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4,000 돌파’라는 신기원을 열었음

  • 코스피는 27일 전 거래일 대비 2.57% 오른 4,042.83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 4,000 고지를 돌파

  • 2021년 1월 7일 처음 종가 기준 3,000을 넘은 이후 4년 9개월여 만에 다시 4,000을 돌파한 것

  • 100포인트로 잡은 코스피 기준점인 1980년 1월 4일 이후 45년 만

  • 코스피는 올해만 68% 상승

  •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5.5%) 상승률의 4배. 미 나스닥 종합지수(20.2%), 일본 닛케이 225(26.7%), 홍콩 항셍지수(31.7%) 등 주요 20개국(G20)의 대표 주가 지수 중 코스피가 올해 상승률 1위

  •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각각 91%, 207% 상승하며 증시를 끌어올렸음

  •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의 증대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

  •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24% 오른 주당 10만2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첫 ‘10만 전자’의 고지

  •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4.90% 오른 53만50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최고점을 갈아치웠음

  • ‘AI 슈퍼사이클’과 미중 갈등 완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

  •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22% 오른 902.70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900 선을 탈환

반도체-AI가 이끈 K프리미엄

  • 코스피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000포인트를 뛰어넘어 4,000을 돌파

  • 코스피는 그간 1000 단위씩 ‘점프’하는 데 9∼18년이 걸렸지만 3,000에서 4,000에 이르는 데 4년 9개월이 걸렸음

  •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기대감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

  • 여기에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뒷받침되자 외국인 투자가 코스피로 몰렸음

<반도체가 주도한 코스피 4,000>

  • 코스피는 27일 4042.83으로 장을 마치며 4,000 시대를 열었음. 1980년 코스피 지수 100에서 1,000을 찍는 데 9년 2개월, 2,000은 18년 4개월, 3,000은 13년 6개월이 걸렸다. 4,000에 도달하는 데에는 4년 9개월이면 충분

  • 코스피는 1000 단위씩 이정표에 이를 때마다 주된 동력이 계속 달라졌음

  • 1989년 3월 1,000 고지를 뚫을 때는 저유가, 저금리, 저환율의 ‘3저 호황’을 등에 업고 수출 기업이 고성장

  •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상흔을 딛고 2,000을 돌파한 2007년 7월에는 적립식 펀드의 인기가 주가를 이끌었음

  • 3,000 고지에 이른 2021년 1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각국 정부가 뿌린 유동성이 바탕

자료 : 동아일보


  • 4,000 시대를 이끈 주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

  • 우선주를 포함한 두 회사의 시가총액만 27일 기준으로 1058조 원

  •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D램 가격이 상승해 향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

  • 방산, 조선, 원전 등 기술·산업주들도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음. 한미 협력을 통한 사업 확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종목

  •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도 코스피 투자 심리를 자극

  • 정부는 증시 세제 개편을 추진하고, 부동산 규제를 통한 증시로의 ‘머니 무브’ 유도에 힘쓰고 있음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갈등 완화, 한미 관세 협상 마무리 기대감까지 코스피를 끌어올렸음

  • 외국인은 올해 하반기(7∼12월) 들어 지금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7조9691억 원어치를 순매수. 기관도 5조788억 원어치를 순매수. 반면 개인은 27조2872억 원어치를 팔며 시세차익

<반도체 쏠림 벗어나야 지속 가능>

  • 코스피 우상향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

  • 코스피가 다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지 않다는 진단

  •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일 기준으로 1.32배

  • PBR은 회사의 순자산(자산―빚)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지표. 대만(3.6), 인도(3.5), 일본(1.6) 증시보다는 여전히 코스피가 저평가돼 있음

  • 1400원대 원-달러 환율도 주식 상승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옴

  • 보통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원-달러 환율은 상승) 외국인이 원화로 산 주식 가치도 떨어지기에 ‘코스피 탈출’ 행렬이 일어님. 하지만 올해는 원화 가치는 추락하는데 코스피는 상승하는 ‘디커플링’이 뚜렷

  • 김두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고환율을 앞세워 수출을 늘리고, 그 이익을 해외에 투자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

  • 다만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부동산, 건설 등으로 온기가 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음

  • 과거 정보기술(IT) 버블 때처럼 인공지능(AI) 버블도 곧 꺼질 것이란 경고도 계속되고 있음. 아직 매듭짓지 못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 문제도 변수

  •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시가 한동안 상승세일 가능성이 크지만 소외주들이 힘을 내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

내년까지 상승 추세 이어질 것


  • 코스피지수가 한국 증시 역사 45년 만에 처음으로 4000을 돌파하면서 수십 년 동안 따라다녔던 ‘저평가’ 꼬리표를 떼어냈음

  • 다만 이달 2일 35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12거래일 만에 500포인트나 급등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시각과 단기 고점이라는 의견이 엇갈림

  • 전문가들은 결국 코스피 추가 상승 폭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

  • 27일 LS증권에 따르면 최근 회계분기 기준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2배까지 오르면서 팬데믹 직후 증시가 활황이었던 2021년(1.31배) 수준을 넘었음

  • 현대차증권 분석 결과 향후 실적까지 고려한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11.6배로 과거 20년 평균인 10배를 추월

  •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지수가 618.23포인트(18.05%)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도 역사적 고점까지 상승한 것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쇼크로 올 4월 2293.70까지 추락했던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것은 새 정부 출범 이후

  • 가계 자산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슈퍼 사이클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와 조선·방산·원자력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났음

  •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68.49%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압도적인 1위

  • 시장에서는 코스피 4000은 국내 주식시장 할인율이 축소되는 것만으로도 도달할 수 있는 영역으로 전망

  • 이제부터는 한국 증시가 프리미엄을 받는 구간으로 진입했다는 분석

  • 전문가들은 내년 기업 실적,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효과, 정부 증시 활성화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음

  • 먼저 올해 순이익 규모가 200조 원을 넘어 내년에는 250조 원까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증시 레벨이 달라졌다는 진단이 우세

  • 2021년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인 3300선에 도달했을 당시 연간 순이익 규모는 175조 원(일회성 요인 제외)에 불과했기 때문

  •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에 기반을 두고 오르는 장세인데 정부 정책이나 대외적인 기대감까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가 둔화될 수는 있어도 계속 갈 것”이라고 했음

  •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 중단 등 거시경제 여건도 증시에 유리

  •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방향이 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흐름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가장 빠르게 반영한 것”이라며 “일시 조정이 오더라도 추세 전환이 아니라 숨 고르기로 봐야 한다”고 분석

  • 최근 외국계 기관들이 내년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자금 유입은 아직 시작도 안 됐다는 진단마저 나옴

  •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34.7%로 지난해 7월 증시 폭락 직전 고점이었던 36%에 아직 못 미침

  • 국내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증시가 급작스럽게 오르면서 국내 주식을 아직 사지 못해 ‘포모(FOMO·소외 공포)’를 느끼는 외국 기관들도 많다”고 전했음

  • 무엇보다 국내 증시 수급을 뒷받침해줄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풍부

  • 최근 두 달 동안 기관과 외국인 동반 순매수로 증시가 급등하는 구간에서 개인은 적극 순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했는데 해당 자금은 고스란히 증시 대기 자금으로 남아 있음

  •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80조 원이 넘는 투자자 예탁금이 ‘제2의 동학개미운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

  • 마지막 남은 열쇠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을 정부안인 35%보다 낮은 25%로 결정하는 등 시장 요구에 부응할 경우 자금 유입은 더욱 늘어날 수 있음

  •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주식을 늘리겠다는 정책이 본격화되면 국내 시중은행의 원화 예금(2160조 원)이나 대부분 원리금 보장 상품에 묶인 퇴직연금(600조 원) 일부도 증시로 유입될 수 있음음

  • 이날 한국거래소는 한국 증시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5000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

  • AI 산업에 대한 우호적 전망, 글로벌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추가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음

  •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와 환율 변동성, 관세 불확실성은 경계 요인으로 꼽았음

<시사점>

한국 증시가 마침내 코스피 4000선을 넘어섰습니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활황장은 시장 참여자들의 환호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보여주는 숫자의 화려함 뒤에는 냉정한 현실 점검도 필요합니다. 지금이 진정한 ‘레벨업’의 출발점인지, 아니면 또 한 번의 거품 형성의 서막인지를 냉정히 따져봐야 합니다.

코스피 4000시대를 연 동력은 과거와는 다릅니다.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실적 회복과 산업 구조의 변화가 함께 뒷받침된 결과입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났고, 조선·방산·원전 등 한국의 전략산업이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지배구조 개선,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하며 외국인 자금의 귀환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상승세가 단순한 투기적 반등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시장의 본질은 순환이며,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입니다. 단기간에 4000선을 돌파한 속도는 오히려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실적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환율 급등·지정학적 긴장 등 외부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4000선은 다시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상승세가 ‘영원한 추세’가 아니라 ‘순간의 열기’로 변질되지 않으려면 차분한 조정과 내실 다지기가 필요합니다.

2026년 증시는 분명 새로운 분기점을 맞을 것입니다. 실적과 유동성의 균형이 유지된다면 코스피는 4000~5000포인트로 레벨업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둔화와 지정학 불안이 현실화된다면 3000~4000선의 박스권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것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기업의 실적, 정책의 신뢰성, 그리고 투자심리의 균형감각입니다.

분명한 것은 한국의 코스피가 과거 2000~3000포인트의 박스권을 탈피해 한 단계 높아진 3000~4000포인의 박스권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과거 필자는 주가가 2300포인트일 때 한국의 코스피가 조만간 3000~4000포인트의 박스권으로 이동할 것임을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필자의 예측보다 훨씬 빨리 코스피 4000포인트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4000~5000포인트 박스권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향후 코스피가 4000~5000포인트 박스권으로 안정될지 아니면 후퇴하여 3000~4000포인트 박스권으로 내려올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주가지수 3000포인트가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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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20/0003670192?date=20251028