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주요 암호화폐 이슈를 쉽게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0월 31일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ETF 자금 유출과 미국 투자심리의 냉각
10월 31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약 10만 9천 달러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단 하루 만에 5% 가까이 하락한 건데요.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이 식어가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hawkish)’ 발언이 위험자산 전반을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수요가 뚜렷하게 식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하루 평균 281 BTC가 빠져나갔는데요. 이는 4월 이후 가장 약한 수치로, 신규 자금 유입이 멈춘 수준입니다. 이더리움(ETH) ETF로의 자금 유입도 사실상 멈춰섰습니다.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과 글로벌 평균가의 차이를 보여주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도 0에 근접했습니다. 이 지표는 미국 내 수요 강도를 보여주는 척도인데,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건 그만큼 매수세가 약하다는 뜻이죠.
또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물 가격이 현물가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기초스프레드(futures basis)’도 수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기관과 개인 모두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쉽게 말해,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보다 “지금 차익 실현”을 선택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또한 파월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에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금리를 내릴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 한마디에 시장의 기대가 뒤집혔습니다.
정치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12월 연준 회의에서 0.25%포인트(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90%에서 71%로 급락했습니다. 반대로 금리 동결 가능성은 26%까지 뛰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연준이 ‘양적 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QT)’을 중단하고, 사실상 유동성 완화로 전환할 가능성을 믿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긴 합니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축소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두는 정책인데요. 이를 멈춘다는 건 다시 ‘돈줄을 푸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는 뜻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시장에 돈이 풀리고,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은 다시 활기를 되찾지만, 반대라면 당분간 ‘숨 고르기’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솔라나 ETF 출시에도 꺾인 분위기
한편, 알트코인 시장의 대표주자인 솔라나(Solana)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현물 솔라나 ETF가 출시되면서 ‘새로운 기관 수요’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정작 가격은 8% 급락해 186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BSOL ETF’는 이틀 만에 1억 1,600만 달러를 끌어모았고,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GSOL ETF’에도 140만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솔라나의 시세는 1년 누적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점프 크립토(Jump Crypto)가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로 대규모 자산을 이체한 움직임도 포착됐는데요. 이를 두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투자심리는 한층 더 냉각됐습니다.
‘200주 이동평균선’이 던지는 기술적 희망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보고서도 분위기를 확인시켜줍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보유자의 평균 매입단가인 약 11만 3천 달러 아래에서 계속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 선이 심리적 ‘손익분기점’ 역할을 하는데요, 가격이 이 아래에 머무를수록 단기보유자들이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더 주목할 점은 장기보유자(Long-term holders)들의 움직임입니다. 이들은 한 달에 약 10만 4천 BTC를 시장에 내놓고 있으며, 하루 평균 2억 9,3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히 ‘이익 실현 구간’으로 해석됩니다. 즉, 오랫동안 들고 있던 투자자들조차 현재 시장을 ‘매도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죠.
현재 비트코인 일봉 차트를 보면, 올해 4월 약 1억 1천만 원 수준에서 출발했던 비트코인은 여름까지 꾸준히 상승을 이어가며 1억 7천 9백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이후 거래량이 줄고 이동평균선이 겹치기 시작하면서 매수세가 힘을 잃었습니다. 지금은 약 1억 4천 6백만 원대에 머물러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하락 압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단기 이동평균선(5일, 20일선)이 중기선(60일선)을 아래로 향하며 교차하기 직전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구간에서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약세 전환 신호를 보인다고 해석됩니다. 반면 120일선과 200일선은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두 선은 장기 투자자의 기준점으로 볼 수 있는데, 이들이 아직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는 건 전체적인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특히 1억 4천만 원 부근은 장기 투자자들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기는 200일 이동평균선이 자리한 구간입니다. 이 지점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면 하락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이 가격대를 명확히 이탈하면 시장은 다음 지지선인 1억 3천만 원 초반대까지 밀릴 여지가 생깁니다. 따라서 현재 구간은 비트코인이 조정 후 다시 반등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중기 하락세로 전환될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거래량을 보면 상승이 강했던 7월에는 활발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거래량 감소는 매도세가 강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즉, 투자자들이 일제히 던지기보다는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지금 단기 약세와 장기 강세가 맞서는 구간에 있습니다. 단기 추세는 완전히 꺾였고, 매수세는 잠시 쉬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120일선과 200일선이 지탱되고 있는 한, 시장은 여전히 상승 흐름 안에 머무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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