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실적은 폭발했는데 주가는 왜 떨어졌을까?
방산주 대장의 아이러니를 숫자와 차트로 풀어봤습니다.
3분기 실적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매출 1조 492억 원, 전년 대비 +41.7%
영업이익 896억 원, 전년 대비 +72.5%
그런데 장중 주가는 두 자릿수로 떨어졌죠. “좋은 실적인데 왜 시장 반응은 차가운 걸까?”
그 답은 마진의 속도와 이벤트 타이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적, 숫자는 좋지만 심리는 예민했다
이번 분기의 성장은 두 가지 덕분입니다.
주요 양산·개발 과제가 계획대로 진행되며 외형이 커졌고
제품 믹스가 좋아지면서 이익률이 상승
하지만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도 같은 속도로 이익이 쌓일까?”라는 의문을 동시에 품었습니다.
방산 섹터 전체가 약세를 보이며 차익실현 매물도 나왔죠.
결국 결론은 이렇습니다.
“숫자는 성장 중이지만, 분기별 흐름은 울퉁불퉁하다.”
말하자면, LIG넥스원 주가는 스프린트가 아닌 페이스 조절형 마라톤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수주잔고가 만드는 실적 가시성
방산기업의 힘은 수주잔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수주잔고는 23조 원대 중반, 여기에 이라크 천궁-II 약 3.71조 원 계약까지 더해지며 중동 포트폴리오가 완성됐습니다.
중요한 건 이 돈이 한 번에 매출로 찍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단계별 납품과 검수를 거치면서 분기별 이익률은 제품 믹스, 환율, 진척률에 따라 출렁이기 마련이죠.
그래서 제 실적전망의 기본 그림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연간·중기 흐름은 안정적, 분기별 곡선은 울퉁불퉁
쉽게 말하면 길은 뻗어 있지만, 트랙 표면은 울퉁불퉁한 마라톤 코스 같은 상황입니다.
차트에서 보는 체크포인트
장기간 상승 후 차트상 이격이 커진 LIG넥스원은 쇼크성 캔들로 한 번에 내려갔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세 가지:
거래량 동반 저점 확인 – 급락 후 방어가 잡히는지
20~60일 이동평균선 회복 여부 – 흔들림이 짧을수록 심리 안정
뉴스 트리거 – 추가 수출, 양산 고도화, 중간 납품 등 이벤트가 방향 바꾸기
단순 기술적 반등보다, 스토리가 다시 살아나느냐가 핵심입니다.
증권가 목표주가 톤
리서치 하우스 메시지는 두 갈래입니다.
장기 성장성을 보고 목표가 상향
단기 모멘텀 공백을 근거로 톤 낮춤
둘 다 맞습니다. 수주잔고는 ‘덩치’를, 이벤트는 ‘속도’를 보여주니까요.
투자 포인트는 두 가지
덩치 점검 – 신규 계약·후속 양산·MRO 현황 업데이트
속도 점검 – 분기별 마진 변동 밴드 하단에서 안전마진 확보
증권가 목표주가는 이런 식으로 계단식 리레이팅을 보여줍니다.
뉴스가 나올 때마다 한 칸씩 올라가고, 계단 높이는 이벤트의 질과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리스크와 촉진요인
리스크: 마진 둔화, 예산 집행 지연, 섹터 차익실현
촉진요인: 대형 해외 계약, 후속 개량·소모성 매출 확대, 환율 우호
무엇이 먼저 오느냐에 따라, 같은 실적이라도 시장 반응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국가 계약 시간표와 시장 심리 달력 두 가지를 같이 봅니다.
전자는 느리지만 꼼꼼하고, 후자는 빠르고 변덕스럽습니다.
두 시계의 박자를 맞추는 쪽이 승자에 가깝습니다.
핵심 Insight
방산은 국가의 속도와 자본의 속도가 만나는 산업입니다.
계약부터 납품까지는 공적 시간이 필요하고, 시장은 늘 다음 분기를 재촉하죠.
이번 급락은 이 두 시계가 어긋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 관점의 LIG넥스원 주가 전망
방향성 ✅ 유지
변동성 ⚠ 관리 필요
장기적으론 수주잔고와 지역 다변화가 방어막 역할을 하며,
분기별 이익률 톱니가 잘 맞물릴 때 밸류에이션이 한 칸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기적으론 뉴스 트리거 전까지 속도보다 안전이 우선입니다.
숫자는 이미 성장 중입니다.
남은 건 언제, 얼마나 빨리 시장에 인식될지입니다.
그때까지는 속도보다 리스크-리워드 균형을 조정하는 게 최선입니다.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