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주요 암호화폐 이슈를 쉽게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1월 5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비트코인 시세 10만 달러 깨졌다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뚜렷한 변동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를 줄이면서 암호화폐, 기술주, 금까지 전반적인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죠.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10월 고점에서 약 21% 하락해 한때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현재는 910만 1천 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10만 달러’는 심리적 기준선으로 불리는 구간인데요, 이런 큰 숫자는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상징적 의미를 갖습니다. 이 구간이 무너지면 자동 청산이나 공포 매도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이틀 만에 약 20억 달러가 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동시에 미국 S&P500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약 3% 하락했고,
금 가격도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3조 4,400억 달러로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비트코인 급락 이유
사실 어제도 언급했지만 이번 하락은 단일 요인이라기보다는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입니다.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의 수석 연구원 라이언 윤(Ryan Yoon)은 “이번 급락은 시장 심리가 빠르게 냉각된 결과지만, 장기 추세가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이 9만 8천 달러 선을 지지선으로 유지할 경우, 장기적으로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여전히 보고 있습니다.
한편, 해시키그룹(HashKey Group)의 팀 선(Tim Sun)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시장의 근본적인 심리 변화, 즉 ‘위험 회피(risk aversion)’가 본격화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해,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암호화폐 같은 고위험 자산에서 돈을 빼서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현금으로 옮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는 “현재 채권만이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비트코인, 금, 주식 등 대부분의 위험자산이 동반 하락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정의 또 다른 배경에는 ‘달러 강세’가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거래되는 자산(비트코인 포함)이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비싸게 느껴지게 되죠. 이 때문에 달러 강세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이 됩니다. 슈로더(Schroders)의 애널리스트 지에한 천(Jiehan Chen)은 “달러 강세가 이번 시장 전반의 가격 하락을 주도한 핵심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환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연준(Fed)의 단기 대출 제도인 ‘상설 레포 기구(Standing Repo Facility)’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제도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우량 자산을 담보로 현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인데요, 이용이 늘어난다는 것은 ‘시중에 돈이 부족하다’, 즉 유동성이 빠듯하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게다가 미국 재무부의 현금 잔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언뜻 보면 정부가 돈을 많이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그만큼 시중의 유동성이 흡수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시장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이 줄어드는 겁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셧다운(예산 미통과로 인한 행정 중단)까지 겹쳤습니다. 현재로서는 12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예측시장 마이리어드(Myriad)에서는 이번 셧다운이 “미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이 될 확률이 98.7%”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셧다운이 길어지면 연방정부의 지출이 멈추거나 늦어지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집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기업 계약이 지연되며,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도 중단됩니다. 이런 불확실성은 결국 투자자들을 더 안전한 자산으로 몰리게
칼라단(Caladan)의 리서치 책임자 데릭 림(Derek Lim)은 “유동성 경색이 셧다운으로 인한 불안감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블록체인 내부 데이터를 보면 조금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온체인 데이터란 말 그대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일어나는 실제 거래 흐름을 분석한 자료를 뜻합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검증 애널리스트 엑스윈리서치(XWIN Research)는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하락은 주로 투자 심리에 의해 촉발된 현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20까지 떨어져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이런 지점은 오히려 바닥 근처에서 자주 나타나는 수치입니다.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채굴 난이도 지표)는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이는 네트워크 보안이 유지되고 있음을 뜻합니다. 또 바이낸스에는 107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달러에 가치가 연동된 암호화폐)이 유입되었다고 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향후 매수에 활용될 수 있는 ‘대기 자금’ 역할을 하죠.
온체인 분석업체 산티멘트(Santiment)도 “사회적 데이터상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요 지지선과 주목해야 할 변수들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지지 구간은 9만 8천 달러 선입니다. 이 구간은 최근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치며 강력한 매수세가 형성된 구간인데요, 만약 이 선이 무너진다면 다음 지지선은 9만 4,200달러로 보입니다. 200일 이동평균선(약 6개월간 평균 가격)과 일치하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마저 깨질 경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악의 경우 8만 5천 달러 수준까지 조정이 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미국 달러 지수(DXY)의 방향입니다.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 비트코인은 추가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 위험자산이 반등할 가능성도 열립니다.
둘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입니다. 만약 연준이 채권 발행 속도를 늦추거나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낸다면, 시장의 유동성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셋째, 온체인 자금 흐름과 채굴자 동향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유입이 계속되고, 채굴자들의 매도 움직임이 적다면 장기 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즉, 단기적인 하락이 장기적 약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과거에도 상승장 도중 20% 이상 조정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화(KRW) 기준 비트코인 차트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오늘 일봉을 보면 비트코인 현재 가격은 약 1억 5,100만 원대에 머물러 있으며, 최근 며칠간의 하락세가 매우 가파른 편입니다.
특히 5일선(초록색)이 20일선과 60일선, 120일을 모두 아래로 뚫는 데드크로스 신호가 명확하게 나타났습니다. 단기 추세가 완전히 하락 쪽으로 기울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동평균선 배열 역시 단기선들이 중장기선 방향으로 빠르게 수렴하고 있는데요,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압도적으로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거래량을 보면 하락 구간에서 오히려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어제와 오늘 모두 대량 거래가 발생하면서 하락폭을 키웠고, 이 구간에서 투매성 물량(공포에 의한 급매도) 이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적으로는 1억 5천만 원 부근이 여전히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입니다. 이 구간은 전일과 동일하게 시장이 한 차례 되돌림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자리죠. 다만 오늘 캔들이 그 아래인 1억 4,600만 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소폭 반등한 점을 보면, 이미 1억 5천만 원 지지선이 부분적으로 훼손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이 구간에서 뚜렷한 반등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다음 하락 목표는 1억 4,500만 원 초반까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봉 차트를 보면, 지난주까지 이어지던 상승 흐름이 이번 주 들어 본격적인 조정 국면으로 전환된 모습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1억 5천만 원 부근으로 내려와 있으며, 이는 정확히 20주 이동평균선 부근과 맞닿는 자리입니다.
이 선은 중기 상승 추세의 기준이 되는 구간이기 때문에, 이번 주봉 마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직 60주 이동평균선은 상승 기울기를 유지하고 있어, 큰 틀에서의 장기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봉 캔들이 강한 음봉으로 마감되고, 거래량이 증가한 점을 보면 단기 매도세가 꽤 강하게 유입된 상태입니다.
이전 저점 구간이자 주봉 기준 주요 지지대인 1억 5천만 원대가 깨질 경우, 다음 중기 조정 목표는 1억 4천만 원 중반대까지 확대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이 구간에서 지지를 확보하고 반등한다면, 이전 상승 흐름의 되살림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이번 주는 중기 추세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월봉 관점에서 보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장기 상승 추세 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022년 약세장 당시 최저가 2,070만 원대에서 시작된 반등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며, 현재는 1억 5천만 원에서 1억 7천만 원 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죠.
5개월선과 20개월선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60개월선(주황색)과의 간격도 점차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장기 상승 모멘텀(추세의 추진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번 달 캔들을 보면 윗꼬리가 길고, 몸통은 음봉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고점에서의 매도 압력이 서서히 강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장기 추세는 유지되지만 단기 과열 구간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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