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이를 두고 ‘AI 버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AMD, 실적은 역대급…주가는 하락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 AMD는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 매출: 92억4600만 달러 (전년 대비 36% 증가)
• 순이익: 12억4300만 달러 (61% 증가)
• AI칩 부문 매출: 43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 기록


특히, AI칩을 공급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이 엔비디아의 고가 GPU 대안으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AMD는 오픈AI와 총 6GW 규모의 AI칩 공급 계약도 체결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74%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전반에 대한 고평가 부담과 AI 인프라 거품 우려가 투자심리를 흔든 것으로 보입니다.

🎯 마이클 버리의 ‘쇼트 포지션’…AI 버블 논란 점화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인물인 마이클 버리는 AI 데이터 분석업체 팰런티어(Palantir)에 대해 쇼트 포지션(풋옵션)을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해당 기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AI 버블 논란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 팰런티어 주가: 하루 만에 7.94% 급락
• 나스닥지수: 2.04% 하락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애셋매니지먼트는 약 500만 주 규모의 풋옵션을 보유 중이며, 이는 시장에 강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팰런티어 CEO의 반박

이에 대해 팰런티어 CEO 알렉스 카프는 CNBC 인터뷰에서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AI와 칩산업 전반을 공매도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다. 이런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날 때 나는 기쁘게 춤출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팰런티어의 실적을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점은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