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 도쿄의 중심부인 미나토구 롯폰기 일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아만그룹(Aman Group)이 참여한 초고급 주상복합단지, ‘Aman Residences, Tokyo’가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생활의 완결’을 목표로 한 도시 속 마을이라는 점에서, 일본 내에서도 혁신적인 부동산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단지는 모리빌딩(Mori Building)이 주도한 아자부다이 힐즈(Azabudai Hills) 프로젝트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총 8헥타르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 부지 위에 오피스, 상업시설, 문화시설, 공공 녹지, 그리고 최고급 레지던스를 함께 구성해 도쿄의 새로운 중심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설계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만 레지던스는 54층 이상의 초고층 구간에 위치한 91세대 규모의 초프리미엄 주거지로, 일본 내에서 처음으로 아만 브랜드가 순수 주거 형태로 선보인 공간입니다.
단순히 ‘고급 아파트’가 아니라 ‘머무는 리조트형 주거’라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도쿄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 초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각 세대는 전용 엘리베이터 로비로 진입하며, 개인 라운지·티룸·도서관·바·스파·25미터 실내 수영장까지 갖춘 완벽한 호텔식 시설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입주민은 일상 속에서 아만 호텔의 서비스 수준을 그대로 경험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처럼 주거와 서비스, 여가, 커뮤니티가 한 건물 안에서 완전히 결합된 형태를 ‘생활 완결 구조(life-complete structure)’라고 부르며, 이는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도 점차 주목받는 개념입니다.
아자부다이 힐즈가 특별한 이유는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했다는 점입니다. 단지 내부에는 대규모 공원과 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외관 디자인과 조경은 ‘현대적 도시 속 마을(urban village)’이라는 컨셉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아만 레지던스의 내부 인테리어는 캐나다의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 야부 푸셸버그(Yabu Pushelberg)가 맡아 ‘땅·바다·하늘(land, sea, sky)’이라는 자연의 모티프를 섬세하게 녹여냈습니다. 이는 도심 속에서도 거주자가 자연과 연결된 삶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 철학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특히 상징적인 이유는 ‘호텔 브랜드가 만든 집’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고급 건설사나 부동산 개발사가 주거를 공급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들이 직접 주거 시장에 진입하면서 ‘브랜드 레지던스(Branded Residence)’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아만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고급 리조트의 대명사로 불리는데, 그 브랜드 철학을 주거 공간에 그대로 녹여낸 것이 바로 이 프로젝트입니다. 이런 ‘호텔식 주거’는 단순히 부동산을 소유하는 차원을 넘어, 브랜드의 세계관과 서비스 경험을 함께 소비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자산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제 시선을 한국으로 돌려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브랜드 레지던스라는 개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해외 럭셔리 브랜드가 직접 참여하거나 국내 건설사가 자체 브랜드를 고급화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프리미엄 주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JW 메리어트가 리조트형 레지던스를 운영하며 ‘호텔+주거’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서울 강남과 여의도 일대에서도 글로벌 호텔 브랜드가 운영을 맡은 레지던스 프로젝트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브랜드 레지던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그 성장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건설사들은 기존의 ‘브랜드 아파트’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입주민에게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물산의 래미안이나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등은 이미 프라이빗 컨시어지, 피트니스, 라운지 서비스를 도입해 ‘삶의 질’을 중심으로 한 주거 경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거의 개념이 단순히 거주를 넘어 서비스와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아만 레지던스와 한국의 브랜드 레지던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일본의 경우 도심 핵심 입지에 초고층 복합단지로 설계되어, 거주자 대부분이 초고액 자산가나 글로벌 투자자입니다.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국내 자산가 중심의 시장이며, 강남·용산·제주 같은 지역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또 일본은 아만, 포시즌스, 리츠칼튼 등 글로벌 호텔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지만, 한국은 대부분 건설사 중심의 구조로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한 형태입니다.
하지만 공통점도 뚜렷합니다. 두 시장 모두 ‘주거+서비스+문화+여가’를 결합한 복합주거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단지 내에서 모든 생활이 완결되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특히 녹지와 커뮤니티,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거주자는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일과 휴식, 소비와 교류가 모두 가능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일상과 여가의 경계가 사라진 도시형 리조트 주거’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보면, 이런 브랜드 레지던스는 단순한 고급 주택을 넘어 안정적인 자산으로 인식됩니다. 브랜드 가치가 곧 자산 가치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가치 하락이 적고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형성됩니다. 실제로 일본의 아만 레지던스 펜트하우스는 약 200억 엔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일반 고급 아파트의 2~3배 수준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국내에서도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브랜드 레지던스가 고가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면, 지속 가능한 서비스 품질과 관리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이름만 ‘브랜드’일 뿐 운영이 부실하면 시장 신뢰는 금세 무너집니다. 또 유지비와 커뮤니티 비용이 높기 때문에 실제 거주 목적이 아니라 투자 목적이라면 수익률 구조를 꼼꼼히 검토해야 합니다. 한국의 경우 부동산 규제 환경이 잦은 편이라, 정책 변화에 따라 세금이나 보유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 완결형 주거’라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방향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어디에서 일하고, 어떻게 쉬고, 누구와 시간을 보내느냐’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집이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나의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플랫폼이 된 것이죠. 아만 레지던스가 보여준 모델은 이 흐름의 정점에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예술, 서비스, 커뮤니티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 그것이 바로 미래형 주거의 방향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모델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이미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주요 도시에 글로벌 호텔 브랜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고, 국내 건설사들은 복합 문화공간과 결합한 ‘브랜드 타운’ 전략을 검토 중입니다. 주거, 오피스, 리테일, 호텔이 하나로 엮인 도시 단지는 단순한 부동산을 넘어 ‘삶의 무대’를 설계하는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만그룹이 롯폰기에 세운 주상복합단지는 단순히 비싼 건물이 아니라, 도시 속에서 인간의 삶을 새롭게 정의한 실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주거가 곧 문화이고, 생활이 곧 예술이며, 건축이 곧 커뮤니티입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이러한 ‘생활 완결 구조’의 주거가 점차 늘어나며, 단지의 가치가 가격이 아닌 ‘삶의 질’로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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