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주요 해외 암호화폐 이슈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1월 8일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6일 만에 비트코인 ETF 순유입 전환
이번 주 비트코인이 두 차례나 10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지난 6일 연속 이어졌던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의 자금 유출이 드디어 멈춘 겁니다.
목요일 하루 동안만 약 2억 3,990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하며 반전의 신호를 보였는데요. 이로써 총 20억 달러 이상 빠져나갔던 연속적인 자금 유출이 일단락됐습니다.
가장 큰 유입을 기록한 곳은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로, 하루에만 1억 1,240만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피델리티(Fidelity)의 FBTC와 아크(ARK 21Shares)의 ARKB 역시 각각 6,160만 달러, 6,04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ETF는 주식시장처럼 거래할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아도 가격에 연동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간접 투자 방식입니다. 이런 ETF에 자금이 다시 유입되었다는 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사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단 하루에 5억 달러 이상 빠져나간 날도 있었고, IBIT조차 이틀 연속 신규 유입이 0이었을 정도로 분위기가 냉각됐죠. 그런데 이번에 큰 폭의 순유입이 발생하면서 시장의 심리가 잠시 안정되는 모습입니다.
CEX.IO의 야로슬라브 파치라(Yaroslav Patsira)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지금,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 압박을 줄이고 있고, 1,000 BTC 이상을 가진 대형 지갑들이 최근 1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고래(Whale)라고 불리는 대형 투자자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JP모건, 블랙록 비트코인 ETF 대거 매입
이 와중에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은 3분기 동안 블랙록의 IBIT 주식 207만 주를 추가 매입하며 총 528만 주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는 지난 6월 보유했던 322만 주에서 64% 증가한 수치로, 시가로는 약 3억 3,300만 달러에 해당합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3억 1,200만 달러 규모입니다.
이로써 JP모건은 블랙록 비트코인 ETF의 주요 기관 투자자 중 하나로 올라섰습니다. 물론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나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 등보다 규모는 작지만, 은행권 중에서는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도 이 같은 방향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은행 측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6~12개월 안에 17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근거로는 금(Gold)에 비해 낮아진 변동성과, 과도한 레버리지가 해소된 점을 들었습니다. 즉, 투기적 과열이 진정되고 시장이 구조적으로 안정화되는 과정이라는 해석입니다.
반면 JP모건의 블랙록 이더리움 ETF(ETHA) 보유량은 엄청나게 축소됐습니다. 이번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펀드 보유량은 단 66주, 평가액으로 1,700달러에 불과하며, 지난 분기의 111주보다 줄었습니다. 여기에 콜옵션과 풋옵션 5만 계약씩을 상쇄 포지션으로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이더리움 시장에 대한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즉, JP모건은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최소 노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인데, JP모건이 장기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을 더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테더도 비트코인 대거 매입
한편,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는 조정장에서 대규모 비트코인 매수를 단행했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테더는 최근 961 BTC, 약 9,718만 달러어치를 매입하고 이를 곧바로 비트파이넥스(Bitfinex) 거래소에서 출금했다고 합니다.
테더는 순이익의 15%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한다는 내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매수 이후 테더의 총 보유량은 87,296 BTC, 평가액으로는 약 88억 달러에 달합니다.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비트코인 지갑이며, 평균 매수가 4만 9,121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약 45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루미너리 뱅크(Luminary Bank)의 글렙 쿠로브스키(Gleb Kurovskiy)는 “최근 금값이 상승하고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테더의 매수는 전략적 축적이라기보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 비중 조정)에 가까울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매수를 확신의 신호로 해석합니다. 브릭큰(Brickken)의 애널리스트 에마뉴엘 카르도조(Enmanuel Cardozo)는 “유동성이 줄고 시장이 공포에 빠졌을 때 매수하는 것은 항상 ‘스마트머니(장기 확신 자금)’의 움직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해, 일반 투자자들이 불안해 매도할 때, 기관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를 통해 시장의 다음 사이클을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단기 반등일까 줍줍해야 하는 바닥일까?
비트코인은 10월 고점이었던 12만 6천 달러에서 약 20% 하락한 뒤, 현재 10만 달러 초반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구간이 새로운 하락장(Bear Market)의 시작인지, 아니면 재축적(Reaccumulation) 단계인지를 두고 시장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노운스(NoOnes)의 최고경영자 레이 유세프(Ray Youssef)는 “ETF 순유입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거래량이 적고 주간 평균 흐름도 아직 약세이기 때문에 추세 전환이라 부르기엔 이르다”며 신중론을 제기했습니다.
반면 더 코인 뷰로(The Coin Bureau)의 공동창립자 닉 퍼크린(Nic Puckrin)은 “과도한 매도세가 빠져나가면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오히려 매수 매력이 높아지는 시점이 온다”며 “지금이 바로 그런 구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방향성이 불확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매수 타이밍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과거에도 이런 조정 구간이 다음 상승장의 발판이 된 사례가 많았죠.
반면 예측시장 플랫폼 미리어드(Myriad)에서는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찍을 확률을 26%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수의 투자자들은 8만 5천 달러에서 11만 5천 달러 사이의 박스권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시냅퓨처스(SynFutures)의 최고경영자 레이첼 린(Rachel Lin)은 “현재 비트코인의 대부분은 수개월째 움직이지 않고 지갑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며 “전형적인 확신 구간, 즉 장기 투자자들이 매집 중이라는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린 대표는 또 “이럴 때일수록 달러 비용 평균법(DCA, Dollar-Cost Averaging)을 활용해 꾸준히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려 하기보다 일정 금액을 꾸준히 나눠 투자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이라는 조언입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숨 고르기’ 단계로 해석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테더의 대규모 매수와 기관 ETF 유입의 회복은 장기 상승장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가격선은 여전히 10만 달러입니다. 10만 달러는 시장 심리의 분기점으로, 이 선을 확실히 지키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지만, 반대로 이탈하면 불안감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죠.
가격 하락만 보면 불안하지만, 반대로 장기 확신 자금의 움직임을 보면 새로운 상승의 준비 단계일 수도 있죠. 결국 비트코인 시장은 언제나 그랬듯, 공포 속에서 다음 상승의 씨앗을 심어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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