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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6일에 다룰 종목은 바로 로빈후드(Robinhood)입니다.
이번에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은 12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했고, 순이익은 주당 0.61달러로 무려 259%나 뛰었습니다.
눈부신 성과이긴 합니다만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무려 470% 올랐기 때문인지 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 주가는 오히려 2% 떨어졌습니다. 이미 이 정도 실적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는 뜻이겠는데, 지금 시점에서 투자를 해도 좋은 걸까요? 실적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로빈후드가 어떤 회사인지부터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로빈후드(HOOD)는 어떤 회사인가?
로빈후드(Robinhood)는 2013년에 설립된 미국의 핀테크 기업입니다. “누구나 주식을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게 하자.”는 게 회사의 핵심 아이디어였는데요. 예전에는 미국에서 주식 한 주를 사고팔 때마다 (한국도 마찬가지였지만) 상당한 수수료를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로빈후드는 그 장벽을 없애고, 스마트폰 하나로 쉽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혁신 덕분에 젊은 세대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유입됐죠.
이후 로빈후드는 옵션 거래(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사고팔 권리를 거래하는 계약), 암호화폐 거래, 예금 이자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수익 구조는 ‘주문흐름대가(Payment for Order Flow)’라는 방식에 많이 의존하는데요. 사용자의 주문을 대형 금융기관으로 넘기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이제 로빈후드는 또 다른 실험에 나섰는데, 바로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s) 과 암호화폐 인프라 사업입니다. 트레이딩 앱을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된 셈입니다.
로빈후드 사상 최대 실적의 비밀
2025년 3분기, 로빈후드는 설립 이후 가장 강한 실적을 냈습니다. 매출은 12억 7천만 달러, 전년 대비 약 100%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0.61달러로 259% 상승했죠.
거래 기반 수익(Transaction-based revenue), 즉 사용자의 거래로 벌어들인 돈은 7억 3천만 달러로 129% 증가했습니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 수익이 300% 이상 폭증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활성 계좌 수도 전년 대비 250만 개 늘어나 총 2,680만 개를 넘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한때 이탈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온 셈이죠.
이번 분기의 또 다른 주목 포인트는 순입금(Net Deposits) 입니다. 신규 예치금 규모가 200억 달러(정확히는 204억 달러) 에 달하며, 전년 대비 29%의 연환산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2개월 누적으로 보면 683억 달러로, 45% 성장입니다.
이 덕분에 전체 플랫폼 자산(Total Platform Assets)은 3,330억 달러로 1년 만에 119% 증가했습니다.
로빈후드의 프리미엄 멤버십인 로빈후드 골드(Gold)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77% 늘어난 390만 명에 달했습니다. 골드 회원은 더 높은 이자 혜택, 연구 리포트, 마진 거래 한도 확대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로빈후드로서는 고객 충성도와 장기 이용률(LTV) 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됩니다. 덕분에 사용자 1인당 평균 매출(ARPU)도 전년 대비 82% 증가해 191달러로 상승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새로운 사업 부문입니다. 예측 시장과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가 연간 1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창출하며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말 나온 김에 예측 시장과 암호화폐 사업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로빈후드 예측 시장의 잠재력
로빈후드가 최근 새롭게 뛰어든 분야는 바로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s) 입니다. 쉽게 말하면, 실제 사건의 결과를 두고 ‘예/아니오’ 형태로 거래하는 플랫폼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가 당선될까?” “어떤 팀이 경기에서 이길까?” 같은 주제에 소액을 걸 수 있는 구조죠. 겉보기엔 도박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수치화해 보여주는 일종의 정보 시장으로도 평가됩니다.
예측 시장은 이미 로빈후드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출범 1년 만에 연환산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고, 10월 기준으로는 3억 달러 수준의 런레이트(run-rate) 를 달성했다고 CFO 제이슨 워닉이 밝혔습니다. 분기별 거래량은 두 배씩 증가 중이며, 10월 한 달 거래량(25억 계약)이 3분기 전체를 넘어섰습니다. 초기에는 미국 대선 시장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스포츠, 경제, 정치, 문화 등으로 카테고리가 확장되었습니다.
CEO 테네브는 “이 시장이 향후 세계 최대 자산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표현하며, 리스크 가격화를 ‘모든 주제에 적용할 수 있는 신자산군’으로 규정했습니다. 또한, 그는 “예측 시장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리스크를 거래하는 새로운 금융 상품” 이라며, 회사의 핵심 비전과 직결되는 분야로 설명했습니다.
암호화폐 사업과 비트스탬프 인수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부문에서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 수익이 300% 넘게 증가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유럽의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Bitstamp) 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비트스탬프는 로빈후드의 첫 번째 대규모 기관용 비즈니스로, 이번 분기 전 분기 대비 거래량 60% 이상 증가 를 기록했는데요. 테네브 CEO는 “기관 고객은 로빈후드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피드백을 주며, 이를 통해 플랫폼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기관 시장 진입을 통해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 병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로빈후드는 비트스탬프 인수를 통해 유럽 시장에 대한 진출 기반과 여러 나라의 금융 라이선스를 확보했습니다. 글로벌 종합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하면서 코인베이스(Coinbase)나 바이낸스(Binance)와 같은 대형 거래소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선 셈입니다.
로빈후드 사업 확장은 계속된다
로빈후드는 단기 트레이딩뿐 아니라, 장기 투자와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빠르게 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자사의 디지털 투자자문 서비스인 로빈후드 스트래티지스(Robinhood Strategies) 는 18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고, 운용 자산(AUM)은 1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한편 CEO 테네브는 최근 “Tokenization will eat the financial system (토큰화가 금융 시스템을 삼킬 것이다)”라는 발언을 했는데, 이번 실적 발표에서 이 부분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그는 토큰화가 “전통 금융(TradFi)”과 “암호자산(Crypto)”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죠.
현재는 EU 지역에서 400여 개의 주식 토큰(stock tokens) 을 제공 중이며, 궁극적으로는 탈중앙화금융(DeFi) 상의 자기보관(self-custody), 담보대출(collateralized lending), 실시간 거래(24/7 trading) 까지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CEO는 향후 부동산, 사모대출, 미술품·수집품 등 실물자산으로의 확장을 언급하며, “고액자산가만 접근 가능한 자산을 일반 투자자도 보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로빈후드의 장기적 목표라고 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에 새롭게 부각된 부분은 ‘Robinhood Ventures One’ 라는 프로젝트입니다. SEC 등록 절차 중에 있는 사업인데, 일반 투자자(비인증 투자자, non-accredited investors)도 접근 가능한 비상장주식 투자 수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어닝콜에서 경영진 측은 “현재 미국인의 85%는 비인증 투자자라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없다. Robinhood Ventures는 이 불평등을 해소할 방법이 될 것.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하다. 일일 유동성, 비인증 투자 가능성,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기술 기업에 투자할 기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로빈후드가 비상장 주식 영역까지 ‘민주화(democratization)’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로빈후드는 9월 자사 유저 행사를 직접 개최했는데요. 행사에서 공개된 주요 신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로빈후드 소셜(Robinhood Social) : 이용자 간 실시간 아이디어 공유 플랫폼
- AI 기반 투자 보조 시스템 ‘코텍스(Cortex)’ : 맞춤형 인디케이터와 스캐너 제공
- 다중 계좌 지원 및 공매도(Shorting) : 전문 트레이더 수준의 기능을 일반 사용자도 이용 가능
여기에 프로·대학 풋볼 예측 시장 계약을 출시하며 엔터테인먼트 투자 영역까지 넓혔습니다.
로빈후드 전망
실적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로빈후드의 눈부신 실적을 강조하면서 모든 지표에서 씹어먹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프터마켓 주가는 2% 하락했습니다. 11월 6일 정규장 뚜껑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이미 과대평가(overvalued) 되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즉,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이죠.
리스크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로빈후드가 새롭게 진출한 예측 시장과 암호화폐 사업은 규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영역입니다. 만약 미국이나 유럽에서 법적 제재가 강화된다면, 이익 구조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새 사업부의 실행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비트스탬프를 무리 없이 통합하고, 예측 시장을 규제 당국과의 충돌 없이 성장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죠.
이번 분기에서 또 하나 중요한 소식은 재무담당임원(CFO) 제이슨 워닉(Jason Warnick) 이 내년 은퇴를 발표했다는 점입니다. 후임으로는 시브 버마(Shiv Verma) 가 내정됐는데요. CFO는 기업의 재무 전략, 자본 배분, 회계 투명성 등을 총괄하는 핵심 직책입니다. 특히 성장 속도가 빠른 기업일수록 CFO의 역할은 안정성을 담보하는 안전판과 같죠. 새로운 성장 사업이 늘어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재무 관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로빈후드 주가 차트 분석
마지막으로 로빈후드 주가 차트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최근 일봉 흐름을 보면, 10월 중순 153.86달러 고점을 찍은 뒤 단기 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5일선과 20일선이 맞물리며 단기 추세의 불안정성이 커졌고, 거래량은 고점 대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단기 지지선은 125 ~ 130달러 부근으로 보이는데, 이 구간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자리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즉, 125 ~ 130달러가 무너지면 단기 조정이 확대될 수 있고, 반대로 이 선 위에서 지지를 받으면 다시 상승 전환의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주봉 차트에서는 4월 저점 29.66달러 이후 뚜렷한 상승 추세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5월 이후 상승 탄력이 급격히 붙으며, 불과 반년 만에 주가가 약 5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최근 몇 주간은 강한 상승세 이후 숨 고르기 구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5주선 위아래에서 단기 매수·매도세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고, 거래량은 고점 대비 완만하게 줄었습니다. 이 구간에서 주가가 횡보를 이어간다면, 다음 상승을 위한 에너지 재축적 단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말씀드렸다시피 130달러대 초반이 무너지면 단기 조정이 중기 추세로 확산될 여지도 있습니다.
월봉 차트를 보면 로빈후드 주가는 2022년 6.31달러 저점 이후 거의 2년간 바닥권에서 횡보하다가, 2024년 말부터 완전히 추세를 뒤집었습니다. 2025년에 들어서면서는 대형 거래량을 동반한 장기 상승세로 전환됐고, 이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펀더멘털(기초 체력)의 회복을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최근 월봉에서는 장대 양봉이 연속적으로 출현하면서 120달러선을 돌파했고, 150달러 부근에서 첫 번째 장기 저항에 부딪히는 모습입니다. 만약 향후 2~3개월 동안 130~140달러 구간을 안정적으로 지킨다면, 장기적으로는 160~180달러 구간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도 충분하겠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발표 이후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 중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분명한 상승 추세 안에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분명 과열 구간에 있을 수 있고 그걸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실적의 질적 개선(순이익과 ARPU 급증)을 감안하면 단기 조정 후 재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결국, 지금의 하락은 상승세 속 ‘숨 고르기’에 가까운데, 향후 130달러 초반을 지지하면서 거래량이 다시 살아난다면, 이번 실적을 계기로 새로운 고점 갱신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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