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가장 핫한 미국 주식을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1월 3일에 다룰 종목은 바로 아이렌(IREN)입니다.

원래는 다른 종목 포스팅을 쓰고 있었는데, 속보가 떠서 말이죠.

한국 시간 11월 3일 밤 프리마켓 기준 약 20% 급등 중입니다.

무슨 소식이냐.

무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97억 달러 규모의 AI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렌을 차세대 데이터 인프라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끔 만드는 소식인 것 같은데요.

발표 내용 세부 사항을 한 번 뜯어보고 마지막엔 주가 차트도 분석해보겠습니다.

아이렌은 어떤 회사인가?

그 전에 빠르게 기업 리뷰 안 할 수가 없겠죠.

아이렌(IREN)은 원래 비트코인 채굴로 시작한 기업입니다. 컴퓨터 장비를 대규모로 돌려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그걸로 비트코인을 받는 사업을 해왔죠. 물론 지금도 채굴 사업을 하고 있기는 한데, 최근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현재 아이렌은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AI Cloud Service Provider)’로 빠르게 전환했습니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하고, 고성능 GPU를 활용해 인공지능(AI) 학습 및 추론(inference)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죠.

비트코인 채굴은 코인 사이클에 따라 수익이 들쭉날쭉합니다. 게다가 채굴 기업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널뛰기를 하죠. 특히 지금처럼 암호화폐 시장이 조정을 겪고 있을 때는 채굴주 주가도 폭락을 면치 못하죠.

그러나 아이렌은 AI라는 거대한 흐름에 탑승해서 빠르게 사업 포커스를 전환했고 그 결과 지난 1년 간 눈부신 주가 상승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계약의 핵심 내용

아이렌과 마이크로소프와의 이번 계약은 5년 동안 진행되며, 총 규모는 약 97억 달러에 달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중 20%를 선지급했는데요, 약 19억 달러를 계약 체결과 동시에 아이렌에 지급했습니다.

아이렌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엔비디아(NVIDIA) GB300 GPU를 제공할 예정인데요. GB300은 AI 학습용으로 설계된 최신 세대 칩으로, 대규모 언어모델(LLM)이나 생성형 AI 시스템의 처리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약에 따라 해당 GPU는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미국 텍사스주 차일드리스(Childress) 지역의 아이렌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배치될 전망입니다. 해당 캠퍼스는 총 75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용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중형 도시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 중 약 200MW는 인공지능용 액체냉각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액체냉각(liquid-cooled) 방식으로 GPU를 냉각하면 기존의 공랭식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고밀도 연산 환경을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AI 연산용 GPU 수천 개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죠. 대형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차세대 설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이렌 공동 창업자이자 공동 CEO인 다니엘 로버츠(Daniel Roberts)는 이번 계약을 두고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은 아이렌의 수직 통합형 AI 클라우드 플랫폼의 강점과 확장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이 협약은 아이렌이 신뢰받는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고객군에 진입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로버츠 CEO는 특히 북미 전역에서 확보한 ‘3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포트폴리오를 언급하며, 이번 계약이 단일 프로젝트를 넘어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향후 여러 고객사로 확장할 계획이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아이렌은 현재 북미 전역(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 연결 부지 및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그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AI 클라우드 시장의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를 직접 수용하는 첫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자체 전력 인프라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코로케이션(colocation, 타사 장비 수용형 데이터센터 임대) 시장으로의 확장을 계획 중입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아이렌은 이번 프로젝트의 자본 지출(capex)을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재원으로 충당할 계획입니다.

1) 기존 보유 현금, 2) 고객 선지급금(마이크로소프트 20%), 3) 운영 현금흐름, 4) 추가적인 금융 조달 방안인데요.

외부 자본 의존도를 줄이고, 내부 현금흐름을 적극 활용해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추가적인 금융 조달 방식이 언급됐다는 점에서 향후 유상증자 등 주식 가치 희석을 유발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습니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협력, 58억 달러 규모 장비 구매

한편 아이렌은 이번 계약 이행을 위해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도 별도 협약을 체결했는데요. 계약 규모는 약 58억 달러이며, GPU 외에도 서버, 케이블, 인피니밴드(InfiniBand)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배치 서비스 등 관련 장비 전반이 포함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지만 델과의 협력은 꽤나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델이 글로벌 IT 인프라 공급망의 핵심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IT 기업이 아이렌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러니까, 아이렌이 ‘대형 클라우드 인프라를 독자 구축할 역량을 갖췄다’는 신뢰를 받았다는 의미죠. 그리고 기존 암호화폐 중심의 공급망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기업용 장비 조달 구조를 갖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선에서 본 아이렌의 의미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 개발 및 벤처 부문 사장인 조너선 틴터(Jonathan Tinter) 역시 이번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는 “아이렌과 함께, 우리는 고객을 위한 최첨단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아이렌의 완전 통합형 AI 클라우드 운영 능력, 데이터센터에서 GPU 스택까지 아우르는 기술력, 그리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역량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자사 AI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아이렌을 장기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죠.

게다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11월 2일 인터뷰에서 “현재 AI 산업의 문제는 GPU가 남는 게 아니라, 전력이 부족해서 그 칩들을 꽂을 수 없다는 데 있다(It’s not a chip supply issue; it’s the fact that I don’t have warm shells to plug into)”고 밝혔습니다. 즉, GPU 재고가 쌓여 있어도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전원이 충분하지 않아 실제로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죠.

나델라는 GPU 공급 과잉보다 전력망의 한계를 더 큰 문제로 꼽으며, “건물을 지어도 전기를 공급할 속도가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데이터센터만으로는 전력 확보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자, 전력망이 연결된 대규모 캠퍼스를 보유한 아이렌과의 협력이 필연적 선택이 된 것이죠.

AI 연산의 병목이 전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산업 구조적 현실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향후 투자 아이디어 힌트도 얻을 수 있는 부분이죠.


아이렌 전망

이번 계약으로 아이렌은 AI 시대의 전력과 연산 능력을 공급하는 인프라 기업, 즉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신뢰하는 파트너로 진입한 것 같습니다. 아이렌이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수한다면, 2020년대 후반 AI 산업의 성장 서사 속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렌이 마이크로소프트와 9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 이전부터, 이미 월가에서는 이 회사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14일, 단 하루 만에 두 개의 주요 투자은행이 동시에 아이렌(IREN)의 목표주가를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의 애널리스트 브렛 크노블라우흐(Brett Knoblauch)는 목표주가를 49달러에서 100달러로 올렸는데요. 그는 아이렌의 사업 모델을 코어위브(CoreWeave)와 직접 비교했습니다.

코어위브는 생성형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대형 AI 회사들에 GPU 연산력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올해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이미 200%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자리 잡았죠.

크노블라우흐는 “아이렌의 AI 클라우드 사업은 장기적으로 코어위브와 유사한 성장 구조를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또한 아이렌이 현재 AI 인프라 동종 기업 대비 약 75% 할인된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단기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지 않더라도 ‘밸류에이션 갭’을 좁히는 과정만으로도 주가가 재평가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BTIG의 그레고리 루이스(Gregory Lewis)는 32달러에서 75달러로 각각 올렸습니다. 이렇게 같은 날, 그것도 이미 주가가 올해 500% 이상 상승한 종목의 목표가가 동시에 상향된 경우는 매우 드물죠.

보통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기업은 애널리스트들이 신중해지기 마련인데요. 이번에는 정반대였습니다. 오히려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 거죠.

이러한 평가 변화의 배경에는 1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 발행 성공이 있었습니다.

아이렌은 원래 8억 7,500만 달러 규모로 발행을 계획했지만, 투자자들의 청약이 몰리면서 최종적으로 10억 달러까지 확대했습니다. 즉, 발행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오버서브스크립션(oversubscription)’ 상태였다는 거죠. 그만큼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겁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자율이 0%였다는 사실인데요. 회사가 자금을 빌리면서도 이자를 전혀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매우 유리한 구조였죠. 게다가 전환가는 당시 주가(약 60달러) 대비 42.5%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에서 설정됐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강하게 확신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기존 주주 보호를 위해 아이렌은 ‘캡드콜(Capped Call)’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이 장치는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바뀌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지분 희석(dilution)을 최소화하기 위한 금융기법인데요.

아이렌은 이 기준선을 120.18달러로 설정했습니다. 다시 말해, 주가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오르기 전에는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런 구조는 주주 입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죠.


아이렌 주가 차트

마지막으로 아이렌 주가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일단 11월 3일 밤 프리마켓 기준으로 아이렌 주가는 20% 이상 급등 중입니다. 역사상 최고가인 74.15 달러에 근접한 모습인데, 과연 새로운 상승 사이클이 시작되는 걸까요?

월봉 차트 먼저 보면, 2023년까지 장기간 횡보하던 주가가 2024년 하반기부터 거래량을 동반하며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2022년 저점은 약 1달러 초반이었고, 이후 2025년 10월 최고가 74.15달러까지 약 60배 상승했습니다.

거래량도 꾸준히 증가하며 시장 참여가 확대되는 모습이죠.

주봉 기준으로 보면 2025년 5월 이후 상승 각도가 급격히 가팔라졌습니다.

5주선이 꾸준히 상승하며 주가를 지지했고, 20주선 이격이 커지면서 과열 신호가 일부 나타나지만, 상승의 중심축은 여전히 단기 이동평균선 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특히 9월 이후 거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기관·대형투자자의 진입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10월 중순부터 조정 캔들이 등장했지만 거래량 감소 없이 유지되고 있어, 건강한 눌림 조정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봉에서는 단기 고점(74.15달러) 형성 후 조정 국면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60달러 부근에서 단기 지지선을 확인하고 있으며, 5일선이 눌림 구간에서 방향을 재전환하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죠.

단기적으로는 과매수 해소 구간이지만, 20일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 이후 재상승 가능성이 높은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74.15달러는 지금까지의 최고점으로, 이전 상승 사이클의 피크이자 기술적 저항선입니다. 이 구간을 장중에 돌파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거래량이 동반된 종가 마감이 그 위에서 이뤄져야 새로운 추세로 인정받습니다.

즉, 주봉 기준으로 74달러 위에서 안착해야 다음 목표구간(90~100달러권)으로의 레벨업이 가능해집니다. 반대로 종가가 그 아래로 밀리면 시장은 단기 차익 실현으로 해석해 ‘sell the news’ 패턴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만일 이번 급등이 단순한 뉴스 반응이라면, 거래량이 현지 시간으로 오전에만 집중되고 오후에 줄어드는 형태를 보일 겁니다.

반면 기관 또는 장기 투자자의 매수라면, 거래량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종가에 가까울수록 가격이 받쳐지는 구조가 나타납니다.

현재는 전일 대비 큰 거래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종가 캔들의 모양(상승 마감 vs 윗꼬리형)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따라서 당일 뉴스로 인한 급등은 ‘재료 소멸형 급등(Sell the News)’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특히 20% 이상 급등 후 고점 부근에서 긴 윗꼬리가 형성된다면, 이는 단기 차익 실현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74달러 돌파 후 종가 유지 시: 단기 조정이 오더라도 추세 상승 재개 가능성 높음.

장중 돌파 후 종가 하락 시: 기술적 되돌림 가능성 (단기 목표 55~60달러 조정 구간).

거래량 없이 소폭 상승 시: 모멘텀 둔화, 다음 주까지 변동성 지속 가능.

요약하자면, 현재 구간에서 거래량이 실리며 종가 기준으로 74달러 위에 안착한다면, 단기 뉴스 급등이 아닌 중기 상승 전환의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강한 윗꼬리와 함께 마감된다면 시장은 “재료는 반영됐다”고 판단하고 일시적 차익 실현(SELL THE NEWS)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