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4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연평균 환율이 외환위기 당시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큽니다.
고환율 지속 이유: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단기 불확실성은 해소되었지만, 연 2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확대에 따른 중장기적인 외화 유출 부담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신중론에 따른 달러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한화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님과 신한투자증권 하건형 연구원님 모두 대미 투자에 따른 원화 펀더멘털 약화를 지적하며,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며 1430원 내외의 하방경직적 흐름을 예상했습니다.
외환위기 기록 상회 가능성: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의 평균 환율은 이미 1413.7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연평균 환율(1395원)보다 20원 가까이 높은 수준입니다.
연말까지 환율이 1400원 이하로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1998년 기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분간 고환율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외화 유출 부담: 단발성 이슈가 아닌, 대미 투자라는 구조적인 외화 유출 요인이 발생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으로 느껴집니다.
급격하지 않더라도 꾸준한 외화 수요는 원화의 펀더멘털을 장기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려 한다고는 하지만, 실제 조달 방식이 구체화되어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전까지는 심리적 약세가 지속될 것 같습니다.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연준이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강달러'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까지 강세를 보인다면,
환율은 1400원대 초반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는 '하방경직성'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체감되는 물가 압박 우려: 연평균 환율이 외환위기 때를 넘어선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수입 물가 상승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는 물론, 결국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까지 위협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하루빨리 환율이 안정화되기를 바라지만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달러 투자를 고려하시는 분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겠지만,
수출입 기업이나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환율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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