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4000 시대, 외국인 투자 흐름에 대한 저의 생각
정말 꿈만 같던 '코스피 4000' 시대가 드디어 어제(27일) 현실이 되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4042.83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는데요, 이 엄청난 상승의 뒤에는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있었습니다.
최근 외국인 투자 동향을 자세히 살펴보니, 시기별로 국내 증시를 이끈 주역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1. 6월~9월 상승기: 미국과 아일랜드의 활약
우선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6월 초부터 9월 말까지는 미국 자금의 힘이 절대적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은 무려 8조 2,280억 원을 순매수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제가 특히 인상 깊게 본 부분은 **2위인 아일랜드(4조 2,090억 원)**입니다.
아일랜드는 1~5월까지만 해도 월평균 순매수액이 1,400억 원대에 불과했는데, 6월부터는 월평균 1조 원대로 매수 규모를 폭발적으로 늘렸습니다.
이는 우리 증시의 매력도를 높게 평가한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1~8월에 11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바빴던 영국 투자자들이 9월 들어 2조 원 넘게 순매수로 돌아선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2. 10월 급등기: 영국의 귀환과 유럽계 자금의 합류
10월 들어 코스피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이달(10월 1일~27일)에만 외국인은 5조 8,898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이 기간 기관도 2조 7,071억 원을 함께 사들였고, 개인 투자자들은 8조 8,564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아마도 그동안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이 대거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점에서 수익을 확정하는 것도 현명한 투자 전략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10월의 매수 주체는 6~9월과는 또 달랐습니다.
한국거래소 데이터(10월 1일~24일)를 보니, 10월의 주인공은 단연 영국(3조 960억 원)이었습니다.
영국: 3조 960억 원
노르웨이: 5,850억 원
아일랜드: 3,290억 원
미국: 1,580억 원
6~9월 랠리를 이끌었던 미국(1,580억 원)의 매수세는 10월 들어 상당히 약화된 반면, 9월에 '사자'로 돌아섰던 영국계 자금이 10월 랠리를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나 독일 등 다른 유럽계 자금도 힘을 보태는 모습입니다.
3. 개인적인 생각: 건강한 순환매와 기대감
지난 5월 말 2,600대였던 코스피가 10월에만 100포인트 단위 신기록을 여섯 차례나 갈아치우며 4000을 돌파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러한 흐름이 매우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초기 상승은 미국과 아일랜드가 이끌어주고, 최근의 가파른 추가 상승은 영국을 필두로 한 유럽계 자금이 새롭게 밀어 올리는 형국입니다.
이는 특정 국가의 자금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을 보고 새로운 투자 주체들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금의 순환'은 지수 상승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오른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새로운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과연 이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앞으로의 시장 흐름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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