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권 시장은 단순히 “금리 내림 → 채권 가격 상승”이라는 전통적 공식만으로 설명되기 힘든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들어 다음과 같은 흐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요 흐름
1. 기대수익률(Starting yield)의 상향 및 기회 증가
최근 장기국채 수익률이 과거에 비해 높아진 상태입니다. 예컨대 Fidelity Investments는 “현재 시작수익률이 오랫동안 봐온 것보다 높다”며 채권이 다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Vanguard는 “높은 시작수익률이 향후 고정수익자산 수익률을 지탱할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제 채권도 수익 내기가 다시 가능하다’는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 금리 및 수익률 곡선 변화: 수익률 곡선 급격한 변화 가능성
시장에서는 장기채 수익률이 단기채 수익률 대비 더 빠르게 상승하는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steepening)’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거시경제 불확실성, 정부부채 증가 등이 장기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 이런 변화는 채권 포트폴리오 설계 시 ‘만기 구조(duration)’와 ‘리스크’에 대한 감수성을 더 높여야 함을 의미합니다.
3. 기업채 및 대체채권 시장의 확대와 구조 변화
투자자들은 전통 국채 뿐 아니라 기업채(corporate bonds) 및 지속가능채권(sustainable bonds), 녹색채권(green bonds) 등으로 관심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VanEck는 2025년 기업채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매력적인 전(全)수익율(all-in yields) 환경”과 “스프레드(credit spread)가 좁아진 상태”를 꼽았습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채권 시장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 따라서 단순 국채 위주가 아니라 다양한 채권 시장을 통해 기회를 찾는 관점이 중요해졌습니다.
4. 채권과 주식 간 관계 및 포트폴리오 역할 변화
과거 채권은 주식과 반대로 움직이는 ‘안전자산’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분석에서는 “채권과 주식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즉 주식이 하락할 때 채권이 반드시 오르는 것이 아니며, 채권에서도 리스크가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의미
수익-리스크 트레이드오프 재설계
높은 시작수익률은 매력적이지만, 금리 하락이나 경기둔화 리스크, 신용리스크 등의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만기구조, 채권종류(국채 vs 기업채)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만기 및 듀레이션 관리 중요성 증가
수익률 곡선이 움직이는 환경에서는 장기채를 무작정 많이 들고 가는 것이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채권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을 중립적이거나 전략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용·섹터별 리스크 점검
기업채 시장에서 신용 스프레드가 매우 좁아져 있는 상태입니다. 즉, 신용리스크 대비 프리미엄이 작다는 의미이므로, 기업채 투자 시 신용등급과 기업실적, 산업환경 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채권을 포트폴리오 내에서 보완자(hedge)로 보기보다 전략적 관점으로 재고
채권이 과거처럼 ‘주식 하락 시 버퍼(buffer)’ 역할을 확실히 해주리라는 기대만으로 투자하면 안 됩니다. 채권 내에서도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채권을 어떻게 활용할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투자자에게 고려해야 할 포인트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 채권 vs 외화채권 선택과 환율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해외 채권에 투자할 경우 환율 변동이 실질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한국 국채 및 기업채 시장의 수익률, 신용등급, 발행체 상황 등이 글로벌 흐름과 어떻게 연동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속가능채권, 녹색채권 등의 시장이 커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대체채권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유리합니다.
채권 시장의 움직임이 거시경제(금리·물가·경제성장)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경제 지표(금리, 인플레이션, 정부부채 등)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채권 시장은 지금 높아진 시작수익률, 만기 곡선 변화, 다양한 채권 시장 확대, 채권과 주식 간 관계 변화 등 여러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따라서 채권을 단순히 ‘안전자산’으로만 생각하기보다는, 수익 기회와 리스크를 동시에 내포한 전략적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투자자라면 채권 투자 시 “만기구조 · 채권종류 · 신용리스크 · 거시경제환경” 네 가지 요소를 반드시 함께 고려하면서 포트폴리오 내에서의 역할을 재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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