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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31일에 다룰 종목은 바로 게임 회사 로블록스입니다.
최근 로블록스(Roblox, 티커 RBLX)가 2025년 3분기 실적에서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과 순손실 모두 전망치를 상회하며, 플랫폼이 여전히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입증했죠.
그런데도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로블록스의 주가는 13% 이상 급락했는데요. 이유는 숫자보다 “전망”에 있었습니다. 회사가 2026년에는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바주키(David Baszucki)는 CNBC 인터뷰에서 “단기적인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즉, 단순한 비용 증가가 아니라 플랫폼의 다음 성장 단계를 위한 전략적 지출이라는 뜻이죠.
그럼 정확히 실적이 어땠는지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블록스는 어떤 회사인가
꽤나 오랜만에 다루는 기업인데, 빠르게 리뷰 들어가겠습니다. 로블록스는 누구나 직접 게임을 만들고,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죠. 쉽게 말하면, 유튜브와 마인크래프트(Minecraft)가 결합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블록스의 주요 수익원은 로벅스(Robux)라는 가상화폐입니다. 이용자들은 실제 돈으로 로벅스를 구매하고, 이걸 사용해 아이템을 사거나 새로운 게임을 즐깁니다. 반대로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이 만든 게임에서 발생한 수익을 ‘DevEx(개발자 환전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현금으로 바꿀 수 있죠.
로블록스 3분기 실적 요약
이번 분기 로블록스는 예약 매출(Bookings) 19억 2천만 달러, 전년 대비 70% 증가라는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예약 매출이란 이용자들이 구매한 가상화폐의 총액으로, 실제 매출로 잡히기 전 단계의 지표입니다.
반면 공식 회계 기준(GAAP) 매출은 13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치(17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일부 언론은 “매출 미달”이라고 보도했지만, 실상은 예약 매출(Bookings)이 훨씬 더 중요한 지표였기 때문에 해석에 혼선이 있었던 거죠.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성장입니다.
로블록스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억 5,150만 명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이용 시간 기준으로 127% 성장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의 예약 매출이 무려 804% 폭등했습니다. 인도는 146%, 일본은 125%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성장은 로블록스가 단순히 서구권 중심의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인프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회사는 현재 전 세계 게임 시장 매출의 3.2%가 로블록스를 통해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불과 1년 전 2.3%였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확장 속도입니다.
또한 이용자 연령층도 빠르게 변화 중입니다. 현재 전체 이용자의 3분의 2가 13세 이상으로, 예전보다 훨씬 성숙한 연령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광고나 유료 콘텐츠 수익화에도 긍정적인 변화죠.
한편 이번 실적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부분은 단연 AI 기반 창작 기술입니다.
로블록스는 “4D 크리에이션(4D Creation)”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공개했는데요. 이용자가 목소리나 간단한 그림만으로도 상호작용 가능한 오브젝트나 세계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현재 로블록스 내부에서는 400개 이상의 AI 시스템이 운영 중이며, 콘텐츠 검열부터 검색 추천, 실시간 오브젝트 생성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큐브 4D(Cube 4D) 모델은 다중 사용자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복잡한 오브젝트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으로,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바주키 CEO는 로블록스가 매일 처리하는 데이터를 “하루에 3만 년 분량의 인간 상호작용 데이터”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데이터는 외부에 판매되지 않고, 오직 플랫폼 내 AI 학습에만 사용된다고 강조했죠.
이런 접근은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AI가 창작을 돕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바주키 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전 세계 게임 콘텐츠 시장의 10%를 로블록스를 통해 만들겠다는 목표는 변함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플랫폼과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다”고 강조하며, 신규 게임 7개가 일간 1천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CFO인 나빈 초프라(Naveen Chopra)는 더 구체적인 재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예약 매출이 너무 빠르게 성장해서, 회사의 투자 속도가 오히려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서 인프라 투자가 늦어진 것이라는 설명이었죠.
로블록스 주가 하락의 원인은?
한편 초프라 CFO는 2026년 마진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인정했지만, 이는 “안전 시스템과 개발자 보상,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단기 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투자가 오히려 지속 가능한 수익성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잘 나가는 왜 회사가 왜 이익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는 걸까요?
답은 규모의 비용(scale cost)에 있습니다. 로블록스의 서버는 동시에 4,5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감당해야 합니다. 실제로 지난 8월 한 주말에는 이 숫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죠.
이런 폭발적인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데이터센터와 GPU 기반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해야 합니다. 즉, 인프라를 더 크게 짓고, 더 많은 AI 연산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단계에 온 겁니다.
실제로 바주키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37%씩 성장했습니다. 이제 그 성장을 따라잡기 위해 인프라에 투자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번 마진 하락은 비용 통제 실패가 아니라, 성장 속도를 맞추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로블록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철저히 크리에이터 중심 구조입니다. 회사는 2025년 들어서만 개발자에게 10억 달러 이상을 지급했으며, DevEx 비율 인상으로 이 금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인데요. 단기적으로는 비용으로 잡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의 콘텐츠 다양성과 지속 성장성을 강화하는 투자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로블록스는 “단기 이익률” 대신 “장기 생태계”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마진이 낮아 보이더라도, 이 구조가 정착되면 로블록스는 단순한 게임 플랫폼을 넘어 AI 시대의 창작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죠.
그렇다면 왜 시장은 이 정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주가를 끌어내렸을까요?
첫째, ‘마진 하락’이라는 단어는 항상 민감하게 작용합니다. 투자자들은 비용이 늘어난다는 신호를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해석하죠.
둘째, 예약 매출과 회계상 매출의 차이가 일반 투자자에게 혼란을 줬습니다. 예약 매출은 성장세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였지만, 공식 매출이 예상을 밑돌자 일부 언론이 부정적인 프레임으로 보도했습니다.
셋째, 주가가 이미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실적 발표는 차익 실현 구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이미 100% 이상 상승했죠.
사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로블록스는 ‘아이들이 하는 게임 플랫폼’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로블록스는 음악, 패션, 교육, AI 창작 등 ‘경험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바주키 CEO가 마진 하락을 ‘전략적 투자’로 해석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 구조를 보고 있는 것이죠.
로블록스는 지금 이익을 줄이는 대신, 미래의 경쟁력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만약 이 전략이 성공한다면, 로블록스는 단순한 게임 기업이 아니라 AI 기반 창작 경제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될 수도 있겠죠.
로블록스 주가 차트 분석
마지막으로 로블록스 주가 차트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월봉부터 보면 장기적으로 뚜렷한 사이클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상장 이후 한 차례 급등과 급락을 거친 뒤, 긴 바닥 구간을 지나 최근 다시 상승 흐름으로 전환된 모습입니다.
2021년 상장 직후 주가는 150달러 부근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성장 기대감이 꺾이며 2022년에는 2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거의 80% 이상 하락한 셈이죠. 그 뒤 2023년까지는 20~40달러 사이에서 긴 기간 옆으로 기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이 구간에서 거래량도 꾸준히 줄어들었고, 시장 관심도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2024년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거래량이 다시 살아나면서 주가가 50달러선을 돌파했고,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2025년 중반에는 150달러 부근까지 올라왔습니다.
로블록스 주봉 차트를 보면, 단기 상승 랠리 이후 조정이 본격화된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5월 초 약 48달러 수준에서 시작된 상승 흐름은 7월까지 이어지며 150달러 부근까지 거의 세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후 매수세가 둔화되고, 최근 몇 주간은 강한 조정 캔들이 나타나면서 단기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최근 주가가 113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대형 음봉을 만들었는데, 상승 구간에서 급등했던 만큼, 당분간은 매물 소화 과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동평균선을 보면, 단기선(5주선)이 꺾이기 시작했고 20주선(빨간색)과의 이격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습니다. 아직 명확한 데드크로스는 아니지만, 단기 상승 흐름이 한 차례 마무리되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60주선과 120주선은 완만한 상승 기울기를 유지하고 있어, 장기 추세 자체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봉 차트에서는 최근 실적 발표 이후 갭 하락형 장대 음봉이 눈에 띕니다. 150달러에서 113달러까지 단기간 급락했죠. 현재 주가는 200일 이동평균선(보라색선) 근처에서 지지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 구간이 무너지지 않으면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5일선과 20일선이 하락 교차(데드크로스)를 보이고 있어, 완전한 회복보다는 횡보 혹은 재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리하자면,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 추세 안에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고점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만일 113달러 부근 지지선을 지켜낸다면 상승 추세 복귀 가능성이 열려 있고, 만약 해당 구간이 무너질 경우 다음 지지선은 100달러 초반대로 내려갈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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