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암호화폐 이슈를 쉽게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0월 28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이번 주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10월 초만 해도 미·중 무역 갈등과 고율 관세 이슈로 인해 시장이 크게 흔들렸는데요. 최근 들어 기류가 바뀌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단기 투기 수단이 아니라 자산 포트폴리오의 핵심 구성 요소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중 관계 완화, 기업들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수, 그리고 글로벌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 정책 변화,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주가 잘 풀리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밑으로는 다시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죠.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비트코인 10만 달러 바닥론'
다국적 투자은행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글로벌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Geoffrey Kendrick)이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주 상황이 긍정적으로 전개된다면 비트코인은 다시는 10만 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강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뚜렷한 거시 환경 변화가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대신 미국산 대두를 대규모로 수입할 계획입니다. 미국은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100% 고율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합의는 이번 주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에서 확정될 전망입니다.
이 완화된 분위기는 금융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켄드릭이 주목한 지표는 바로 ‘비트코인-금 비율(bitcoin-gold ratio)’인데요. 이 지표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금의 시가총액과 비교한 값으로, 비트코인 시총이 커질수록 이 비율이 올라갑니다. 10월 10일 관세 관련 뉴스로 급락했던 이 비율이 현재는 회복세를 보이며 당시 수준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켄드릭은 “30 이상을 돌파하는 순간이 오면 시장의 공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흐름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지난주 후반 미국 금 ETF에서 약 20억 달러가 유출됐는데요. 켄드릭은 이 자금 중 절반만이라도 이번 주 초 비트코인 ETF로 유입된다면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TF는 대형 투자자들이 합법적이고 제도권 안에서 자금을 투입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이는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또한 켄드릭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주기를 설명해왔던 ‘반감기 사이클’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로, 과거에는 이 시점을 기준으로 가격 상승 사이클이 반복된다는 이론이 시장을 지배해왔습니다. 하지만 켄드릭은 “이제는 ETF 자금 흐름과 거시 유동성이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며 “이번 주 사상 최고가가 갱신된다면 반감기 사이클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스트래터지 또 대규모 비트코인 매집
시장 전망이 오가는 와중에도 행동으로 보여주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Strategy)입니다. 원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라 불리던 회사였죠.
스트래티지는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약 3,900만 달러(한화 약 590억 원)를 들여 비트코인 390개를 추가로 매수했습니다. 개당 평균 매입가는 11만 1,117달러였고요. 이로써 스트래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총량은 640,808개에 달하게 됐습니다. 현재 시세로 약 740억 달러 규모입니다.
스트래터지가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이 회사는 보통의 기업처럼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 성격의 우선주(perpetual preferred stock)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합니다. 우선주는 일반 주식보다 우선적으로 배당을 받는 주식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동시에 구조를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는 금융 수단입니다. 이 방식을 통해 회사는 추가 자금을 확보하고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는 것이죠.
스트래티지는 ‘42/42 플랜’이라는 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840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조달해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할 예정인데요. 이는 초기 목표였던 420억 달러의 두 배에 해당합니다. 현재 스트래터지는 비트코인 전체 발행량(2,100만 개 예정)의 3% 이상을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웬만한 국가보다 많은 양이죠.
흥미로운 점은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래터지의 주가는 여름 고점 대비 37% 하락해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회사의 시가총액과 순자산가치 비율은 약 1.1 수준으로, 주가가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우리는 장기적인 하락장에도 버틸 수 있는 자본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지만, 동시에 “주주들이 고통을 겪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 시세에 흔들리지 않고, 비트코인을 장기 전략 자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가문’도 비트코인 매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입니다. 이 회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Eric Trump)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가 공동 창립한 비트코인 채굴 및 적립형 기업인데요. 최근 비트코인 1,414개를 약 1억 6,000만 달러 규모로 추가 매수하면서 전체 보유량을 3,865개로 늘렸습니다.
이로써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글로벌 상장사 기준 상위 25위권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단순 매수에 그치지 않고, 자사 채굴 시설에서 생산한 비트코인을 병행해 적립합니다. 이렇게 하면 시장 가격에만 의존하지 않고 보다 낮은 단가로 비트코인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 회사는 ‘1주당 사토시(Satoshis per Share)’라는 새로운 지표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 비트코인은 1억 사토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지표는 발행된 주식 1주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토시로 뒷받침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이 단순히 말로만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이 주식 가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한편 아메이칸 비트코인(ABTC) 주가는 나스닥 상장 이후 8달러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6.28달러 수준입니다. 다만 이번 발표 직후 하루 만에 12% 가까이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아셔 게누트(Asher Genoot) 회장은 “이제 막 시작일 뿐”이라며 장기적인 매집 전략을 예고했습니다.
지금의 긍정적인 흐름은 암호화폐 시장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거시경제 전반에서 동시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 결과가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관세 철회와 무역 완화가 확정된다면 전 세계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Federal Reserve(미국 연방준비제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수요일에 열리는데요. 시장은 0.25%포인트(25bp)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집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Platforms), 구글(Google),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등 미국의 ‘빅테크 5’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들은 글로벌 투자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실적은 자산 시장 전반에 파급력을 갖습니다. 동시에 코인베이스(Coinbase)와 스트래터지의 실적도 예정되어 있어 암호화폐 섹터 내 수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주요 코인 차트
현재 비트코인 일봉 차트를 보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3월 초 저점을 찍은 뒤 이동평균선들이 정배열을 형성하면서 추세 전환이 본격화됐고, 이후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 곡선을 그려왔습니다.
최근에는 1억 7,980만 원 부근에서 고점을 기록한 뒤 조정을 거쳐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120일선과 200일선이 아래에서 견고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고, 단기 이동평균선들이 다시 수렴하면서 재상승의 발판을 만드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거래량도 이전 하락 구간에 비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수급 측면에서도 매수세가 완전히 꺼진 상황은 아닙니다.
이 구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단기 상승세가 중장기 추세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단기선이 장기선 위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가격이 다시 고점 부근을 돌파한다면, 1억 8,000만 원대 재도전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는 상황이죠. 반대로 단기선이 꺾이고 거래량이 줄어든다면 조정 폭이 깊어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시장은 상승 추세 안에서 조정을 거치는 정상적인 패턴에 가깝습니다. 200일선 아래로 가격이 밀리지 않는 한, 큰 흐름은 여전히 우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이더리움을 보겠습니다. 4월 초 290만 원대 저점을 찍은 뒤 반등세가 본격화됐고, 단기·중기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을 만들면서 상승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
특히 7월 이후에는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680만 원 부근에서 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조정 국면이 이어졌지만 120일선 아래로 밀리지 않고 있어 중장기 추세가 무너지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단기선과 중기선이 반복적으로 수렴하고 다시 벌어지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상승세가 한 번에 꺾이지 않고 ‘숨 고르기’를 거치며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구간에서 중요한 건 단기 반등이 다시 고점을 향해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단기선이 장기선 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거래량이 붙는다면 재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120일선 아래로 내려간다면 조정이 깊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체적으로 이더리움 역시 상승 추세 속에서 조정을 거치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큰 흐름은 여전히 우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솔라나 일봉 차트는 3월 저점을 찍은 이후 완만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초 급락한 이후 이동평균선이 서서히 정비되면서 추세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나타났고, 7월부터는 본격적인 반등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8월과 9월에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선 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하며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났지만, 이후 고점 부근에서 매물이 쌓이면서 조정이 진행됐습니다. 현재 가격은 29만 원대에서 단기선과 중기선이 수렴하는 구간에 머물러 있으며, 아래쪽으로는 200일선이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거래량은 이전 상승 구간에 비해 줄어든 상태지만 완전히 꺼진 모습은 아니며, 일정 수준의 매수세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동평균선이 다시 벌어지며 방향성을 잡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솔라나는 큰 하락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뚜렷한 추세 전환보다는 조정과 상승이 반복되는 전형적인 중기 추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솔라나 200일선 위에서 가격이 유지되는 한, 상승 흐름 자체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엑스알피(리플) 일봉 차트를 보겠습니다. 4월 저점을 찍은 뒤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2,400원대에서 바닥을 다진 이후 이동평균선들이 서서히 정비되면서 추세 전환 신호가 나타났고, 7월 중순에는 급등세가 나오며 강하게 위로 치고 올라갔습니다.
이후 고점 부근에서 매도세가 유입되며 조정이 진행됐지만, 200일선을 밑돌지 않고 다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단기선과 중기선이 재차 수렴하고 있어 향후 방향성이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4가지 주요 코인 중에서 엑스알피(리플) 유일하게 200일선을 위협하면서 조정과 반등이 반복되는 모습인데, 일단은 200일선을 지지선으로 유지하는 한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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