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다시 날다


이번 분기의 주인공은 단연 AWS였습니다.


매출 330억 달러, 전년 대비 성장률 20%.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뛰어오른 겁니다.


클라우드는 쉽게 말해, 기업들이 자체 서버를 두는 대신 아마존의 ‘거대한 컴퓨터 창고’를 빌려 쓰는 시스템이에요.

고정비를 줄이고, 경기 상황에 따라 비용을 조절할 수 있죠.


게다가 요즘 생성형 AI 수요가 폭발하면서 서버와 저장공간 모두가 풀가동 중입니다.

고마진 사업이 늘어나면서 아마존의 수익성도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구조예요.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신고가 근처까지 치솟은 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아직 성장 엔진이 살아있다’는 확인 때문입니다.





광고와 리테일, 조용하지만 강한 변화


광고 매출도 인상적이었어요.

177억 달러로, 작년보다 무려 24% 증가했습니다.


앱에서 보이는 스폰서 광고와 스포츠 중계 연계 광고가 힘을 더하면서,

낮은 마진의 리테일 구조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당일·익일 배송 확대, 오프라인 매장과 픽업 서비스 강화로 사용자 경험도 향상되고 있죠.


핵심은 효율성입니다. 고객이 보는 화면부터 물류창고의 로봇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며, 그 결과가 수익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불확실성, 비용으로 정리했다


이번 분기에 가장 시끄러웠던 건 규제 이슈였습니다.

가입·해지 정책을 손보는 과정에서 큰 금액의 합의금이 반영됐지만, 시장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봤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 ‘모르는 위험’보다 ‘끝난 비용’이 낫기 때문이죠.


여기에 조직 슬림화까지 겹쳐 불확실성을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클라우드 장애 이슈도 있었지만,

성장 속도로 충분히 만회했습니다.

결국 “문제는 있었지만, 해결이 더 명확했다”는 평가입니다.





차트로 본 주가 흐름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250달러 전고점을 돌파하며 253.88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신고가 구간은 위에 매물이 없다는 점에서 강세 추세가 이어지기 쉬운 자리죠.


다만 단기 급등 뒤엔 숨 고르기가 필요한 법.

225달러가 1차 지지선, 211~214달러 부근의 200일선이 2차 방어선입니다.

결국 핵심은 “250달러 부근에서 안착하느냐”와 “조정 시 거래량이 줄어드는가” 이 두 가지입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아마존의 4분기 가이던스는 매출 2,060~2,130억 달러, 영업이익 210~260억 달러입니다.

여기에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겹치죠.


AI용 전용 칩(Trainium), 차세대 서버, 전력 인프라, 데이터센터 확충이 주요 투자 대상입니다.

결국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필요한 전력과 공간을 제때 확보할 수 있을까?

새 설비가 언제부터 본격 수익으로 이어질까?


이게 명확해지는 시점이 내년 상반기라면, 하반기 실적은 또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가의 시선


최근 리서치 기관들은 목표주가를 275~315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AWS 성장 재가속

AI 인프라 투자로 인한 중기 이익 확대

광고 부문의 구조적 성장


즉, 단순히 “좋다”가 아니라, “더 오를 근거가 생겼다”는 판단이죠.




리스크도 체크하자


규제 이슈는 일단락됐지만, 관련 시스템 보완 비용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클라우드 경쟁이 심해지면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질 수 있고, 이는 성장률과 마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력 확보나 인허가 지연도 잠재 변수죠.


하지만 이런 리스크는 꾸준히 점검 가능한 영역입니다.

분기마다 AWS 성장률, 영업이익률, 투자 진행률, 광고 매출을 비교해보면 기업의 ‘건강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 진짜 승부는 내년


지금 아마존은 단순히 “클라우드 회사”가 아닙니다.

AI와 광고, 리테일 효율까지 아우르는 복합 성장 구조를 만들고 있죠.


진짜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내년 상반기 AWS 성장률


데이터센터 가동률


이 두 지표가 동시에 상단에서 만나는 순간, 아마존의 이야기는 새로운 장으로 넘어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