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주요 해외 암호화폐 이슈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1월 6일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주 코인 시장은 충격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11월 5일, 비트코인이 단 하루 만에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제 비트코인은 완전히 제도권에 들어왔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번 급락은 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하루 동안 17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고, 시장 전체에서 2,800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가격 자체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속도였습니다. 투자자들이 눈을 돌릴 새도 없이 하락이 시작됐고, ‘강제 청산’이 꼬리를 물며 시장 전체가 휘청거렸습니다. SNS에서는 “이번이 진짜 꼭지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졌고, 일부 투자자들은 “10만 달러 붕괴는 심리적으로 너무 크다”며 공포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은 조금 달랐습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이번 하락을 ‘폭락’이 아니라 ‘리셋’으로 봤습니다.

즉, 지나치게 쌓였던 레버리지가 정리되고, 과열됐던 시장이 스스로 숨 고르기를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죠. 이번 컨텐츠에서는 주요 애널리스트들이 이번 조정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리고 각자가 제시하는 해석과 전망이 무엇인지 차근히 살펴보겠습니다.


‘폭력적인 조정’이지만, ‘끝’은 아니다

이번 하락에 대해 가장 많이 들리는 표현 중 하나가 ‘폭력적이지만 치명적이진 않았다’는 말입니다.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10만 달러 아래로 급락하는 장면은 분명 충격적이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정은 신호탄이 아니라 정화 과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코인뷰로(Coin Bureau)의 공동창립자 닉 퍼크린(Nic Puckrin)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투자자들은 거의 종말론 수준의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죠. 하지만 그는 이 현상을 ‘비정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번 하락은 고작 20% 수준입니다. 이건 채권시장이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이죠. 20%는 오히려 기회일 때가 많습니다.”

퍼크린의 말처럼, 비트코인은 항상 ‘레버리지 청산’과 ‘심리적 과민반응’이 교차하며 사이클을 만들어왔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은 스스로 과열을 식히는 과정에 들어갔고, 구조적으로 무너진 부분은 없다는 것이 그의 핵심 논리입니다.

닉 퍼크린은 특히 “50주 이동평균선(EMA)인 10만 1천 달러 선만 유지되면 시장 구조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술적 관점에서 EMA(지수이동평균선)는 단순한 평균보다 최근 가격에 더 큰 가중치를 두는 지표인데요, 장기 추세를 가늠할 때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중시하는 기준선입니다. 퍼크린은 “이번 주 안에 이 구간을 지켜내면, 비트코인의 상승 구조는 무너지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레버리지가 빠진 시장, 오히려 더 건강해졌다”

BRN 리서치의 리서치 총괄 티모시 미시르(Timothy Misir) 역시 이번 조정을 ‘리셋’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는 “이번 급락은 신념이 무너진 게 아니라 레버리지가 빠져나간 것”이라고 표현했죠.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불안하지만, 불필요한 과열이 빠지고 나면 오히려 더 튼튼해진다는 겁니다. 실제로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s)의 비중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시장을 이끄는 핵심 투자층은 그대로라는 뜻이죠.

미시르는 “지금 필요한 건 새로운 유입, 즉 ETF나 기관의 순매수 재개”라고 말했습니다. ETF 자금이 다시 들어오거나 기업들이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하면, 이번 조정은 완전한 바닥 확인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비트코인의 ‘성숙기’에 대한 해석

한편 조정의 원인을 단기 트레이딩의 시각에서 보느냐, 아니면 자산의 진화 과정으로 보느냐에 따라 시각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 맷 하우건(Matt Hougan)은 후자의 입장입니다. 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지금 IPO(기업공개) 모먼트에 들어섰다”고 표현했습니다.

하우건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상장했을 때, 초기에 주가가 한동안 옆으로 기거나 잠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죠. 이는 창립자나 초기 투자자들이 일부 지분을 팔며 수익을 실현하는 과정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관과 펀드가 본격적으로 유입되자 주가는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탔습니다.

비트코인 역시 같은 흐름이라는 게 그의 진단입니다. 2024년과 2025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개인 투자자 중심의 상승기’가 이제 끝나고, ‘기관 중심의 분산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라는 것이죠.

하우건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초기 투자자의 매도는 종말이 아니라 변화의 신호이다. 시장이 더 넓은 손으로 분산되는 과정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는 횡보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훨씬 안정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비트와이즈가 최근 6개월간 만난 기관투자자 수백 곳 중 다수가 “기존 1% 수준이던 비트코인 비중을 3~5%로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우건은 이를 두고 “이제 비트코인의 위험은 줄어들었고, 오히려 보유 비중을 늘릴 이유가 생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고위험 고수익’이던 자산이 ‘중위험 중수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분할 매수로 접근하라”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은 보다 실전적인 조언을 내놨습니다. 그는 이번 조정을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 조정”이라고 평가하며, 단계적 매수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그가 제안한 방법은 간단하지만 체계적입니다.

전체 투자금 중 25%는 지금 바로 매수하라는 것입니다. “이번 10만 달러 이탈이 마지막 하락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죠.

그리고 주말 종가가 10만 3천 달러를 넘는다면 추가로 25%를 매수하라고 합니다.

마지막 50%는 ‘비트코인: 금 비율’이 30 이상으로 회복될 때 매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비트코인: 금 비율은 두 자산의 상대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올해 초엔 38.6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25 수준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켄드릭은 이 비율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면, 자금이 ‘디지털 자산 → 안전자산’에서 다시 ‘안전자산 →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또한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예산 정지)’이 이번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가 지출을 멈추면,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빠르게 말라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셧다운이 끝나고 재정 집행이 재개되면, 시장 전체에 돈이 한꺼번에 풀리는 ‘유동성 스냅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연말로 갈수록 계절적 반등을 보여왔는데, 셧다운 종료 시점과 연말 랠리의 계절성이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시장은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이번이 사이클의 끝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코인데스크 인디시즈(CoinDesk Indices)의 제품·리서치 총괄 앤디 베어(Andy Baehr)는 좀 더 차분한 논조를 제시했습니다. 이번 시장을 한마디로 “기약 없는 겨울”에 비유한 건데요.

그는 최근 칼럼에서, 미국 뉴욕이 써머타임이 끝나며 갑자기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빗대어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도 비슷하다”고 말했죠.

그의 표현대로 지금의 시장은 흡사 초겨울 같습니다. 활기를 잃은 투자심리, 멈춰버린 입법 논의, 셧다운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 그리고 연준(Fed)의 신중한 태도까지 — 어느 하나도 즉각적인 반등의 불씨를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장 해설자들이 각자 낙관적인 서사를 짜내고 있지만, 10월 10일 급락의 상처와 부진한 가격 흐름이 여전히 시장의 정서를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그가 시장 전체를 ‘한 단계씩 바통을 이어주는 구도’로 해석한다는 점입니다.

2024년에는 비트코인이 주도했습니다. ETF 승인과 기업 재무부 편입(트레저리 채택)을 통해 제도권 문을 열었죠.

2025년에는 이더리움이 중심에 섰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성장과 자산 토큰화(tokenization) 서사가 기관의 신뢰를 얻으면서 주도권을 가져갔습니다.

한편 리플(XRP)은 조용하지만 견고한 상승을 보여줬고, 솔라나(Solana)는 스폰서십과 소비자 노출을 늘렸지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앤디 베어는 암호화폐 시장이 지금 ‘리더십 부재기’를 지나고 있다고 봤습니다.

가격만 보면, 2024년에는 비트코인이, 2025년에는 이더리움이 중심에 있었지만, 지금은 어떤 자산도 뚜렷한 상승 내러티브를 만들지 못하고 있죠.

그는 “시장은 아직 새로운 내러티브를 찾지 못했다. 모두가 그 다음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그의 시선은 단기 기술 분석보다는 ‘서사(내러티브)의 부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정책, 금리, ETF 등 외부 요인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다시 믿을 수 있는 내러티브가 등장하느냐라는 거죠.

그게 비트코인의 반등이 됐든, 이더리움의 확장성이 됐든, 혹은 전혀 새로운 자산이 됐든, 암호화폐 시장은 뚜렷한 내러티브 호재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

비트코인 차트 분석

이처럼 각기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지만, 주요 애널리스트들이 공유하는 결론은 비슷한데요.

과열된 레버리지가 빠져나가면서 생긴 조정장이라는 거고, 폭락이 무시무시하게 발생하고는 있지만 그만큼 시장이 깨끗해지고 건강해졌다는 거죠. 더 단단해지기 위한 ‘정화 과정’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걸 기회로 삼아사 분할 매수로 접근을 하라는 건데요.

이런 뷰를 염두에 두고 비트코인 원화 차트를 분석해보겠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1억 5,450만 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동평균선을 보면 5일선이 이미 20일선과 60일선, 120일 선을 모두 아래로 돌파했고, 200일선을 향해 빠르게 수렴 중입니다. 단기 추세가 완전히 하락 쪽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5일선이 장기선들과 정배열을 이루던 구간이 해체되면서, 전형적인 데드크로스 패턴이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거래량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하락 캔들이 만들어진 구간에서 거래량이 급증했다는 것은, 단기적인 투매세(공포 매도)가 집중되었음을 뜻합니다. 이 구간에서 개인 투자자의 손절이 대거 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1억 5천만 원은 여전히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입니다. 이 레벨에서 반등이 시도되고 있으며, 최근 캔들이 1억 4,600만 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회복한 모습이 확인됩니다. 하지만 완전한 회복세로 전환되지는 못했기 때문에, 이 구간의 지지가 부분적으로 훼손된 상태로 판단됩니다.

만약 이번 주 안에 1억 5천만 원대를 안정적으로 지켜내지 못한다면, 다음 하락 목표는 1억 4,400만~1억 4,500만 원 구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봉 차트를 보면, 이전까지 꾸준히 이어지던 상승 흐름이 이번 주 들어 명확히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주봉 캔들은 굵은 음봉 형태로 마감되었고, 거래량이 동반 증가했습니다. 단기 조정이 아닌 중기급 매도세가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60주 이동평균선(주황색)은 여전히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큰 틀의 장기 상승 추세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선(5주선, 20주선)이 하향세로 전환되면서 단기 조정 국면으로의 진입이 명확해진 상황인데요.

1억 5천만 원대는 주봉 기준에서도 주요 지지대입니다. 이 레벨을 지켜낸다면 조정이 단기에 끝날 수 있지만, 이 구간이 이탈된다면 조정 폭이 1억 4천만 원 중반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월봉 관점에서 보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장기 상승 추세 속에 있습니다. 2022년 약세장 저점인 약 2,070만 원에서 반등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3년간 지속된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5개월선과 20개월선(단기·중기 추세선)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60개월선(장기 추세선)과의 간격도 넓어지는 중입니다. 따라서 큰 틀에서의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이번 달 마감까지 반등이 미진하다면, 향후 몇 달간 횡보 혹은 완만한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