 언급을 했는데요.
그는 미국 정부가 이미 복수의 행정명령(Executive Orders) 을 통해 도심형 전기 항공(eVTOL) 을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지정했으며, 2026년부터 미국 내 상용 운항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핵심 제도가 바로 EIPP(eVTOL Integration Pilot Program) 인데요. 자율주행차 시범사업처럼 제한된 지역에서 eVTOL을 먼저 운항해, 시민과 규제기관의 신뢰를 얻은 뒤 상용화로 확장하는 단계적 모델입니다.
어차피 단기적으로는 기대감과 회의감이 공존하는 상태인데, 결국엔 '언제쯤’ 수익화가 가능할지, ‘얼마나’ 자본이 더 필요할지, 그리고 ‘어떤’ 시장이 가장 먼저 열릴지가 향후 1년간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처(ACHR) 주가 차트 전망
마지막으로 아처 주가 차트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10월 중순 14.62달러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가 가팔라졌고, 11월 초에는 7.20달러까지 밀리며 거의 한 달 만에 절반 가까이 조정을 받았습니다. 최근 캔들은 하락 갭을 동반한 대음봉으로, 단기 투매가 나온 자리임을 보여줍니다. 거래량도 크게 터지면서 단기 바닥 탐색 과정이 진행 중입니다.
이동평균선을 보면, 5일선(초록색)이 급격히 꺾이면서 20일선과 60일선, 120일선, 200일선을 모두 하향 돌파했습니다. 이는 단기 모멘텀 붕괴 신호로, 기술적 반등이 나오더라도 9.5~10달러 구간에서 강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캔들 패턴을 보면, 7.20달러에서 긴 아랫꼬리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구간이 단기 반등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량 거래와 함께 발생한 아랫꼬리는 단기 매도세가 과열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단기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뚜렷한 추세 전환 신호는 아닙니다.
최근 주봉 캔들은 긴 음봉으로 마감됐고,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띕니다. 단기 투매세가 집중된 신호로 볼 수 있겠는데요. 이동평균선 흐름을 보면, 5주선이 급락하며 20주선 아래로 진입했고, 단기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60주선과 120주선이 아직 상승 방향을 유지하고 있어, 7.5~8달러 부근이 중기 지지 구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구간에서 반등이 나타난다면 10달러 근처까지는 단기 회복 여지가 있습니다.
월봉 차트에서는 좀 더 큰 흐름이 보입니다. 2023년 1.62달러에서 시작된 장기 상승 추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들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시장 참여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긍정적입니다. 이번 달의 음봉은 급등 후 되돌림 과정으로, 단기 상승 과열을 식히는 조정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월봉상 7~8달러대는 과거 2024년 상반기 조정 구간의 상단과 겹치는 구간으로, 장기 추세선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지지선입니다. 이 자리를 지켜낸다면 장기 상승 흐름은 유효합니다.
결국 지금의 흐름은 단기 하락 압력이 크지만, 중장기 상승 추세의 범위 안에서 나타나는 ‘강한 조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기 반등 구간은 8달러 초반, 중기 지지선은 7달러 중반이며, 반등 시 9.5~10달러 구간이 첫 번째 저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월봉상으로는 여전히 상승 추세선을 따라가고 있어,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장기 투자자라면 핵심 지지 구간에서 분할 매수 접근도 가능한 구간입니다.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지지선을 뚫고 내려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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