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시장의 선두주자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이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도심항공 시대가 실제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발표였는데요.
조비는 FAA 인증의 마지막 단계인 전원 가동(Power-On) 테스트를 개시했고, 세계박람회(Expo 2025 Osaka) 에서 수십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제 비행을 성공적으로 시연했습니다. 또한 미국 백악관의 eVTOL 통합 시범사업(eIPP) 참여를 공식화하며 정책적 지원의 흐름 속에 올라탔죠.
이와 함께 오하이오 공장의 양산 확대, 블레이드와 우버 서비스 통합, 자율비행 기술 슈퍼파일럿(Superpilot)의 국방 실험 성공 등등 굵직한 소식이 많았는데요. 실적 발표 중 주요 내용과 함께 마지막에는 최근 주가 흐름 및 차트 분석까지 해보겠습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어떤 회사인가
기업 리뷰 먼저 해봐야겠죠? 조비 에비에이션은 2009년 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가 설립한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 항공 스타트업입니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기체는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항공기, 즉 ‘전기 수직이착륙기’입니다.
쉽게 말해, 조비의 항공기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륙하고 착륙할 수 있지만, 배터리로 구동돼 훨씬 조용하고 친환경적입니다.
조비는 도심과 도심, 또는 교외를 잇는 짧은 거리 이동을 항공으로 대체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에 최대 5명(조종사 포함)을 태울 수 있고, 자동차로 90분이 걸리는 통근 시간을 단 10~15분 안에 줄일 수 있죠.
2021년, 조비는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상장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현재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분야에서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과 함께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FAA 인증, 마지막 단계 진입
이번에 조비가 발표한 가장 중요한 소식 중 하나는 FAA 인증 절차 관련 업데이트였습니다.
조비는 현재 FAA 형식 인증(Type Certification)의 마지막 단계인 ‘전원 가동(Power-On)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합니다. 항공기의 전자 장치, 소프트웨어, 배터리, 제어 시스템 등 모든 구성 요소가 하나의 완전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과정인데요.
이 단계를 마치면 형식 검사 승인(Type Inspection Authorization, TIA) 이 부여되어 FAA 관계자들이 직접 시험비행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최종 단계인 형식 인증(Type Certification) 으로 이어집니다.
즉, 이 ‘파워 온’ 단계는 사실상 인증 마무리를 향한 마지막 관문입니다. FAA 인증을 받아야만 상업용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비에게는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절대적인 절차입니다. 현재 조비는 “2026년 상반기 상업 운항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쟁사 중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공장 양산 체제
조비는 최근 오하이오 데이턴(Ohio Dayton) 공장에서 프로펠러 블레이드의 자체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조비가 부품 제작을 넘어 ‘양산 체제’로의 전환을 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항공기 제조는 자동차와 달리 모든 부품의 품질 인증, 추적, 안전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정 통제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체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은 조비가 단순히 비행 실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양산 준비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죠.
게다가 오하이오 주는 연방 정부와 주 정부 차원에서 항공·방산 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조비의 생산 인프라 확장은 지역 경제 및 기술 생태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한편 2025년 한 해 동안 생산된 FAA 기준 부품 수는 2024년의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신규 인력 100여 명을 추가 고용해 생산 라인을 확장했다고 합니다.
생산 측면에서 조비는 토요타와의 협력 강화를 재차 강조했는데요. 조벤 비버트는 “토요타와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며, “항공산업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의 양산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슈퍼파일럿 자율비행 기술
조비는 미 국방부와의 협력 하에 하이브리드 전기 자율비행기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이번 분기에는 하와이 상공에서 7,000마일 이상, 총 40시간이 넘는 완전 자율비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또한 조비는 엔비디아(NVIDIA)의 IGX Thor 플랫폼을 채택해 자율비행 소프트웨어 성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기술은 장기적으로 민간 eVTOL에도 적용되어, 완전 자율비행 상용화의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블레이드(Blade) 출퇴근 항공 서비스 개시
한편 조비가 인수한 블레이드 어반 에어 모빌리티(Blade Urban Air Mobility)는 새로운 출퇴근 항공 서비스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조비는 아직 eVTOL 항공기가 상업 인증을 받지 않았지만, 이미 실제 운항 데이터를 쌓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는데요.
자회사 블레이드 어반 에어 모빌리티는 2025년 12월 1일부터 맨해튼과 웨체스터 카운티 공항을 오가는 평일 정기 통근 노선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탑승 요금은 약 125~225달러 수준이며, 기존 자동차로 90분 이상 걸리는 출퇴근 시간을 약 12분으로 단축한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기존 헬리콥터를 사용하지만, 조비의 전기 항공기가 FAA 인증을 받는 즉시 동일 노선을 eVTOL 기체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조비는 고객 경험, 운항 루틴, 이착륙 인프라 등 실질적인 운영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는데, 상업 전환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서 매우 전략적인 조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블레이드의 CEO 롭 와이젠털(Rob Wiesenthal) 은 “팬데믹 이후 다시 활발해진 출퇴근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라며, “조비 항공기의 상용화 이전에 운항 데이터를 축적하고 고객 경험을 검증하는 실질적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1월 28일 블랙프라이데이에는 허드슨야드 쇼핑몰과 연계한 ‘프리뷰 비행 이벤트’ 도 계획되어 있어, 뉴욕 도심 내 상업적 노출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한편 블레이드는 지난 3분기 동안 약 4만 명의 승객을 수송했습니다. 특히 라이더컵(Ryder Cup) 행사 기간 동안 2시간 반이 걸리던 자동차 이동을 단 12분으로 단축하는 항공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하는데요. CFO 로드리고 브루마나(Rodrigo Brumana) 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매출 2,300만 달러 중 블레이드 인수 이후(8월 29일~9월 30일) 에서만 1,400만 달러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조비는 이번 분기에 우버(Uber) 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해, 블레이드 서비스를 우버 앱에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조비의 eVTOL 항공기가 상업 운항을 시작할 때, 수백만 명의 우버 사용자를 즉시 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강력한 유통 채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자흐스탄으로 확장되는 글로벌 파트너십
조비는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 지원 컨소시엄과 최대 2억 5천만 달러(약 3,400억 원) 규모의 항공기 및 서비스 판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카자흐스탄 공화국의 AI 및 디지털 개발부(Ministry of Artificial Intelligence and Digital Development) 와 협력해 중앙아시아 최초의 에어택시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한것인데요. 항공기 판매를 넘어, 정책·인프라·자재 공급망까지 포괄하는 장기 파트너십이라고 합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조비 항공기의 상업 운항을 위한 규제 환경을 마련하고, 착륙장(버티포트) 및 충전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국토가 넓고 주요 도시 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도심항공교통(UAM)의 수요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되는데요. 조비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 외에도 조기 수출·해외 진출을 통한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죠.
카자흐스탄 계약의 상대방인 AAAG(Alatau Advance Air Group) 은 340제곱마일 규모의 ‘알라타우 시티(Alatau City)’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기업입니다. 이 신도시는 첨단 기술과 친환경 교통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으며, 조비 항공기의 첫 상용 운항 도시로 지정되었습니다.
AAAG는 알라타우뿐 아니라 인근 대도시 알마티(Almaty)에서도 시험 운항과 공항 연계 서비스를 추진하며, 장기적으로는 카자흐스탄 전역을 연결하는 항공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계약에는 선납금(pre-delivery payments)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 납품 이전에도 조비의 현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계약이 항공기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 확보 협력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조비는 카자흐스탄산 티타늄과 희토류 금속(rare earth metals) 을 항공기 생산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외 지역에서의 공급망 안정화와 원가 절감에 크게 기여할 전망입니다.
조비로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제조 생태계까지 국제적으로 분산시키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큽니다.
조비 에비에이션 전망
전체적으로 봤을 때 조비 에비에이션은 미래 도시의 항공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확장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 FAA 인증 진입은 상업 운항을 위한 관문을 사실상 통과했다는 신호입니다. 둘째, 제조 자립은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과 품질 안정성 확보로 이어집니다. 셋째, 뉴욕 통근 노선과 해외 진출은 시장 신뢰를 높이고, 실제 운영 데이터를 축적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시 말해, 조비는 ‘미래의 모빌리티’라는 개념을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옮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만 600회 이상의 비행과 수천 건의 지상 테스트를 수행했고, 오사카 엑스포 2025(World Expo 2025) 에서 2주 동안 정기 운항을 진행해, 일본 총리와 오사카 주지사 앞에서 실제 상업 수준의 운항을 선보였죠.
게다가 조비는 두바이에서는 2026년 상반기, 미국에서는 EIPP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해 중반 상업 운항을 개시할 계획인데요. EIPP 프로그램은 완전한 FAA 인증 이전이라도 성숙한 기체를 제한된 지역에서 운항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적 시범사업이죠. 그리고 FAA 조종사 비행 이후 2027년 내 형식인증 완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물론 조비는 아직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프리레버뉴(pre-revenue)’ 단계의 기업입니다. 즉, 현재는 제품 판매 수익보다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에 집중하는 성장 단계인 셈이죠.
자금 상황을 보면, 조비는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단기투자 9억 7,800만 달러를 보유 중이며, 10월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5억 7,600만 달러를 확보했습니다. GAAP 기준 순손실은 4억 1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7,700만 달러 늘었지만, 이는 주가 상승에 따른 워런트 평가손(2억 2,900만 달러) 등 비현금 항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조비는 연간 현금 사용액 가이던스 5억~5억 4천만 달러의 상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여전히 막대한 현금을 가용하고 있지만, CEO 조벤 비버트는 실적 발표 발언에는 자신감에 차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항공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속도로 기술과 규제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자율비행, 수소연료, 하이브리드 기체 등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진화하는 시기"인데 "조비의 수직 통합 구조는 이런 혁신을 현실로 만드는 우리의 ‘슈퍼파워’"라고 설명을 했죠.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인증 일정의 불확실성입니다. 항공 규제는 기술력뿐 아니라 행정 절차와 정치적 요인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양산 체계 구축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항공기 제조는 수천 개의 부품과 수백 개의 공급망으로 이루어져 있어, 어느 한 곳만 문제가 생겨도 전체 일정이 지연될 수 있죠.
결국 조비가 압도적인 시장의 ‘1등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면 기술력 외에도 속도, 안전성,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입증해야 합니다.
앞으로 1년에서 1년 반이 조비의 향방을 결정짓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FAA가 전원 가동 단계에서 실제 비행 시험(For-Credit Flight Testing) 으로 넘어가는 시점, 뉴욕 통근 노선의 실제 운영 결과, 오하이오 공장의 생산 진척 상황, 자금 운용 및 추가 투자 계획, 그리고 카자흐스탄 외 새로운 국제 계약 소식이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이 과정에서 조비가 차근차근 성과를 보여준다면, 세계 최초의 상업용 eVTOL 운영사가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조비(JOBY) 주가 차트
조비 에비에이션(JOBY) 주가는 올해 80% 이상 상승했습니다만, 지난 1달 동안엔 14% 이상 하락을 하고 있습니다.
일봉 기준으로는 10월 초까지 이어진 단기 상승세가 19.8달러에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 전환된 모습입니다. 현재가는 약 14.9달러 수준으로, 60일선이 무너졌고 120일선 근처에서 지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며 매도 압력이 강해진 점을 보면, 단기적으로는 14달러 지지 여부가 핵심 구간으로 보입니다. 이 구간이 이탈되면 13달러 초반까지 열려 있고, 반대로 반등 시에는 16달러 부근이 첫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주봉 차트에서는 4월 최저가 4달러 이후 급등세가 이어져, 불과 6개월 만에 20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동평균선이 모두 정배열로 전환됐으나, 최근 캔들은 5주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단기 상승 추세의 피로감이 드러납니다. 다만 중기적 관점에서 12 달러 중반 구간이 강한 지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므로, 이 범위 내 조정은 건전한 눌림목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
월봉 차트로 보면, 조비의 주가 구조는 여전히 상승 초기 국면에 있습니다. 2023년 중반까지만 해도 3달러대에서 거래되던 종목이 2025년 들어 6배 이상 상승한 셈이죠. 거래량 역시 올해 들어 급격히 증가해, 장기 투자자들의 신규 진입이 본격화된 패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20달러대 초반에서 두 차례 장대 음봉이 출현한 점을 감안하면, 중기적으로는 12~13달러대의 조정 후 재도약이 이상적 흐름입니다.
정리하면, 1) 단기적으로는 14달러 지지선 확인 필요하고, 2) 중기적으로 보면 상승 피로 구간이지만 구조적 상승 추세 유지, 3) 장기적으로 보면 대세 상승 초입, 거래량 증가로 추세 기반 강화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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