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주요 암호화폐 이슈를 쉽게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1월 4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10월의 여파가 11월에도...?
2025년 11월의 첫 주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큰 흔들림을 겪으며 시작됐습니다. 매년 10월을 ‘업토버(Uptober)’라 부르며 상승장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은 올해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11월 초부터 또 한 번의 급락을 맞이했습니다.
비트코인(BTC)은 하루 만에 약 4% 하락해 10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인 약 10만 5,700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더리움(ETH)은 약 7% 하락해 3,580달러 선을 기록했고,
리플(XRP), 솔라나(Solana), 바이낸스코인(BNB), 도지코인(Dogecoin) 등 주요 알트코인들은 하루 새 7~10%의 낙폭을 보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번 하락에는 뚜렷한 외부 악재가 없었다는 겁니다. 규제 발표도 없었고, 거래소 해킹이나 대형 프로젝트 붕괴도 없었습니다. 대신 시장 내부의 피로감과 기술적 조정, 그리고 레버리지 청산이 겹치며 연쇄 반응을 일으킨 것이죠.
10억 달러 청산... 코인 급락 이유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청산(Liquidation)’이란, 레버리지 거래를 한 투자자의 포지션이 강제로 종료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으로 거래하던 투자자가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포지션을 닫아버리는 것입니다.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약 11억 6천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습니다. 그중 10억 8천만 달러가 롱(Long) 포지션, 즉 ‘가격 상승에 베팅’하던 거래였다고 합니다.
비트코인에서만 약 2억 9,800만 달러, 이더리움에서는 2억 7,3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되며 연쇄 하락을 가속화했습니다. 한 번 가격이 떨어지면 청산이 발생하고, 그 청산이 다시 가격을 밀어내는 구조적 악순환이 반복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마트운(Maartunn)’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최근 반복적으로 ‘지지선(Support Level)’을 재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지선이란 매수세가 몰려 가격 하락을 막아주는 구간인데, 같은 선이 여러 번 테스트되면 그 힘이 약해집니다. 마치 금속을 계속 구부리면 결국 부러지는 것처럼 말이죠.
그는 “강한 상승장에서는 지지선 재시험이 거의 없는데, 약세장일수록 이런 움직임이 잦습니다. 같은 구간이 여러 번 테스트되면 매수세가 소진됐다는 신호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갭(Coinbase Premium Gap)’이라는 지표도 주목받았습니다.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다른 거래소 간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데요, 이 수치가 음수로 전환되면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보다 더 적극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주말 동안에는 거래 데스크가 대부분 닫혀 프리미엄이 줄었지만, 월요일 미국 시장이 열리자 다시 음수로 돌아가며 매도 압력이 강해졌습니다.
결국 이번 하락은 단 하나의 원인이라기보다는, 기술적 피로감과 미국 시장의 심리적 압박이 겹친 복합적 현상이었습니다.
여기에 매크로(거시경제) 요인이 불안감을 더했습니다.
며칠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은 금리 인하에 대해 “12월 추가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하던 완화적(비둘기파적) 시그널이 아니라, 오히려 긴축적(매파적) 발언으로 해석되며 위험자산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주 전 세계 암호화폐 투자상품(ETF, ETP 등)에서는 3억 6천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불과 전주에는 9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투자심리가 얼마나 급격히 바뀌었는지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이번 주 미국 기반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에서는 9억 4,600만 달러가 유출됐습니다. 그중 블랙록(BlackRock)의 대표 ETF ‘아이빗(IBIT)’에서만 4억 300만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반면, 이더리움 기반 상품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며 5,76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블랙록의 이더리움 ETF ‘이싸(ETHA)’가 선두를 이끌었죠.
의외의 승자는 솔라나(Solana)였습니다. 새롭게 출시된 미국 기반 ETF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4억 2,100만 달러의 유입을 기록했는데, 이는 솔라나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주간 유입 규모였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위험 회피’ 분위기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코인셰어스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조기 인하가 확실하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국 내 펀드에서 4억 3,50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독일과 스위스 등 유럽 시장에서는 각각 3천만 달러 안팎의 소규모 유입만 나타났습니다.
하락장에 줍줍 나선 스트래티지와 비트마인
흥미로운 점은, 개인 투자자와 기관들이 매도에 나서는 동안 일부 기업은 오히려 ‘저점 매수’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먼저, 과거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로 알려졌던 스트래티지(Strategy)는 최근 비트코인 397개를 약 4,560만 달러에 추가 매수했습니다. 평균 매입 단가는 약 11만 4,771달러로, 최근 몇 달간 가장 작은 규모의 매수 중 하나입니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총 64만 1,205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 기준 약 690억 달러에 달합니다. 지난달 MSTR 주가가 24%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집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한편 11월 3일 비트코인 가겨깅 크게 급락을 했음에도 MSTR 주가는 1.8% 정도만 하락하면서 비교적 선방을 했습니다.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대비 시총 규모를 나타나는 mNAV, 즉 주가 프리미엄 규모가 1.0에 가까워지면서, 하락세가 주춤해지는 모습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한편,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은 이더리움 보유량을 공격적으로 늘렸습니다. 지난주에만 이더리움 82,353개(약 2억 9,400만 달러)를 추가 매수하면서, 총 보유량이 339만 개로 늘어났습니다. 전체 이더리움 유통량의 약 2.8%에 해당합니다.
비트마인 이머전(BMNR) 주가가 하루만에 8%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마인의 회장 톰 리(Tom Lee)는 여전히 낙관적입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은 지금 ‘미니 조정 구간’에 있으며, 결국 연말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15만~20만 달러, 이더리움 7,000달러를 연말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향후 전망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정이 장기 하락의 신호라기보다 ‘건강한 조정(Shakeout)’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정리된 만큼, 단기적인 매도 압력은 이미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죠.
다만 경계심도 여전합니다. 비트코인은 10만 5천~10만 7천 달러 구간, 이더리움은 3,400~3,500달러 구간이 핵심 지지선으로 평가되며, 이 구간이 무너지면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향방은 다시 미국 연준의 정책 기조에 달려 있습니다. 12월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조금이라도 완화적인 메시지를 던진다면 시장이 다시 반등할 여지가 있지만, 반대로 긴축적 발언이 이어진다면 위험자산 전반이 장기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차트 분석을 각각 해보겠습니다.
일봉을 보면 최근 비트코인은 10월 중순 최고가 1억 7,986만 원을 찍은 뒤, 빠르게 하락 전환한 모습입니다. 현재는 약 1억 5,80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5일선(초록색)이 중단기선을 아래로 뚫는 데드크로스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동평균선 배열을 보면 단기선들이 하락하며 중기선 쪽으로 수렴하고 있는데요.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우세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거래량도 하락 구간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투매성 하락이 한 차례 더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1억 5천만 원 근처가 단기적으로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이 구간이 깨질 경우, 다음 하락 목표는 1억 4,500만 원대까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봉 차트를 보면, 여전히 큰 흐름에서는 상승 추세 안의 조정 구간입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20주선 부근까지 내려왔고, 60주선은 여전히 상승 기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캔들의 형태를 보면 10월 고점 이후 연속적인 음봉이 나타나면서 단기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된 상태입니다.
이전 저점 구간인 1억 5천만 원대가 주봉 기준으로도 주요 지지 구간인데요, 이 지점을 유지하면서 반등에 성공한다면 중기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이 지지가 무너질 경우 1억 4천만 원 중반대까지의 조정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월봉은 훨씬 더 긴 관점에서의 시장 흐름을 보여줍니다. 2022년 약세장에서 최저가 2,070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후 2년 가까이 완만하게 상승하며 현재 1억 5천만~1억 7천만 원대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월봉 이동평균선을 보면 5개월선과 20개월선이 모두 상승세를 유지 중이며, 60개월선(주황색)과의 간격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장기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다만 최근 윗꼬리가 긴 캔들이 등장했는데, 고점에서의 매도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하더라도, 큰 틀에서의 상승 추세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제 이더리움을 보겠습니다. 일봉 기준으로는 이더리움이 6,845,000원 고점을 찍은 뒤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입니다. 현재 가격은 약 5,290,000원대로, 불과 2주 만에 약 20% 가까이 빠졌습니다.
이동평균선을 보면 단기선이 장기선 아래로 꺾이면서 20일선, 60일선 모두 아래로 이탈했습니다. 특히 200일선(보라색) 근처에서 지지를 시도했지만, 최근 캔들이 그마저도 깨고 내려온 상태입니다.
이 구간이 무너진다는 건 단기 상승 흐름이 완전히 꺾였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5,000,000원 초반이 주요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구간을 지켜내지 못하면 400만 원대까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봉 흐름을 보면, 이더리움은 4월 저점 200 만 원에서 6,845,000원까지 상승하며 강한 회복을 보였지만, 최근 몇 주간 고점을 낮추는 조정 흐름으로 돌아섰습니다.
아직 60주선(빨간색)과 120주선(주황색)은 상승 방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는 상승 추세 속의 조정 구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5주선이 하락 전환을 했고, 최근 음봉의 크기가 커지고 있어 매도 압력이 약화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구간에서 5,000,000원을 지켜내면 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그 아래로 떨어질 경우 4,500,000원대까지 내려가며 더 깊은 조정이 올 수 있습니다.
월봉 차트로 보면, 이더리움은 여전히 장기 상승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 최저점 1,201,500원에서 출발해 꾸준히 반등했고, 2024년 이후 강한 상승 추세로 이어졌습니다.
현재는 6,800,000원 근처에서 한 차례 고점을 찍은 뒤, 윗꼬리가 긴 캔들이 형성되었습니다. 5개월선(녹색)은 여전히 상승 중이지만, 최근 캔들이 이 선 아래로 내려오면 단기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20개월선(빨간색)과 60개월선(주황색)은 여전히 완만한 상승 곡선을 유지 중이어서, 장기적으로는 추세가 무너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경우 1억 5천만 원대 지지선을 지키는지가 핵심이며, 이더리움의 경우 핵심은 5,000,000원대 지지선이 유지되느냐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 구간이 무너지지 않는 한 상승 사이클의 큰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지 구간이 지켜진다면 단기 조정 후 재반등할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무너지면 추가 하락하며 긴 조정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이니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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