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하나로 '연쇄 마비'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인터넷이

문자 그대로 '멈추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페이스북, 스냅챗 같은 소셜 미디어부터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같은 금융 앱,

심지어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마존닷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주요 사이트와 앱이

먹통이 되었어요.

이 대혼란의 원인은 바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대규모 장애였습니다.

이번 장애는 현지시간 20일 오전 3시경,

아마존이 널리 사용되는 AWS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인

'다이나모 DB'에 대한 기술 업데이트

진행하면서 시작됐어요.

문제는 이 업데이트에 '잘못된 DNS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장애는 미국 동부 해안의 트래픽을 담당하는

아마존의 핵심 '북부 버지니아' 데이터 센터에서

시작됐습니다.

아마존에 따르면 113개의 AWS서비스가

이번 장애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회사는 오전5시 직후 잘못된 DNS 정보는

수정했다고 밝혔지만,

문제는 아침 내내 계속됐어요.





AWS네트워크 전반의 막대한 컴퓨팅 부하를

분산시키는 내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연쇄 장애가 이어진 거에요.

장애가 시작된 지 12시간이 지난 오후 3시까지도

간헐적인 문제가 계속되었어요.



아마존 '재채기', 인터넷 '감기'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기업들은

산업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 스냅챗, 슬랙(Slack), 시그널 같은

커뮤니케이션 툴은 물론, 피델리티,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벤모(Venmo) 등 금융서비스도

중단을 보고했습니다.

또한 유나이티드 항공, AI 도구 퍼플렉시티,

게임 포트나이트와 로블룩스도 타격을

입었어요.

WSJ을 비롯한 여러 언론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홈딜리버리 서비스인 파슬히어로는

이번 장애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매출

손실과 공급망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다이나모DB는 디즈니+, 줌(ZOOM),

에어비엔비, 나이키 등 100만 개 이상의

고객사를 둔 핵심 시스템인데요.

노트르담 대학의 마이클 채플 IT교수는

"다이나모DB는 현대 인터넷의 기록 보관소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아마존)가

재채기를 하면 인터넷이 감기에 걸린다"는

유명한 말로 이번 사태를 요약했는데요.

이는 전 세계 인터넷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소수의 거대 클라우드 기업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어요.





아마존의 주가는?


이러한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대비 1.61% 상승한

216.48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이번 사건으로 큰 혼란을 빚었지만

주가는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는

기현상인데요.


아마존이 어제 어마어마한 실적을 발표했는데

오늘 정규장에서 어떤 주가 흐름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