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갈수록 학벌의 중요성 및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예전에도 여러번
언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잘못된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명문 대학 간판을 위해 너도나도
뛰어드는 경쟁 사회가 사라져야만
정말 뜻있는 이들이 학사-석사-박사로 이어지는
학력 테크를 타고 각자의 꿈을
펼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전문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우리사회 전문직은 거의 박사급에 준하는
아니 그 이상의 노력과 시간을 투여해야만
얻을 수 있는 귀한것인데
현재는 과거에 비하면 경제적 측면에서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게 사실입니다.

2.
역설적이게도 이들의 직업적 위상이
과거보다 떨어졌기에, 전문직들이
사회적 명예와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가 아닌
각 직업에 순수한 열정이 있는 이들에게
직업의 기회가 열렸다고 볼 수 있는 셈이죠.

물론 직업에 대한 선호도를 측정함에 있어
경제적 벌이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중요 요소입니다.
sns에 써놓은 어느 변호사의 한탄처럼
법조계의 경제적 유인이 과거만 못하다면
우리 사회 법률 서비스의 질은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법률,세무,회계 등 우리 사회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한 핵심 분야들의 일자리는
정부가 어느 정도의 하방을 받쳐줘야 할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월급 300만원을 받는 변호사가
보편적인 법조인의 경제적 보상 수준이라면
장기적으로 그 사회가 제공하는 법률 서비스의
수준은 어찌될지 자명한거 아닐까요?
3.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과 돈 잘버는 직업이 늘 일치하지는 않으나
후자의 직업들이 전자의 모든 것을 압도한다면
그 또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닐겁니다.
학벌 만능주의로 사회가 모두 의대를 가고
전문직에 도전하는 현상도 문제지만,
이 직업군들의 위상이 떨어져,
서비스의 질이 추락하는것 또한 막아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그렇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개인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동시에
물질적 보상이 모든 것을 지배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노력보단 금수저와 타고난 외모를
성공의 1tier로 여기고
돈만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라면
자신의 흥미 따윈 고려치 않고 영혼까지 팔 기세고요
수능 1등부터 1000등까지
모두가 의대를 진학하려는 사회
과연 그들 모두는 정말 의사가 되어
환자를 치료해주고 싶은걸까요?
의사로 벌어들이는 소득에 끌리는 걸까요?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요?
직업적 사명을 좇는 일과
직업이 주는 경제적 보상
그 사이 어딘가에서
우리 사회가 적당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학벌이 중요하지 않고
먹방 유명 bj가 천만학적인 돈을 벌어도
bj보단 법조인의 길을 더 의미있게
여기는 우리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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